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ray Feb 15. 2022

백설공주를 보내며

엄마를 기리는 시

옛날에 얼굴이 하얀

백설공주가 살았어요.


공주는 머리카락이

새하얗게 변했지요.


공주님

하늘나라 가시던 날.


눈부시게 새하얀 

눈이 내렸어요.


하얀  좋아하시더니

하얀 옷 입고

누우셨지요.


하얀 분 톡톡 바르시더니

하얀 분 바르고

네모난 상자에 드셨지요.


네모 상자에 담긴 채

하얀 가루 되어

항아리에 담기셨지요.


하늘나라 가시던 날

내렸던 눈.

 

공주님 싣고 하늘로 갔는지.

백설공주는 다시 깨지 않았답니다.


내린 눈이 녹아

물이 되어

내 눈에 고입니다.


보고 싶은 마음에

흐르는 눈물이

가슴에 고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내 생의 동반자 '라면'에 대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