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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단 Aug 27. 2024

지구 온도의 상승이 나에게 끼친 아주 직접적인 영향!

그 많던 사과와 오징어는 다 어디로?


"작년 지구 온도 상승폭 역대 최고치, 5년 내 지구 기온 1.5도 초과할 가능성 80%" 


라는 기사를 얼마 전 읽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1.5도 초과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되지 않다가, 이런저런 기사를 찾아보니 이해가 되었다. 



세계 각국은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협약을 맺고,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로 합의한 바 있으며, 



세계기상기구(WMO)가 6.5일 발표한 '전 지구 1~10년 기후 업데이트'(Global Annual to Decadal Climate Update)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8년까지 매년, 전 지구 지표 근처 온도(지표에서 1.2~2m 사이의 온도)는 산업화 이전(1850~1990년)보다 1.5도 높아질 확률이 47%라고 한다.



또한, 역대 가장 더웠던 해인 2023년 지구 평균온도 14.8도(산업화 이전과 비교, 1.63도 높았던 해)보다 평균 온도가 높을 연도가, 향후 5년 이내 86% 확률로 보고되었다고 한다. 



사진: Unsplash의Magdalena Kula Manchee





지구의 날씨가 전 세계에서 난리다. 50도 폭염 인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5일 기온은 43도. 독일 남부 홍수로 3천 명이 대피. 지난 4월 브라질의 한 도시는 호우로 70%가 잠겼다. 얼마 전, 사막의 도시 두바이에도 1년 치 비가 12시간 동안 쏟아지기도 했다.



작년, 커피와 와인, 초콜릿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2050년까지 재배면적의 50%가 감소할 것이고, 특히 아라비카 커피는 85%가 감소할 것이란다. 지난해 와인 생산량 10%가 감소했다. 전 세계 포도 수확량이 1961년 이후 최악이었다고 한다. 코코아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올 초보다 140%나 급등했다는 기사도 있었다. 



뿐만 아니다. 꿀벌이 감소해서 꿀 생산량이 줄고,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김 재배가 줄었는데 수출까지 늘어나 최근 김값도 두 배가 치솟았다. 



기후플레이션, 기후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기후 변화로 인해 농산물 생산량에 영향을 미쳐 물가가 치솟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라고 한다. 






사진: Unsplash의Marek Studzinski

재작년 가을 경상북도에 여행을 갔던 적이 있었다. 경상북도라 하면 경주 정도만 가봤을 뿐, 다른 도시로의 여행은 처음이었다. 영주 부석사의 배흘림기둥과 안동의 하회 마을을 보러 떠난 여행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사과' 여행이 되었던 기억이다. 




영주 부석사 입구부터 목격되기 시작한 '사과'는 청송, 문경까지 쭈욱 이어져 있었다. 특히나, 숙소를 청송의 얼음골에 있는 글램핑장으로 잡아서 그랬는지, 사방을 둘러싼 사과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사과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사과를 많이 먹는다고?라며 놀라고 또 놀랐었던 게 바로 두 해 전인데, 그 많던 사과가 없어서 난리다. 




작년 우리나라의 이상 저온 현상과 홍수, 온도 상승으로 인해 사과 생산량이 급감했다. 매일 아침 사과를 먹었던 나로서는 두 배는 오른 사과를 간간이 사 먹다가, 그나마도 이제 끊어버린 지 오래다.  지난 30년간 대구 경북의 사과 재배 면적은 절반 가까이 줄었고, 강원도는 3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이대로 기후 변화가 계속된다면 2070년대에 우리나라에서는 사과를 재배할 수 있는 곳이 사라진다고 한다. 






오징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해산물이다. 몇 년 전, 동명항 난전에서 오징어를 먹겠다는 일념 하나로 속초행을 선택했던 적이 있었을 만큼 오징어는 나의 최애 해산물이다. 오징어 특유의 감칠맛은 그 어떤 해산물도 따라올 수 없는 맛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오징어가 사라졌다. 어렸을 적, 트럭에서 팔던 오징어회 만 원어치. 온 가족이 둘러앉아 초장에 찍어 상추를 싸서 먹을 수 있을 만큼이었다. 야들야들하고 달짝지근하니 참 맛있었는데, 요즘은 산 오징어는 1마리만 원도 없어서 못 사 먹는다.



1980년대 우리나라에서 연간 연간 2만 톤이 잡히던 명태는, 2000년대 들어 자취를 감췄다. 동해 오징어들은 러시아로 북상해, 그 많은 어선들은 조업도 못 나가는 실정이라고 한다. 동해 인근 바다에는 남해에서만 잡히던 난류성 어종인 방어가 급증했다고 한다. 남해는 또 다른 난류성 어종인 정어리가 점령했다. 


사진: Unsplash의sam lee






지구가 한계에 다다른 것이 아닐까 싶다. 당장에 5년 전, 10년 전과만 비교해 봐도 우리 삶의 방식이 크게 달라졌고, 그 달라지는 방향은 어김없이 지구를 괴롭히고만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아니 당장 5년, 10년 뒤만 해도 세상이 어떻게 변해 있을지 모르겠다. 자연이 주는 어떤 것들과 또 이별해야 할 날이 올지. 자연과 이별을 고하는 변화는 이젠 그만. 자연이 없다면, 우리의 미래도 없다. NO NATURE, NO FURHRE! 오늘도, 잠깐 생각해 본다! 


사진: Unsplash의Markus Spis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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