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조각 모음
어느덧 졸업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아직도, 나는 방황하고 있다.
어렸을 때, 그러니까 초등학교에 다닐 적에는 잘하는 일을 찾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남들보다 뛰어난 분야를 찾아서 눈부시게 활약하리라 여겼다.
하지만 대학교에 입학할 때 즈음, 소위 '재능'이라는 것이 나에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이후에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진심으로 열과 성을 다해 할 수 있는 일, 그런 일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약 4년을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방황했다.
하지만 졸업을 앞둔 지금, 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항상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살아왔건만, 정작 현재의 나를 모르고 있었다.
미지의 도착점을 꿈꾸며 달려왔지만, 정작 나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던 것이다.
내게 필요한 건 불명확한 목적지를 밝힐 햇살이 아니었다.
지금의 나를 조명해 줄 가로등이었다.
과거의 기억들로 현재의 내가 구성되어 있다면,
가슴속 추억으로 가로등의 불을 켤 수 있을까.
내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날을, 잊히고 있는 날을 그러모으다 보면
현재의 나를, 내가 되고 싶은 나를, 앞으로의 나를 알 수 있을까.
아직 명확한 것은 없지만, 글을 통해 추억 속의 날을, 나를 되돌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