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공방 꿈꾸는공작소 이야기 4편
장갑 하나씩 끼고, 톱이랑 철사, 노끈을 챙겨 들고 숲으로 갔어. 물론 도시락도.
땔감을 찾으러 다니다 발견한 멋진 숲 속 공간이 있거든.
키 큰 나무들로 둘러싸였으면서 가운데 꽤 널찍한 공터가 있는.
더없이 싱그러운 유월의 숲에 우리들의 비밀아지트를 지을 거야.
지을 재료는 숲에 많아. 숲을 정리하면서 베어놓은 나무들이 널렸거든.
아이들은 숲의 정령인 듯 생기에 차 있어.
쓰러진 나무 둥치에 매달려 톱으로 나뭇가지를 잘라와.
먼저 뼈대를 만들어야 하지.
아이들은 가느다란 손목에 힘줄이 드러날 만치 야무지게 톱질을 해.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 걸까?
모아 온 나뭇가지로 뼈대를 만들고 벽체도 엮어.
지붕에도 나뭇가지를 얹어서 철사로 묶어줘.
나뭇잎을 따서 얼기설기 빈 부분을 좀 채워줬어.
바닥에는 보드라운 풀을 모아 폭신하게 깔아주고.
7,8명이 고개 숙여 함께 들어갈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을 만들었지.
바람도 슬렁슬렁 드나들고 햇빛도 나뭇잎 새로 비쳐 들어와 머물다 가는.
멀리서 보면 안 보이고 가까이 와서도 가만히 눈여겨보아야만 겨우 보이는
우리들의 비밀 아지트 완성!
자주 올 수는 없어도 우리 손으로 지은 숲 속 아지트는 마음속에서
언제라도 찾아올 수 있는 우리들만의 비밀 아지트로 남아 있을 거야.
숲에서 돌아오는 아이들은 초록으로 듬뿍 물이 들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