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공방 꿈꾸는공작소 이야기 3편
학기마다 모집하는 꿈꾸는 아이들.
지난 학기에 만났던 친구들도 있고, 새로 만나는 아이들도 있어.
처음 보는 아이들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서먹하기도 해.
그래서 새 학기 첫 수업은 서로 친해지기, 새로운 친구들은 마을에 익숙해지기가 목표야.
시골은 도시와 다르지. 산과 들에 기대어 자리 잡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집들 사이로 좁은 골목길도 남아 있고, 농사를 짓기 위한 경운기, 트랙터, 콤바인 같은 기계들도 쉽게 볼 수 있지. 음머음머 소를 키우는 집도 있고, 들판에는 농작물이 푸르게 자라고 있어. 제철 과일과 열매들이 빨갛거나 주황빛, 분홍빛으로 곱게 물들며 보석처럼 주렁주렁 달려 있기도 해.
게다가 현리리에는 다른 곳에서 보기 드문 보물이 있어. 뭐냐면, 집집마다 들렀다가 마을 밖으로 흘러나가는 맑은 도랑물이야. 마을 안 80여 가구 대문 앞에 조금 넓거나 조금 좁기는 해도 한 집도 빠짐없이 도랑물이 흐르도록 마을 사람들이 오래전에 만들어두었지.
할머니들은 도랑가에 빨래판을 펼쳐놓고 손빨래를 하셔. 비누칠해서 조물조물 치댄 빨래를 흘러가는 도랑물에 풍덩 담그고 흔들흔들 흔들어주면 얼마나 시원하게! 가만히 흔들기만 해도 뽀얀 비눗물이 솔솔 씻겨 내려가. 맑은 도랑물이 흐르고, 푸른 들과 저만치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현리리. 여기에 아이들이 뛰어놀면 최고로 아름다운 풍경이 완성된단다.
공작소 문을 들어서며 두리번두리번 오늘은 뭘 하나 싶은 아이들 눈동자는 호기심과 기대에 차 있어.
“오늘은 미션이다!” 하고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소복이 앉은 아이들은 ‘와’ 하며 탄성을 질러. 뭔지 알거든. 멋진 연예인들이 미션을 풀면서 뛰어다니는 인기 tv 프로그램 ‘런닝맨’을 아이들은 정말 좋아해. 언제부터인가 ‘미션’이란 말은 아이들의 심장을 두근두근 뛰게 하는 말이 되었지. 모둠을 나누어 미션을 적은 미션지와 미션을 수행할 장소를 표시한 마을 지도를 주고 마을 곳곳을 다니며 크게 한 바퀴 돌게 해. 너무 격렬히 뛰다가 골목에서 경운기를 마주치거나 다칠까 염려되어 우리는 뛰지 않고 걷기로 했어. 그래서 프로그램 이름은 ‘현리리 워킹맨’.
미션을 풀기 위해 서로 머리 맞대고 의논하고,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지도를 보며 미션 장소를 찾고.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다양한 학년으로 이루어진 모둠 구성원들이 서로 협력해야만 해. 낯선 골목길을 함께 휘저으며 다니다 보면 자연스레 서로 친해지고 마을길도 익숙해져. 거기에 폴짝폴짝 개구리 한 마리 마중 나오면 ‘개구리다!’ 외치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놀라움과 경이에 차 있어.
<미션>
1. 공작소 앞 공터에서 게임으로 겨루기
2. 마을을 지켜주는 당산나무 그늘과 오래된 옛 다리에서 점프 샷 찍기
3. 마을 수로가 시작되는 치성터에서 소원을 적은 종이배 띄우기
4. 소가 있는 곳을 찾아 소와 함께 나오게 인증 샷 찍기
5. 현리리에서 지금 자라고 있는 5가지 작물 사진 찍기
6. 장대로 감 따기
7. 도토리 주워 도토리 목걸이 만들어 목에 걸기
8. 빨대로 계란을 잘 감싸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도 깨어지지 않게 하기
이렇게 한마당 모둠 활동을 하고 나면 1시간 정도 개인 시간을 줘.
아이들이 미리 생각해 온 만들 거리를 만드느라 공작소는 그날의 마지막 열기에 또 한 번 뜨거워진단다.
선생님들도 아이들 만들기를 돕느라 정신이 없고 말이야.
시골 풍경 속 아이들의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같이 한번 걸어보지 않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