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공방 꿈꾸는공작소 이야기 2편
앞산에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가 기세가 사그라질 즈음,
잎갈나무 새 잎이 파르라니 돋아나는 4월.
우리 모르게 봄이 지나가는 숲은 어떤 모습일까?
숲길을 혼자 걸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
아이들과 4월의 숲에 갔어.
비스듬한 너럭바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봄노래를 불렀어.
남편의 기타와 내 멜로디언 반주에 맞추어서.
고향의 봄도 부르고 봄바람도 불렀지.
우리들의 노랫소리 그치니
새들의 지저귐과 나뭇가지에 스치는 바람 소리만 들려오는
숲길 언저리.
한 아이가 먼저 숲길에 들어서고
나머지 친구들은 차례를 기다려.
혼자 가는 거라니까 조금 긴장되기도 하고
제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기가
조금 지루하기도 하고.
잡담이라도 나누고 싶지만
길 떠난 친구가 오롯이
고요한 숲과 만날 수 있게
“쉿!”
사박사박,
겨우내 마른 가랑잎 밟으며
나뭇가지 사이로 비쳐드는 맑은 햇살 속에
그리 길지는 않은
혼자만의 길을 떠나.
숲길 어딘가 보이지 않게
선생님이 숨어서 지켜보고 있지.
너무 무서워하거나 무슨 일이 생기면
금방 도와줄 수 있게.
처음 가보는 혼자만의 산길이라
무섬증이 드는 아이들,
너나없이 전부 다 뛰어서 가네.
목표 지점에 기다리고 있는 선생님을 보고
비로소 안도감이 드는
아이들.
해냈다는 뿌듯함에 미소가 번지는
작은 얼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