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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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모든 수고와 수고로 완성한 결과는 꼭 돈으로 보상받아야 할까?

민박을 운영하면서 매년 조금씩 리모델링을 해왔다. 공간을 더 편리하고 아름답게 가꾸어 손님들이 행복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면서.

올해도 욕실 공사를 꽤 대대적으로 하고 한결 아름다워진 공간에 우리 스스로 뿌듯해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제쯤이면 이용 가격을 조금 조정해도 괜찮지 않을까?

민박 가격을 변경한 지도 5년 정도 지났고 그사이 물가는 훌쩍 올랐다. 올 초에도 리모델링을 위해 시간과 돈과 노력을 많이 쏟았으니, 약간의 조정은 손님들에게 큰 불편을 주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여름 성수기인데도 예약이 꽉 차지 않았다. 가격을 정하는데 내가 뭔가 잘 못 짚은 걸까?

인근의 비슷한 숙소를 살펴보았다. 독채 민박이지만 자쿠지나 수영장 같은 부대시설은 없는 곳들. 그들과 비교해 보니 우리 민박 가격은 싸지 않았다. 오히려 다소 높은 편이었다.

아무리 정성껏 공간을 가꿔도 규모와 조건에 맞는 가격을 넘어서면 미묘한 차이로도 손님의 선택은 달라지는 것 같다.

남편이 말했다,

“된장찌개가 아무리 맛있어도 된장찌개에 맞는 가격이 있는 법인가 봐’.


민박을 이용한 손님들이 깊이 감동해 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조금은 더 가격을 올려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민박 청소를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감동을 꼭 돈으로만 돌려받아야 할까?’


자쿠지나 풀빌라, 아름다운 정원을 자랑하는 펜션들은 비싸다. 사람들도 그 가격을 인정한다.

사계절이 선물하는 앞뒤 자연의 풍경, 조용하고 깨끗한 시골 마을, 그리고 곳곳에 배인 예술적 감성은 쉽게 만날 수 없는 우리 민박만의 장점이지만 단 한 채의 집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수고한 정성은 감동과 손님들이 더 많이 찾는 것으로 보상받는 게 우리에겐 맞다.

다시 가격을 조정했다. 그러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