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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bertee Jun 19. 2024

워크샵

J랑 놀기 3

휴직한 갭먼스(Gap Month) 동안 그냥 파니 그 자체가 되고 싶은 H

나는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사람이며,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 를 탐구하고 싶은 H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면서 ‘뭔가’ 멋진 걸 해보고 싶은 J

개발자와 디자이너에서 더 확장된 Maker가 되고 싶은 H와 J 가 함께 떠난 양양. 그리고 오글거리지만 우리끼리 그냥 워크샵이라고 부르기로 한 이 여행.


그래도 나름 그럴싸한 배경은 있다.

J와 H: Maker가 되고 싶은데, 그냥 무작정 1일 원데이 클래스 같은 곳에서 시키는 대로 뚝딱 만들어내는 그런 걸 하고 싶은 게 아니다.

내 것’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사람들이 ‘내 것’을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

H: 근데 이 역시 일, 업이 된다면 난 내가 좋아하는 걸로 뒤범벅되어있는 걸로 할래. 그럼 내가 좋아하는 게 뭘까? 더 나아가서 나는 어떤 사람일까?

H: 아 맞다. 그리고 나 ‘나는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사람이며,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를 탐구하고 싶어서 휴직했지.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해.

J: 이거 영상 봐바 아주 좋아. 그리고 첫 워크샵이니까 아이디어를 막 발산해 보는 시간을 가지자. 어떤 제품과 브랜딩을 하고 싶은지 알아가자.



그래서 이렇게 하기로 했다.

1일 차   

서로가, 그리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자.

함께 일하는 모습이 어떤 모습이 될까? 이야기 나누기

책이나 여러 가지를 읽으면서 같이 생각해 보고 얘기 나눴으면 좋겠는 질문들을 모아봤어. 워크샵 전까지 각 질문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답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거창한 도구나 툴 없이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다. 그냥 잔잔한, 어쩔 때는 설레는 이야기들로 꽉 채워진 시간이었으면 했다.


2일 차   

1일 차 때 나온 각자의 핵심 키워드 3개로 이미지 띵킹, 무드보드를 만들어보자.

무드보드와 우리가 지금까지 나눈 이야기, 아이디어들로 어떤 제품과 브랜딩을 하고 싶은지 알아가자.

발산과 수렴을 하는 첫 단계로, J와 H의 키워드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모두 모아보고, 그 이미지들을 클러스터링 해서 또 다른 키워드들을 뽑아낸다. 이 과정을 하다 보면 그러면 자연스럽게 목표 3인 어떤 제품과 브랜딩을 하고 싶은지 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도구는 Figma. 미리 준비해 올 것은 없으며 단지 필요한 것은 상상력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었다.





워크샵 1일 차 당일.

도착했다. 서울에서 양양 가는 내내 비가 오더니

우리가 캠핑장에 도착하자마자 해가 떴다. 손발이 척척 맞게 텐트와 여러 가지 들을 세팅했다.


질문에 대한 생각해 온 답을 서로 얘기해 보며 나와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갔다.


2일 차 때 디자인띵킹에 대해서 설명하는 J


그렇게 점점 완성되어가고 있는 무드보드와 컨셉들 (사진은 워크샵 때는 아니고 그 이후에 찍은 것)


할 걸 다 하고 양양 파타고니아에 갔다. 양양에 파타고니아 매장은 참 잘 어울린다.

벵가! (어서, 힘내, 가자!)


마지막 날 저녁으로 완벽했던 회와 화이트 와인

마지막 날 영화로 완벽했던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둘 째날도 지나간다.


아쉬웠다. 그냥 놀러 간다라고 가볍게 생각한 워크샵인데 2일 차 밤에는 워크샵 안 왔으면 어쩔뻔 했나 싶었다. 장소도, 날짜도, 날씨도, 워크샵 주제도 모든 게 완벽했다.


서울 가기 전 아쉬운 마음에 잠시 들린 곳. 여기서도 노트북은 빠질 수가 없다.

평화롭다.







참고 1.

우리가 참고했던 질문들   

NU-Branding 질문들 모두

그 외 질문들

1. 지금 어떻게 일하고 있나?

2. 나는 지금 내가 가고 싶었던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걸까?

3. 뭐부터 시작해야 하지?

4.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5. 어떤 태도로 일할 것인가?

6. 어떻게 우리를 알리지?

7. 팬을 모을 수 있을까?

8. 왜 함께 일하나?

9. 어떤 팀이 되고 싶은가?

10. 나는 어떤 환경에서 잘 자라는가?

11. 일을 잘한다는 건 뭘까? 우리가 회사에서 배운 일잘러의 면모와 진짜 반면교사의 모습은 뭐였나?

12. 나는 퇴사를 왜 했는가? (혹은 왜 하려고 하는가?). 퇴사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었는가?

13. 일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하고 있는가? 기억하고 있다면 언제, 어떤 순간이었나? 무엇이 그토록 나를 행복하게 했는가?

14. 지금 쉼을 선택하는 데에 날 망설이게 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무엇이 왜 두려운가?

15.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 가? 금전적 수입, 동료들의 인정, 일의 과정 그 자체 등 일을 하면서 나에게 가장 큰 효능감을 주는 요인 은 무엇인가? 내가 일에서 성취해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질문들 출처.   

 NU-BRANDING KIT - 모빌스 그룹

<프리워커스> - 모빌스 그룹 저

<우리는 아직 무엇이든 될 수 있다.> - 김진영 저



참고 2.

쓰고 보니까 참 두서없고, 부끄럽다. 무슨 개발자와 디자이너 둘이서 동네 소꿉장난하듯이 뭘 만들고 싶다는데.. 브랜딩, 마케팅,.. 등을 하시는 분들께서 어쩌다가 이 글을 보게 된다면…

하지만 이런저런 부끄러움 다 어쩔 수 없다고 하고 그냥 오늘도 소중한 기억을 여기 박제해 둡니다.


“기록을 하는 편이 낫다고 나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가끔은 이런 낙서를 누가 읽을까 싶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것으로 작은 금괴를 만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버지니아 울프 Virginia Woolf ,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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