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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트레스컴퍼니 Mar 04. 2020

코로나라는 엄청난 스트레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함께 마음을 나누고 위로하는 시간

코로나라는 바이러스가 세상에 알려진 지 두 달 남짓의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평범한 일상이 멈춰버렸습니다. 함께 모여서 하는 활동은 모두 취소 또는 연기되었고, 가게와 거리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동네에 확진자가 발생하여 운동도 갈 수 없고 도서관도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주변의 프리랜서, 강사분들은 코로나 백수가 되어서 생계를 걱정하고 있고, 저 또한 강의가 줄줄이 취소되고 상품 주문도 줄어들어서 이렇게 한가할 수가 없습니다. 이때구나 싶어 그동안 못했던 상품을 개발하고 논문을 마무리지어보자고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다시 일상이 회복될 수 있을까 싶어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의 일상은 
안녕하신가요?


저는 매달 감정 프로그램을 열고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활동들을 하고 있는데요. 2월 달엔 모든 프로그램을 연기하였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비말감염도 모자라 공기감염까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상황에서 강의를 진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 주에 예정되었던 기업 강의도 취소될 거라 예상하고 있었는데, 그대로 진행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대신 마스크를 쓰고 진행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강의를 한다는 건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었지만 취소되지 않은 게 어디냐며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강사가 혼자 떠드는 강의가 아닌, 참석자분들이 자신의 감정을 발견하고 공유하는 활동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강사인 저보다 그분들끼리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참석자분들도 전원 마스크를 쓰고 대화를 나눴는데요. 2시간가량 프로그램을 진행했기 때문에 불편할 법도 한데,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서로의 스트레스를 찬찬히 듣고 공감하고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프로그램 때마다 항상 봐왔던 모습이었음에도 그날따라 더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마치 코로나, 네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우리는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을 거다!라고 제게 말하는 것 같았거든요. 


우리의 스트레스는 역시 코로나


그렇게 강의가 끝나고 나니 왠지 마음이 벅차올랐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아무리 코로나가 두렵더라도 모두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지금, 그것이 무엇이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노라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함께 마음을 나누고 위로하는 시간


DDP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했던 스트레스컴퍼니의 What is your stress? 전시(2017)



2017년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스트레스 컴퍼니의 전시가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작은 책상에 포스트잇을 쌓아두고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수집했었는데요. 과연 이 벽이 가득 찰 수 있을까 싶었는데, 한 달쯤 지나고 나니 스트레스 포스트잇들이 벽을 가득 채울 정도로 빼곡히 붙어있었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공간이다 보니 외국어로 쓰인 스트레스도 많아서 역시 스트레스는 만국의 공통이구나 싶었지요.


사람들이 썼던 스트레스를 하나하나 찬찬히 들여다보다 보니, 3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 이 분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여자 친구는 생겼을까.. 취업에는 성공했을까.. 꿈은 생겼을까... 그런데 어떤 보상도 없었는데도 자발적으로 이 벽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요?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고통에 빠져있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힘든 것 같고, 아무도 내 마음을 모르는 것 같고,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것 같고, 그래서 너무 서럽고 힘들어서 제발 나를 내버려 뒀으면 좋겠다 싶지만, 또 한편으로는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어른이 되어 자신의 욕구보다 타인의 욕구를 중시하면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그 마음을 누군가가 알아주고, 그런 감정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고 그럴 수 있다고 공감해주어야 합니다. 힘들어 죽겠는데도 괜찮다고 회피하지 않고, 힘들면 힘들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힘들다고 하는 사람에게 뭘 그런 거 갖고 그러냐고 타박하지 않고 정말 힘들었겠다 고생했다고 공감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서로의 감정을 표현하고 이해하고 함께 나눌수록 우리는 더 가까워지고 따뜻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공감은 꼭 가까운 사람에게만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가 써놓은 글귀에서도, 저 사람도 나와 같은 마음이구나, 내 마음이 잘못된 것이 아니구나,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하는 공감을 통해 우리는 위로를 받고 다시 일어설 힘이 생겨납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모두를 위한 스트레스 챌린지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스트레스 클럽 카페   https://cafe.naver.com/stressclub/




아무리 어두운 시기라도 
세상엔 밝은 곳들이 있다.
만약 밝은 곳이 없다면
당신이 밝은 곳이 될 수 있다. 

'눈부신 세상 끝에서 너와 나'라는 영화의 마지막 대사로 글을 맺습니다. 아무리 어두운 시기라도 세상엔 밝은 곳들이 있고, 만약 밝은 곳이 없다면 당신이 밝은 곳이 될 수 있습니다. 온 세상에 역병이 창궐하고 혐오가 넘쳐나더라도, 우리에게는 그 모든 것들을 덮고도 남을 만큼의 더 따뜻한 마음이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당신을 믿습니다. 







스트레스를 내편으로 만드는 방법. 

당신을 힘들게 하는 스트레스를 창의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당신의 마음을 디자인합니다. 

매달 마음을 함께 나누는 감정 모임을 진행합니다. 

스트레스컴퍼니  www.stresscompany.net 
스트레스 클럽 카페  https://cafe.naver.com/stress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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