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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으르니스트 Mar 12. 2024

매일 30분, 글쓰기 좋은 질문 642

(36) 동사로만 묘사하는, 여자의 몸 중 가장 좋아하는 부분

    말랑거리고 달라붙고 매끈거리다가,

    튕겨내고 밀쳐내는.

    흔들리다가도 되돌아가는.

    숨어있지만 돌출하고 싶고,

    조여있지만 얽매이고 싶지 않은.

    품어주는, 유혹하는, 끌어당기는.

    잃을 수 있음에 근심되는.

    알 수 없는.



* 여자가 아니어서, 단편적인 부분 밖에는 알기 어려웠다. 제일 쓰기 힘든 글감이었다. 여성의 가슴은 미스테리어스하다.

* 가슴에 대한 시선은 사회의 어떤 지점에서나 항상 편향적이다. 그 편향성을 만든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맥락은 분명 문제라고 생각한다.

* 세상의 많은 부분이 여성의 가슴을 주목하고 소비한다. 천년이 지난 후 후대가 지금의 역사를 '몸의 시대'라고 하지 않을까 싶을 만큼. '도대체 왜?'라는 주제의 인문학적 연구가 어딘가에 분명히 있겠지.

* 글을 쓰는 동안 가족이 뒤에서 왔다갔다 하는게 신경쓰인다. 작업실에 커텐을 두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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