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17일

강원국 - 강원국의 글쓰기

by 게으르니스트

쉰이 넘어 돌아보니 나는 어릴 적부터 '관종(관심 종자)'이었다. 엄마의 장례를 자랑질 소재로 활용했다. 엄마를 통해서라도 나를 드러내고 싶은 사람이었다. 지금도 글을 쓸 때 카페를 찾는다. 잔잔한 음악과 두런거림, 이른바 백색소음이 좋아서만은 아니다. 그곳인 이목이 있다. 눈길을 받을 수 있다. 열심히 글 쓰는 사람의 모습보다 더 아름다운 자태는 없으리라는 믿음으로 쓴다. 누군가 알은척이라도 하면 글이 갑자기 잘 써진다.


관종의 길을 걸었다. 눈치 보며 빙의해 살았다. 그래서 쓸 수 있었다. 내가 없이 산 세월이 헛되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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