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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현주 Sep 28. 2022

좋아하는 것 vs 잘하는 것

선택의 기로에서


나는 왜 진로 고민을 멈춘 적이 없는 걸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음악이었고, 잘하는 것은 중국어였다.

인지심리학자 김경일은 지금까지 지구에 살았던 인류의 99%는 적성에 맞는 일을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수렵채집 시절신분제 사회에서는 나에게 맞는 일을 선택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나.


결국 유튜브와 각종 서적들을 찾아보면서

다른 이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는 것일까 들여다보았는데,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다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며 살아가고 있었다.

혹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기를 아예 포기하던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정말 다양한 것 같았다.

누군가는 진로의 답을 사주타로에서 찾았고

누군가는 앞뒤 안 보고 무모하게 뛰어들었으며,

누군가는 안정된 바탕을 다지며 기회를 엿봐야 한다고 했다.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래야 힘든 순간들까지도 버텨 낼 힘이 있다고 한다.

수많은 리스크를 안고 인생에 도박을 거는 것이다.

그들 자신은 결코 도박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끝까지 노력할 거고 길을 만들어 갈 것이니 말이다.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은 취미로 즐길 때 가장 좋다고 말한다.

잘하는 것에서 인정을 받고 경제적 책임을 스스로 질 수 있어야 진정한 어른이라고 말한다.


아이유도 한 유튜브 영상에서 이 문제는 정답은 없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으니

힘든 부분이 많았다고 얘기했다.

더 이상 음악을 있는 그대로 듣지 못하고

분석하게 된다고 말다.


이 얘기를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모두가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선택하지 않은 쪽에 노다지가 있었을 수도 있었을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 아닐까.

나는 속으로 아이유가 음악을 단지 취미로 즐길 수 있는 사람이었을까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안정을 택했다면 지금의 국민 가수가 나오지도 않았겠지.


중요한 건,

안정 속에서 더 좋은 결과를 거둔 사람과

무모함 속에서 소수의 기적을 일으킨 사람은

자신의 경험을 강조하,

안정을 좇다가 혹은 용감하게 뛰어들었다가

후회만 남은 사람들은 가보지 않은 길을 추천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문제는 정답이 애당초 없다고 본다.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이,

그 길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에 달려 있다.

사실 양자택일도 아니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어우러져

새로운 믹스 버전의 답안지가 주어질 수도 있다.

인생은 어떻게 풀릴지 아무도 모르니

다만 최선을 다할 뿐이고... 

하늘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는

그 누구도 대신 고민해 줄 수 없다.


그러니까 누구에게 묻지 말고,

본인이 책임질 수 있는 선택을 하라.

그래야 성취의 기쁨도 아쉬운 판단의 결과물도

겸허히 떠안을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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