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9.12 작성)
2016년 9월 22일 개봉 예정인 일본 좀비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 총 2달에 걸친 촬영기간 중 약 40일을 한국에서 찍었다고 한다. 일본은 촬영용 총기에 대한 규제가 심해 한국 로케이션을 결정했다는 이 영화를 촬영한 곳은 바로 파주에 위치한 폐업한 쇼핑몰이다. 극 중 쇼핑몰이라는 장소는 중반 이후 좀비 액션이 벌어지는 주요한 공간으로 촬영을 위해 지난 2014년 7월 주연배우인 오오이즈미 요, 아리무라 카스미, 나가사와 마사미가 전원 내한했었다고 한다. 극중 장소 설정이 후지산 근처의 일본인 만큼 한국적인 느낌이 부각되지는 않겠지만, 영화를 보고 그 아비규환의 무대가 궁금하다면 파주로 걸음을 옮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지구 반대편에 괴수가 출현해 도시를 파괴하는 재난이 발생하고, 남친에게 차이고 인생이 꼬일 대로 꼬인 글로리아는 자신의 신경쇠약이 재난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앤 헤서웨이가 주연을 맡은 <콜로설>에서 서울은 괴수의 침공을 받는 장소로 극중 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3월 초 내한한 제작진은 헬기장면, 여의도의 빌딩 전경 등 소스 촬영을 진행한 뒤, 부천 상동 인근에서 이틀간 총 800여명의 보조출연자를 데리고 괴수가 나타나 아수라장이 된 도시의 모습을 담아갔다. 원래는 도쿄를 배경으로 계획했으나 <고질라>와 설정이 비슷하다며 일본영화사 도호에서 소송을 제기한 탓에 서울로 변경했다는 후문이 있다. 2017년 개봉 예정.
<설국열차>에 이은 봉준호의 두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 <옥자>. 제이크 질렌할, 틸다 스윈튼, 릴리 콜린스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고 <신의 한수>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아역 안수현 양이 주인공 미자 역을 맡았다. 지난 4월 한국에서 크랭크인 해 서울에서는 한강변과 봉천동 등지에서 촬영했고 주인공 미자가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시골 장면은 화천 용화산, 정선 기우산, 영월 칠량이 계곡, 삼척 이끼계곡 등 강원도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영화를 위해 내한한 릴리 콜린스의 인스타그램 계정 (https://www.instagram.com/lilyjcollins/)에 지난 5~6월 올려진 사진을 체크해보자.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들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엿볼 수 있다. 2017년 개봉 예정.
세계 각지에 사는 8명의 낯선 이들이 서로 정신적,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각자의 지식과 능력을 끌어올 수 있다는 SF적인 설정에 기반을 둔 드라마 <센스8>이 시즌2로 돌아온다. 주연배우인 배두나를 중심으로 한 사건이 한국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지난 시즌에서도 남산, 청계천 등 한국 배경이 꽤 자주 등장했고, 시즌2에서는 서울이라는 공간의 비중이 더 커진다고 한다. 지난 8월 제작진과 주연배우가 전원 내한해 서울, 부천 등지에서 촬영을 진행했는데, 극중 8월 8일 생으로 설정된 8명의 주연배우들이 업로드한 생일 축하 영상에 한옥 마을의 풍경이 살짝 보인다. (https://youtu.be/JpYMYclw0WA) 2017년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공개 예정.
국내에서도 유명한 만화원작 드라마 <심야식당>이 새 시즌을 맞아 한국 로케를 감행하였다. 총 10화로 예정된 시즌 4 에피소드 중 <오므라이스>편으로 물리학자(오카다 요시노리 분)와 일본에서 일하는 한국 여성(고아성 분) 간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한다. 촬영은 지난 5월 종로구 원서동 등에서 진행하였는데, 도쿄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담아왔던 <심야식당>이 서울의 정취와 한국의 맛을 어떻게 담아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6년 10월 21일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공개 예정.
2016.6.12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