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9.7 작성)
역대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찌는 듯한 더위도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 기운이 조금씩 느껴지는 지금!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을 맞아 혹은 일년에 몇 번 없는 긴 연휴를 맞아 책이나 한 권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 만화에서 소설, 그래픽노블까지 올 가을 우리를 찾아올 신작 영화들을 책으로 미리 만나보는 건 어떨까?
1. 거울나라의 앨리스 2016.09.07 개봉
9월 7일 개봉한 <거울 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으로 전편과 같이 루이스 캐럴의 소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제작자로 물러난 팀 버튼 대신 머펫 시리즈의 제임스 보빈이 새로이 메가폰을 잡았지만 조니 뎁, 앤 해서웨이 등 전편의 얼굴들은 그대로 다 만나볼 수 있다. 원작의 경우, 국내에 번역 출간된 대부분의 버전이 1871년 초판 삽화가인 존 테니얼의 삽화를 싣고 있지만, 국내외 작가들과 함께 삽화를 새로이 그려 출간한 출판사도 있으니 취향에 맞는 그림을 기준으로 책을 골라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2. 어 롱 웨이 다운 2016.09.13 개봉
자살 명소인 빌딩 옥상에서 맞닥뜨린 네 남녀가 딱 90일만 자살을 미루기로 하고 그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에게 친구이자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어 롱 웨이 다운>. <어바웃 어 보이>의 닉 혼비의 <딱 90일만 더 살아볼까?>를 영화로 각색했다. <007시리즈>, <맘마미아>의 피어스 브로스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토니 콜레트, <브레이킹 배드>로 얼굴을 알린 아론 폴 등이 보여줄 앙상블도 기대되지만 닉 혼비 특유의 삐딱하지만 유머러스한 문체를 고스란히 접하고 싶다면 책을 먼저 읽어보는 편이 좋을 것.
3. 아이 엠 어 히어로 2016.09.22 개봉
전세계적으로 누적판매고 600만부를 기록한 동명만화 <아이 앰 어 히어로>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부산행>과 같은 좀비물이다. 실제로 연상호 감독이 영화 부산행을 준비할 때 이 영화로부터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 군상을 어둡고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작품으로 영화는 청불 등급을 받았고, 만화도 8권까지는 19세 미만 구독 불가이다. 현재 국내 번역본 기준 19권까지 발매가 되었는데, 127분이라는 영화의 러닝타임 안에 담아내지 못한 방대한 이야기들이 궁금하다면, 또는 부산행과는 어떤 점이 비슷하고 어떤 점이 다른지 비교해보고 싶다면 일단 원작을 읽어볼 일이다.
4.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2016.09.28 개봉
팀 버튼의 신작으로 랜섬 릭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16세 소년 제이콥이 할아버지의 유언을 따라 외딴 섬의 폐허가 된 어린이집을 찾는데 거기서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야기로, 할아버지 죽음의 의문을 풀어나가는 미스터리물이자 환상적인 동화이자 또 성장담이기도 하다. 소설 외에 그래픽 노블로도 출판이 되어 있어 영화를 통해 접할 수 있는 팀 버튼 월드와는 또 다른 이미지를 만나볼 수 있으며, 소설이 2부 <할로우 시티>, 3부 <영혼의 도서관>까지 시리즈로 출간이 되어 있으니 이 흥미로운 이야기가 어디까지 뻗어나가는지도 쉽게 확인해볼 수 있다.
5. <바다의 뚜껑> 9월 중 개봉
도시에서의 생활을 접고 고향인 조그만 바닷가 마을로 돌아와 빙수가게를 열기로 마음 먹은 마리가 마음에 큰 상처를 품은 하지메라는 소녀와 여름을 함께 보내며 서로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바다의 뚜껑>. 바로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 소설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동명 소설을 각색해서 만든 영화이다. 가는 여름의 끝자락을 조금 더 붙잡아 두고 싶은 당신, 시원한 빙수 한 그릇 앞에 놓고 소설 <바다의 뚜껑>을 펴 들어보면 어떨까?
(2016.9.7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