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13 작성)
11월 8일로 예정된 미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할리우드 스타들 또한 투표를 독려하고 각자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 최대의 쟁점은 바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라는 인물 자체다. 성공한 기업가이자 리얼리티쇼 스타, 그리고 모두의 예상을 깨고 돌풍을 일으키며 대선 후보의 자리를 꿰찬 화제의 인물이지만 선동적이고 과격한 막말로 연일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하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자가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은 트럼프에 대해 어떤 말들을 입에 올렸을까?
지난 10월 8일 공개된 영상에서 로버트 드 니로는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그는 늘 사람들 얼굴에주먹을 날리고 싶다고 하고 다니는데 내가 그를 한 방 먹이고 싶다”며 국가적인 재앙이자 수치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자 할리우드의 몇 안 되는 트럼프 지지자 중 1인이자 안젤리나 졸리의 아버지인 배우 존 보이트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가 남자고 공화당 후보이기 때문에 험한 표현을 써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냐”며 지금까지 수많은 막말로 비난을 받아온 트럼프에 대해 “그는 말로 누구도 상처 입힌 적이 없다”고 옹호했다. 이에 대해 드 니로는 존 보이트는 좋은 사람이지만 망상증에 걸렸다고 평했다.
올해 4월 LA에 위치한 자택에서 힐러리를 위한 후원파티를 개최해 1500만달러를 모금했을 정도로 조지 클루니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민주당 지지자 중 1인이다. <헤일 시저>를 위해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클루니는 “트럼프는 단지 기회주의자일 뿐이다. 그는 인종차별적인 파시스트다”라 평한 바 있다. 이후 올해 칸 영화제에서 열린 <머니 몬스터> 기자 간담회에서도 조지 클루니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두려움이 이 나라를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무슬림도 이민자도 여성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는 “그는 캐리 그란트가 아니다”라고 하며 조지 클루니가 충분히 좋은 배우가 아니라고 반격했다.
오스트리아 이민자 출신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 자리에 까지 오른 대표적인 공화당 인사가 바로 아놀드 슈워제네거다.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된 직후인 지난 10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슈워제네거는 “1983년 미국 시민이 된 후 처음으로 공화당 후보에게 표를 주지 않기로 했다. 공화당원으로서 늘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했지만 당원이기 이전에 나는 미국 시민이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최근 공포영화 <서스페리아(1977)>의 리메이크작 출연 소식이 알려진 클로이 모레츠 역시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지난 3월 내한 당시 출연한 JTBC 예능 <문제적 남자>에서 모레츠는 “도널드 트럼프의 외교정책은 세계 3차대전을 일으킬 만한 것이고 그에게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대중들이 리얼리티 쇼를 좋아하는 이유와 비슷하다”고 평한 바 있다. 또한 그녀는 트럼프를 버리자(Dump Trump)라고 적힌 뱃지를 달고 다니는 모습이 파파라치샷에 잡힌 적도 있다. 지난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는 등 힐러리 클린턴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모레츠는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해 활발히 선거운동을 펴고 있기도 하다.
(2016.10.13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