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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필 Jun 14. 2022

돈은 없고요, 내일은 모르겠습니다.

n 잡러로 살아가야 하는 현실

제주에서 살기 위해 서울에서 회사 생활 햇수로 10년을 채웠고, 퇴사를 했다.

그 후로 제주에 올 때만 해도 생존기를 찍겠다며 난리부르스를 쳤지만, 결국 생존기가 아닌 여행자의 삶을 충분히 누렸고, 백수로 지낸 시간들이 길어질수록 여행자의 삶이 아니라 진짜 여기서 뭐해먹고살지의 삶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번 달의 나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떨어지는 주식과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다음 달의 나는 더 이상 즐겁게 살수 많은 없다는 게 확실해졌다.


살아야 한다.


절박함의 게이지가 올라가고 있고, 엊그제부터 진짜 생존을 위한 n 잡러로 전향을 선언했다.

그 첫 번째 n 잡은 쿠팡 이츠 파트너!

사실 쿠팡 이츠랑 배달의 민족 두 가지를 다하고 싶었으나, 배달의 민족은 제주에서 나 같은 일반인들은 하지 못하는 것 같아(지역 선택에 제주도가 없다) 포기하고 쿠팡 이츠를 하기 시작했다.


하루에 3시간 정도 했다.(최저시급보다 못한 것 같기도 하고..)


나는 차량이 LPG 차량이라 그나마 유류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차량으로 배달했는데, 배달비가 3000원에서 많아야 4000원 수준으로 거의 9건은 해야 겨우 3만 원이 넘었다. 짧은 거리들을 왔다 갔다 해서 크게 기름값이 많이 소모되거나 그러는 건 없었지만, 제주도 특성상 골목도 많고, 주소를 보고 가도 헤매는 경우가 다반사라 시간 소요가 많이 되기도 했다. 특히 첫날엔 방법을 잘 모르다 보니 버거킹에서 콜라는 안 챙기고 햄버거만 배송해서 또 한 번 버거킹을 다녀와야 했다. (이해해주신 고객님 감사합니다.)

일주일에 3번~4번 정도 할 생각인데, 이렇게 되면 일주일에 약 9~10만 원 정도로 4주면 40만 원 정도는 벌 수 있을 것 같다.(우리 집 생활비는 벌 수 있겠다.)


두 번째 잡은 숨고를 통한 각종 재능 팔이를 하고 있다.

우선 첫 번째는 사진 작업을 하는 것인데, 아무래도 단가 싸움이 심하다 보니 사진으로 큰돈은 벌기 힘들었고, 길면 한 달 뒤, 짧으면 일주일 뒤 예약인 데다가, 중간에 일정 변경이나, 캔슬되는 경우도 종종 있어 사진만으로는 돈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육지에서 했었고, 잘했고, 좋아하는 일을 하기로 했다. 바로 스피치 컨설팅! 거창하지만 그래도 교육강사 4년, 제안서 만드는 것만 2년 그 사이에 행사 사회도 봤었고(비록 회사 행사였지만) 결혼식 사회도 봤었던 나름 짬? 좀 있는 사람이다 보니, 스피치 컨설팅은 어느 정도 자신 있는 영역이었다. 1:1 코칭으로 먼저 시작해서, 반응이 괜찮고 교안이 계속 디벨롭되게 된다면, 조금 더 확장해서 단체 교육으로 전환할 생각이기도 하다. (원래 포토그래퍼가 꿈이기 이전에 강사가 꿈이었다. 잠깐 잊고 있었지만..) 지금은 교안 때문에 말하기 교재도 만들고 있는데, 완성되면 이 것도 전자책으로 팔아먹을 생각이다.


세 번째는 스마트 스토어

사실 사진 스냅 상품 때문에 스마트 스토어를 개설했지만, 스냅으로 제주에서 성공하려면 아직 한참 걸릴 것 같아, 그 외적인 것들을 판매하려고 한다. 스냅사진 상품 다음으로 판매를 시작한 것은 피부 보정을 조금 더 쉽게 해 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포토샵 액션 패키지(버튼 하나로 번거로운 과정 없이 바로 보정 시작이 가능하다)를 만들었고, 상품을 올려두었다. 해당 상품은 스마트 스토어뿐만 아니라 크티에도 올라가 있다.


스마트 스토어: https://smartstore.naver.com/thepeal/products/6794562599

크기: https://ctee.kr/item/store/2304

가격은 12,000원으로 측정했는데, 이 정도면 세이브하는 시간에 대비하면 엄청 저렴하다고 생각했으니, 일주일 정도 판매 추이를 지켜보고 가격 조정을 할지 말지 고민 중이다.

이 상품 외에도 사진도 판매하려고 하고 있는데, 제주에서 찍은 사진들을 포스터로 제작해서 판매하려고 하고 있다. 소량 인쇄를 해야 하다 보니, 아무래도 규모의 경제에 밀려서 금액이 비싼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 사진이 유니크하고 독창적이고 언젠가 내 사진을 더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생긴다면, 구매해주지 않을까?

앞으로 일주일에 못해도 두세 장씩 판매를 올릴까 하고, 어느 정도 지나면 엽서로도 제작할까 한다.


뭐.. 현재로썬 이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사실 이걸 4월부터 했어야 하는데 게으르고 빌어먹을 낙천주의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가 절박해지고서야 시작했다는 게 좀 한심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는 하고 있으니까, 어떻게든 살겠지. 


아 그리고 취직하려고 지금 이력서를 엄청 넣고 있는데, 한 군데도 연락이 안 왔다는 것은 내가 문제인가 아니면 내 연봉이었던 것이 문제인가.. 이쪽에서 사실 내가 했던 일이 없긴 해서.. 경력이 문제인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난 오늘 진짜로 최선을 다했다. 맨날 말로만 열심히 산척 했는데 진짜 열심히 산 것 같으니 오늘은 칭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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