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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승 강경빈 Aug 09. 2023

생활 스포츠 지도자 도전기 2

2023년 4월 29일 토요일 생활 스포츠 지도자 2급 필기시험을 봤다. 신분증과 수험표를 꼭 지참해야 한다. 요즘은 모바일 신분증을 많이 사용하지만 가급적 시험장에 갈 때는 실물 신분증을 챙기는 게 좋다. 모바일 신분증이 먹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험 시간은 가까워지는데 모바일 신분증이 안 열려서 곤욕을 치르는 사람도 있었다. 결국 이 분은 차에 실물 신분증을 가지러 뛰어갔다 왔다. 혹시나 하는 불상사를 막으려면 실물 신분증을 챙기자. 당연한 얘기지만 시험 감독관은 응시생 본인 확인을 철저히 한다.



OMR카드에서 원하는 과목 5개를 선택한다. 7과목 중 선택과목 5개를 어떻게 구분하는지 궁금했는데 별거 없었다. 필기시험이 끝나면 시험지는 가져갈 수 있다. 가채점 목적으로  따로 답을 적어갈 필요는 없다. 시험당일 오후 5시쯤 생활 체육 지도자 홈페이지에 정답이 올라온다. 합격 발표일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합불 여부를 알 수 있다.

사실 시험을 보고 나면 느낌적으로도 합격 여부를 알 수는 있다.


생활 스포츠 지도자 홈페이지에 올라온 정답과 시험지를 비교해 보니 합격이었다. 기분 좋은 것도 잠시, 실기 시험을 준비해야 된다는 압박감이 슬슬 피어올랐다. 생활 스포츠 지도자는 65개 종목이 있다. 그중에서 내가 선택한 종목은 보디빌딩이다.


엄밀히 구분하면 보디빌딩과 웨이트 트레이닝은 다르다. 바벨, 덤벨을 이용해 근력운동을 한다는 점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보디빌딩은 비슷하다. 그러나 운동의 목적에서 차이가 있다. 보디 빌딩은 특정 근육을 발달시키는 게 목적이다. 그러다 보니 특정 근육을 고립시키는 방식으로 운동을 한다. 그러나 웨이트 트레이닝은 특정 근육의 발달보다는 전체적인 근력 강화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어쨌든 65개 종목 중 보디빌딩을 선택한 이유는 다른 종목에 비해 물리치료와 유사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근력 운동은 물리치료 분야에서도 치료적인 방법으로 많이 사용한다. 사실 요가 또한 운동치료로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요가는 생활 스포츠 지도자 종목에는 없다.


보디 빌딩으로 생활 스포츠 지도자를 준비하는데, 헬스장을 다녀본 적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본 적이 없다면 개인 PT를 받는 걸 추천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개인 PT를 받을 때는 3대 운동 위주로 강습을 요청하는 게 좋다고 본다. 일단 개인 PT는  비용이 발생한다. 그런데 기구 사용법만 배운다면 돈이 아깝다. 벤치 프레스, 데드 리프트, 스쿼트 3대 운동을 포함해 밀리터리(오버 핸드) 프레스, 바벨 로우까지 배우면 금상첨화다. 지금 언급한 5가지 운동은 생체 실기 시험에도 출시된다.


내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처음 접한 것 중학교 3학년 겨울 방학 때다. 당시 친구 따라 헬스장을 등록했다. 이때만 해도 개인 PT라는 개념이 없었다. 헬스장을 등록하면 기본적인 기구 사용법을 알려줬다. 그러다 관장, 트레이너와 친해지면 프리 웨이트 동작들도  배울 수 있었다. 당시엔 몰랐는데, 그때 배운 운동 지식들이 알게 모르게 큰 도움이 되었다. 당시만 해도 헬스는 친구 따라온 거고 물리치료과를 갈지도 몰랐다. 어쨌든 나는 실기 시험 준비 또한 혼자 할 수 있는 역량이 있었다. 그저 집 앞 헬스장을 등록하면 그만이었다.


실기 시험과 구술시험은 동시에 치러진다. 시험장에 들어가면 몇 장의 종이가 꽂힌 양동이가 2개 있다. 하나는 실기 시험 문항이 적혀 있고 다른 하나는 구술시험 문항이 들어있다. 그렇다. 실기와 구술시험은 운도 중요하다.


구술시험에도 생리학이 나온다. 운 좋게 생리학 문제를 안 뽑을 수도 있지만 생활 체육에서 생리학은 필수적인 배경 지식이기에 높은 확률도 출제된다. 그래서 필기시험에 생리학을 포함하는 것도 좋다.



실기 시험 신청 또한 무조건 빨리 하는 게 좋다. 그래야 원하는 장소와 날짜를 선점할 수 있다. 서울권에서는 국민대, 을지대에서 시험을 본다. 시험 인원에 비해 시험장소가 부족하다. 수강신청을 방불케 한다. 네이버 시계를 켜놓고 9시 정각에 맞춰 들어가는 게 좋다. 미리 PC와 스마트폰 둘 다 세팅을 해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필기시험 보다 실기, 구술시험이 난이도가 높다. 필기보다 더 신경 써서 준비하는 게 좋다. 실기, 구술 둘 다 70점 이상 받아야 합격이다. 하나라도 점수가 부족하면 탈락. 내년에 다시 만나요. 생체는 무조건 올해 끝낸다는 목표가 있기에 실기, 구술 준비를 신경 써서 했다. 결과는 합격.


실기, 구술시험까지 합격하면 다음 관문은 연수와 실습이다.  이쯤 왔으면 8부 능선은 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고지가 얼마 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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