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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승 강경빈 Feb 02. 2020

10년 전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책

행복이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막연하게 행복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어보기도 했었다. 삶이 만족스럽지 않았고, 행복은 먼 미래의 사치 같은 일이었다. 나에게 행복이란 다가갈수록 그만큼 멀어지는, 끝내는 닿을 수 없는 무지개 같은 존재였다. 혹시... 행복에 대해, 과거의 나처럼 고민을 하고 있다면 굿 라이프 일독을 권한다.


최근 3년 인생 최고의 일과 최악의 일을 겪는 과정을 통해 행복에 대한 나만의 기준을 세울 수 있었고 그 결과 지금은 행복하다. 삶이 만족스럽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기에 시행착오도 많았고 버려야 할 것도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굿 라이프>는 20대의 나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멀리 돌고 돌아 도착할 길을 짧게 단축시켜 주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행복을 순간의 쾌락 정도로만 오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행복'이라는 이름의 특별한 감정이 따로 있을 것이라고 오해한 나머지 이미 충분히 즐겁고, 호기심이 충만하고, 삶의 고요함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행복하지 않다고 불안해하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행복이 성공을 포기해야만 찾아오는 것이라고 오해한 나머지, 행복해지는 것을 주저하는지도 모른다. - <굿 라이프> 中 


<굿 라이프>는 시작부터 행복에 대한 편견을 깨트린다. 그 후 행복에 대한 정의를 새로이 하고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을 소개한다.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


- 잘하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

- 되어야 하는 나보다 되고 싶은 나를 본다

- 비교하지 않는다

- 돈의 힘보다 관계의 힘을 믿는다

- 소유보다 경험을 산다

- 돈으로 이야깃거리를 산다

- 돈으로 시간을 산다

- 걷고 명상하고 여행한다

- 소소한 즐거움을 자주 발견한다

- 비움으로 채운다 




행복은 마음가짐의 문제 일수도 있지만, 주변 환경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그러니 마음을 바꾸기가 어렵다며 환경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은 환경을 바꾸고자 할 때 참고할 만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삶의 모습이 다양한 만큼 행복한 삶의 기술 또한 다양하고, 소개된 방법 외에도 행복한 삶의 기술이 존재할 것이다. 또 책에서 소개된 내용이 내 현실과는 맞지 않아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 나한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내가 추천하는 행복의 방법은 충분한 수면과 운동을 통해 체력을 키우는 것이다. 과거에 나는 늘 잠이 부족했다. 그러다 보니 머릿속이 흐리멍덩할 때가 많았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부렸다. 잠을 줄이는 것이 시간을 아끼고, 건실하게 사는 것이라는 착각 속에 살았다. 요즘은 잠을 충분하게 잔다. 8시간 가까이 자는데, 심지어 알람도 맞추지 않는다. 알람을 맞추지 않는 이유는 기상 직전 렘수면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울리는 알람은 렘수면을 방해한다. 


달리기는 1년째 꾸준히 하고 있다. 사실 이렇게 꾸준히 할 거라곤 생각 못했다. 처음에는 체력이 너무 없어서 시작한 달리기다. 처음엔 너무 힘들었다. 700m 정도 달리니 더 이상 뛸 수 없었다. 충격이었다. 그래도 1km 이상은 뛸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엔 5km를 뛰었다. 700m로 시작한 달리기가 5000m가 된 건데, 늘어난 건 거리만이 아니었다. 체력이 좋아졌다. 작년 봄만 해도 늦은 오후가 되면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체력이 방전되는 걸 느꼈는데... 어느 순간 늦은 오후에도 일상생활은 물론 정신적인 에너지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체력이 좋아졌다. 덩달아 피곤함을 핑계 삼아 낭비하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삶에 이끌려 가는 게 아닌, 삶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얻었다. 충분한 수면과 운동으로 쌓은 체력은 행복의 종잣돈이 된다. 



환경설정과 함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 삶의 의미를 찾은 사람은 그 어떤 환경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빅터 플랭크는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통해 인간에게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나치의 수용소는 삶보다는 죽음이 가까운 곳이었다. 그곳에선 살아남기보다 죽음을 택하기 쉬웠다. 전기가 흐르는 벽에 부딪히는 것으로 죽음보다 힘든 삶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그러나 끝까지 삶을 놓지 않았던 사람들도 있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과 고난을 버텨내는 사람의 차이는 '삶의 의미'에 있었다. 빅터 플랭크 또한 삶의 의미가 있었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견뎌낼 수 있었다. 


삶의 의미를 찾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각자마다 추구하는 삶이 다를뿐더러, 의미라 하면 거창한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는 부담에 의미 찾기란 쉽지가 않다. <굿 라이프>에서는 무겁고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작고 가벼운 의미도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의미에는 무겁고 큰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작고 가벼운 의미도 존재한다. 작은 의미란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미를 뜻한다. 자기를 희생해야만 얻어진 느 것이 의미가 아니다. 의미 경험은 철저하게 주관적이어서 아무리 타인이 의미 없는 일이라고 간주하더라도 자신이 의미를 경험하면 그 일은 의미 있는 일이다. '시간 낭비가 아니다'라고 느끼는 경험이 의미다. - <굿 라이프> 中


행복과 의미는 결국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인생을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행복한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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