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글쓰기로 유명한 강원국 작가는 글쓰기가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글쓰기는 어휘를 떠올리며 문장을 완성해야 하고, 문맥을 이어가면서 독자의 반응을 염두해야 하는 복합 노동이기에 어렵다. 하지만 강원국 작가는 늘 그 어려운 글쓰기를 해낸단다. 그가 밝힌 어려운 글쓰기를 늘 해내는 비밀은 작은 것에 집중하는 것.
한 번에 하나씩, 짧은 글 하나 쓰는데만 전심전력 한다. 그렇게 완성된 문단을 조립하며 문맥을 완성한다. 글을 고치는 과정도 분리한다. 일단 글을 쓰면서 고치지 않는다. 먼저 글을 다 쓴 후 고치기 시작하는데, 이때도 하나씩 고쳐나간다. 어휘를 고칠 때는 어휘만, 문장을 고칠 때는 문장만 고치는 식으로 작은 것에 집중한다. 작은 것의 힘으로 완성된 결과는 거대했다. ‘대통령의 글쓰기’를 통해 받은 인세만 5억 4천만 원이다.
작은 것의 힘은 글쓰기에만 효력을 발휘할까?
아니다. 작은 것의 힘의 두 저자, 아이슬링과 트리시는 작은 것의 힘은 인생 전체에 효력을 발휘한다고 주장한다. 심리적 유연성을 통해서 말이다. 고통스러운 사건이 일어나도 회피하지 않고 현재의 순간에 충실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심리적 유연성은 작은 것의 힘의 핵심이다. 자기 성찰과 명상, 그리고 당장은 불편해도 장기적으로 이익이 되는 일을 하면 심리적으로 유연해질 수 있다.
반면에, 현재에 대한 인식 부족, 생각과 감정의 함정에 빠짐, 정말 중요한 일을 그만두는 것 이 세 가지는 심리적 경직성을 초래한다.
현재에 대한 인식 부족
- 과거나 미래의 일에만 정신이 팔려 있으면 심리적으로 경직된다. 이미 벌어진 일을 계속 되새기거나 앞으로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에 얽매이면, 자기 인생에 실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인 현재, 지금 이 순간과의 연결이 끊어진다.
생각과 감정의 함정에 빠진다
- 현재와의 접점을 잃을 정도로 본인의 생각과 감정에만 사로잡혀서 다른 건 아무것도 보이지 않거나, 특정한 생각이나 감정을 멀리하려는 헛된 시도에 모든 시간과 에네지를 쏟는 악순환에 빠진다. 이런 함정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기분이 좋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무거운 대가가 따르는 행동을 하게 된다.
정말 중요한 일을 그만둔다
- 자신의 행동에 방향감각이나 목적의식, 진실성이 부족하면 심리적으로 더 경직될 수 있다. 본인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확실히 모르면 행동을 이끌어 줄 중심축도 약해진다. 그 결과로 뭐가 중요한지도 모른 채 무계획적으로 행동하면서 생각과 감정에 휘둘리게 된다. 그리고 이런 행동 때문에 자기가 바리는 이상적인 모습이나 원하는 자리에서 더 멀어진다. - <작은 것의 힘> 中
위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내 이야긴데?!’라는 생각이 든다면 작은 것의 힘이 도움된다. 책에는 작은 것의 힘을 통해 심리적 경직성을 극복하고 인생을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줄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
책은 3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은 심리적 경직성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와 해결책이 등장한다. 책에서 제시하는 해결책을 글을 통해서 또는 사색을 통해, 스스로에게 적용하면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나는 ‘내면의 비평가’ ‘비교하는 곰’을 통해 심리적 유연성을 얻었다.
‘너무 뒤쳐서 있으니까 차라리 지금 포기하는 게 낫다’ 거나 ‘네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넌 절대 깨우치지 못할 거야’ 같은 극단적인 양단간 화법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내면의 비평가는 여러분의 약점을 알고 활용한다. 내면의 비평가에게 너무 많은 영향을 받으면, 여러 가지 회피 행위를 하게 된다. 어떤 사라 사람은 전체적인 상황에 위축된 나모지 모래 속에 머리를 처박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자기가 거둔 작은 승리를 절대 인정하지 않고 항상 더 크고 좋은 걸 얻으려고 버티다가 녹초가 된다. 내면의 비평가를 만족시킬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명심하자.
내면의 곰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 능력, 재능, 매력, 성공 등 광범위한 부분에서 자기가 다른 사람보다 나은지 못한 지를 평가하는 일에 집착한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우리는 남보다 못한쪽에 속한다. - <작은 것의 힘> 中
내면의 비평가와 비교하는 곰은 집요하게 나를 괴롭히던 녀석들이다. 남과 나를 비교하며 힘들어했다. 비교하고 있는지 조차 모를 때도 많았는데, 책을 읽고 생각해보니 ‘그냥 기분이 안 좋아, 오늘은 무기력해’ 속에는 비교하는 곰이 숨어 있었다.
‘인정과 수용’은 심리적 경직성을 극복하는 첫 단계다. 마음속에 숨어있는 내면의 비평가 또는 비교하는 곰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을 때 심리적으로 유연해진다. 내면에서 부정적인 목소리가 시작됨을 깨닫는 순간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기를 세 번 반복한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내면의 부정적인 목소리에서 자유로워진다. 그야말로 작은 것의 힘이다. 작은 한걸음으로 태산을 정복하듯, 작은 것의 힘으로 삶을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