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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우 Jun 01. 2022

그녀가 웃잖아

파주 토막 살해사건의 범인이 웃은 이유는?

자 파주 토막 살해 사건의 두 번째 시간입니다

저번 시간에 파주 토막살해 사건에 대해서

자기 방어라는 측면에서 범죄를 저질렀다

이런 결론으로 끝을 맺었어요

이번 시간에는 범인이 보였던

특징적인 행동들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고미숙은 좀 특징적인 행동을 보였어요

왜 웃었을까?

취조를 받으면서 웃는 거예요

자기의 살해 장면 사진을 보면서도 막 웃은 겁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잔인한 사진을 보면서 막 웃는 거 보면

무서운 느낌도 들죠

혹은 그렇게 킥킥거리고 웃는 걸 보면 막 귀신 들렸다

이런 생각도 들기도 해요

단순하게는

그냥 저 사람 미쳤으니까

이렇게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 행동에 대해서

정신과 의사의 의견을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해요


범인이 살해 장면을 보고

웃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본 정신과 의사는요

[복수의 성공]에 초점을 두고 상황을 해석했어요


물론 뭐 자기의 박해자에게

복수를 성공한 것이

전체적인 긴장도를 낮출 순 있습니다


근데 조금 다른 생각이 필요하죠

증상 구조에 따라서 자가 치유 모델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잖아요


편집증 구조에서 자가 치유 모델로 강박증이 등장해요

범행 당시의 고미숙은 편집 상태로 추정이 됩니다

이때 자아에 초자아 이상의 에너지가 들어가 있는 상태라는 거죠

따라서 이 초자아의 검열이 먹히지 않는 상태예요

그래서 기억이 나지 않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 고미숙은 검거가 되죠

검거된 이후에는 상황이 좀 달라집니다

자아에 추가되었던 에너지가 빠져야 될 거 아니에요

이것이 이제 일종의 웃음 충동으로 드러났다

그렇게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이때 웃음 충동은 축제 충동이라는 말로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기쁘다는 거예요

그러면 뭐가 기쁠까요?

자신이 죄를 저질렀고

그 처벌을 드디어 받을 수 있는 것

그것이 기쁜 겁니다

취조 상황에서

자아에 초자아 이상의 에너지가 들어간

나르시스화 된 상태에서 기억은 

일반 상태에서 안 나타난다고 있어요

이게 블랙아웃이라고 했죠

이 비슷한 상태는요

그 사람들이 수면제 같은 거

과다복용을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한 알 두 알 먹어서 효과 없어서

서너 알씩 먹으면

기억이 갑자기 확 사라지는 거예요

자기가 무슨 행동을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 거예요

이 상태와 비슷한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고미숙이 웃는 모습을 보고 뭐가 떠올랐냐면요

제 영화 분석 중에 있습니다.

영화 중에 [감각의 제국]이라는 영화가 있어요

이 영화 마지막에는 주인공 아베 사다 하고 기치죠 하고

성관계를 하다가 목을 졸라서 죽여요

아베는 기치조의 남근을 잘라서 도망을 갑니다

그리고 4 일 만에 검거가 돼요

그것도 이제 아주 환하게 웃으면서 잡혔대요

실화거든요

영화의 마지막 장면

이 현상이 의미하는 것은

정신분석을 하는 사람마다

이 현상을 해석하는 게

조금씩 차이가 있을 거예요


이 영화를 정신분석에서 보는 이유도 그거예요

이 영화를 개봉했을 때

사람들 전부 다


"아~ 이거 뭐야 포르노 같은 이런 영화"하고


크게 가치 안 두는데

라깡이 이 영화를 보고 "아! 대단하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본 거죠

정신분석하는 사람들이고

저도 그래서 봤어요


저는 이 아베 사다가 미소 지은 이유를 가지고

[질서의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검토를 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살인이라는 범죄를 저지름으로

우리 사회 질서에서 이탈을 했는데

검거가 되면서 다시 그것을 회복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고미숙이 자기 살해 현장 보고 웃었잖아요

이게 드문 게 아닙니다

살인범만 그런 게 아니에요

신경증이 오래 시달리던 사람들에게서 이 반응이 나와요

그 잔인한 이야기를 하면

킥킥거리면서 웃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거기다가 주변의 불행에 기뻐하는 사람도 있어요

자기의 감정적 자극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어떤 기대감이 섞이면서 그런 반응이 등장할 수가 있는데요


과거 제가 분석한 사람도

이제 이런 케이스가 있었어요

거기다가 제가 알고 있는 어느 커플이 있는데

두 사람이 서로 열렬하게 연애를 하고 있는 사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 남자 쪽 가족이 병에 걸려서 돌아가셨어요

굉장히 슬플 거 아니에요

이 여자분이 약간 병적인 게 있었던 거 같아요

이걸 보고 자기는 기뻤다는 말을 하는 거예요

그거 어떻게 받아들여요?

무섭잖아요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무섭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헤어졌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신경증이 오래 지속되면서 등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드문 것은 아닌데

고미숙이 이런 걸 보이니까 이게 좀 무서워지는 거죠

물론 이 반응이 강박증에서 등장한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어떤 감정을 움직이는

어떤 조건에 따르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분석을 해봐야 그 단서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심 판결문

그리고 고미숙의 일심 판결문이 있어요

"범행수법이 잔혹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아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

이런 판결문이 나왔습니다


이 말에서 편집증 범죄자들의

공통 특징을 하나 생각해볼 수가 있어요


이 사람들 범죄 저지르고 나서요

반성하는 모습이 없습니다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장시간 시달려 온

박해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였거든요


경찰은 범인의 살해 동기 자체를

귀금속 구입 자금 마련으로 조사를 했어요

경찰 조사에 대한 뉴스 기사

그것은 좀 부가적 요소로 보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는 성매매로 돈을 벌려고 했는데

일단 살해하고 나서 돈을 가지고 가버렸으니까

귀금속 구입 자금으로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겠죠

범행을 저지르고 나서

또 귀금속 가게가 가지고 물건 살려고 했었으니까


여기서 중요한 게

범행의 동기를 왜 발견을 못하느냐?

이게 자기의 생존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환각의 문제가 범죄에서는 고려되지 않잖아요

그러면 여기서 이제

시체유기에 대해서 좀 생각을 해봐야 되거든요

하나는 야산에 갖다 버리고

산에서의 현장검증

다른 하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 방치를 했어요

대체 이렇게 한 이유가 뭘까요?

지적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요

공단에서 현장검증

자 이런 생각을 해볼 수가 있어요

정신에서 증상을 일으키는 세력이 있고

건강한 세력이 있어요


저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정신적 세력이 반영됐다


그래서 자신의 병리적 부분은 이걸 숨기고 싶은데

아직 건강한 부분이 어느 정도 남아 있기 때문에

처벌받고자 하는 그런 소망도 반영이 된 거죠

그러면 처벌을 통해서

 자기가 다시 질서를 회복할 수 있다

이런 의미가 될 겁니다


고미숙이라는 범죄자 가요

일단 정신질환 문제로 인해서

이렇게 됐는데


이 사람이 현실과의 관계가 끊어질 때

어떤 조건들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좀 살펴봐야 될 것 같아요


여기서 처음에 화류계에 들어가서

화류계에서 생활을 하다가

현실과의 관계가 끊어지는 건

아마 약물이 좀 많이 주효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가게에서

오는 손님들은 경제적으로 굉장히 여유 있는

사람들이 올 거니까

다해줄 거 아니에요


다 해주니까

고미숙은 현실에 대해서 신경 쓸 이유가 없는 거예요

그런 부분들이 좀 많이 작용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범행 당시 사용했던 전기톱

고미숙한테는 망상이라고 할 만한 것이 있느냐?

망상이 없이는

정신질환 범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얘기를 했죠

그런데 고미숙 같은 경우에는


환각에 박해자의 이미지가 있다는

이것 자체가 망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겨져요

이 박해자가가 이야기가 잘 안 됩니다

편집증 분석사례가 실려있음

제 책에서도 이야기를 했는데

제 책 에도 박해자가 나온단 말이에요

자신을 괴롭히는 어떤 존재가 있어요

그런데 이 존재의 원래 형태는 아버지인데

계속 변장을 해요


아빠 친구도 되고

다른 말 할 수 없는 존재도 되고 그래요

그리고 이 박해자가

쉽게 이야기할 수 없는 이유가

이 사람이 원래는 자기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박해자가 누군지 그것들을 좀 밝혀내야 되는데

정신질환 범죄에서는 이 박해자가 잘 이야기가 되지 많아요


강남역 사건에서도 인터뷰하고

전부 행동 분석으로 이렇게 검토를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박해자의 이미지

이런 걸 얘기를 잘 안 해요


제가 에메 사례에 대해서 언급할 때

라깡이 1 년 6 개월 동안이나 꾸준히 면담하면서

그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잖아요


허심탄회하게 그때서야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고

박해자가 빨리 이야기되는 것도 아니고요


제가 그다음에 기획하고 있는 영상에서는

박해자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느냐

여러분들 입장에서는 정신병에서 말하는 박해자의 이미지에 대해서

사실 좀 감이 안 잡히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유튜브 이렇게 검색하다 보니까 

좀 괜찮은 영화가 한편 있더라고요

그 영화를 통해서 이제 박해자의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그런 영상도 기획은 하고 있습니다

제가 편집 실력이 얼마나 늘지 그게 관건이죠

예 그러면 오늘 영상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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