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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우 Jun 03. 2022

수면제 좀 끊고 싶어요

이전에 썼던 내용의 확장판

이번 시간에는 제가 예전에 찍었던 영상 중에

수면제와 관련된 영상이 하나가 있었어요

그런데 당시에는 제가 말이 좀 느리다고 생각해가지고

배속 코딩을 좀 과하게 잡았었거든요

(1.5배속)

그래서 잘 안 들린다는 말이 좀 있어가지고

오늘은 그 영상을 다시 한번 더 찍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질문하고 답변이거든요


그때 이야기한 것과는 다르게

조금 더 추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질문 읽어드리겠습니다


처음에 다이어트 약 처방받을 때

수면제를 같이 처방해주더라고요

잠이 안 올 거라면서

의사가 처방해주니 먹었습니다

그때부터 시작해서 3년간 복용했고

도중에 3개월가량 중단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 복용한 지 5~6년이 되어가네요

먹고 있는 수면제는 졸피뎀과 졸민정입니다

이제 한 알로는 약이 듣지 않아서

혼합해서 먹기도 하고

리보트릴 같은 안정제를 거의 8 알씩 먹기도 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문제 같은데

도저히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신경이 예민한 날이나

걱정스러운 일이 있을 때는 거의 실신 직전으로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못 잡니다

먹지 않으면 불안하고요

하루 종일 스트레스받은 날에

수면제 먹고 실신하듯 잠들면

스트레스가 확 풀려요

그래서 더 놓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정신과 상담, 심리상담받아봤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현재 우울증 약 함께 복용하며

산책과 긍정적 생각 채우기로

겨우 견디고는 있는데

도저히 수면제를 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약 못 끊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지금 이 상황이요

생각보다는 많이 심각한 것 같아요

지금 복용하고 있는 약물을 보면요

소개한 것만 세 가지입니다

다이어트 약 들어가죠

수면제 들어가죠?

우울증 약 들어가죠

그리고 이 세 가지 약물들이 모두 믹스가 된 거예요

약물 칵테일이 됐다고 봐도 될 겁니다

디에타민, 졸민, 졸피뎀, 리보트릴


여기서 각각의 약물작용에 대해서

좀 생각을 해보셔야 되는데요

다이어트 약은요

(디에타민)

각성 작용하고 관계가 있어요

일종의 흥분상태를 일으키죠

그 디에타민 같은 경우에도

부작용으로 흥분이 있어요

수면제는요

반대로 자아를 억제합니다

그러면 디에타민의 각성 작용이 있고요

수면제에는 억제작용이 있어요

이 두 가지 상반된 작용이 있죠

이런 작용 두 가지 가요


겹쳐지면요

중독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이 약이 들어가면서

우리 신체의 상태가 조금씩 변하거든요

그런데 이 상태를 약이 들어간 상태로

계속 유지하고자 하는 그런 움직임이 일어나요


왜냐하면 약물을 복용하면서

내분비 기관에서의 변화가 일어나요

처음에 조금 들어갈 때는 괜찮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상태로

이제 고정이 되어버린다는 겁니다

약물을 오래 복용하면서 빈맥을 호소하기도....

그것도 심각한 게 있는데요

실신 직전까지 먹어야 스트레스가 풀린다

이거는요

약물로 자해하는 것 똑같습니다

따라서 약이 들어가고 있는데


동시에 정신에서는

자해에 해당하는 메커니즘이 같이 돌아가고 있다는 거예요

그렇게 증상이 자리 잡혀 있으면

알아차리기가 힘듭니다

신경증이 그렇게 유지가 되죠


중독 자체는요

상담에서는 다루기 꽤 까다롭죠

특히나 약물 중독 같은 경우에는 끝까지 약을 못 놓아요

약물 문제는요

심리문제인 것 같다고 사람들이 생각을 하는데

신체 문제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경우에는 상담을 하든지 안 하든지

고통은 견딜 수밖에 없어요

차라리 그냥 좀 어디 한 군데 아프고 말지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가 물질 중독에 빠지는 건요

약물을 통해서 나의 현재 상태를 조절하려는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가 있어요

그런데 우리 자아는요

정신작용에 관계하는 약이 들어오잖아요?

그럼 거기에 대해 스스로 방어부터 하려고 합니다

그 방어로 인해서 다양한 이상 행동이 초래가 돼요


부작용이죠

약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요

약이 들어가면서 정신구조의 변화가 생겼고요

그래서 그 정신 구조를 다시 복구하기 위해서는

약을 끊고 고통을 조금 견뎌야 돼요


마약중독을 예시로 한다면요

헤로인 중독 상태가 되잖아요

미국에 보면 헤로인 중독에 빠져가지고

생사를 오락가락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이 사람들 같은 경우에도

따로 방법이 없어요

날록손 같은 거 주사해 가지고

호흡중추를 살려 주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헤로인 중독에 빠져서 호흡을 못하는 사람들에게 주사하는 날록손 

그래서 수면제도 억제제지만

헤로인도 같은 억제 계열이거든요

그래서 마약도 그렇지만

향정신성 약물 역시도요

벗어나기 위해서는 고통을 반드시 견뎌야 합니다

이게 쉽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정신과 약 복용하다가

끊으시려는 분들이 자꾸 실패하는 것도

몸이 너무 아파서 그렇거든요

몸이 너무 아프니까 약을 끊질 못하는 거예요


아주 옛날에 정신의학 초기에는

여기에 대해서 고통을 느끼지 않고

약을 끊는 방법이 하나가 있었어요

인슐린 혼수 요법

지금은 실시하지 않는

[인슐린 혼수 요법]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이 기법이 발견된 배경은요

어떤 여배우가 마약중독에 시달렸어요

그러면 중독 치료하려고

병원에 입원을 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마약중독 치료하려고 들어간 사람한테

인슐린 주사를 잘못 놓은 거예요

그러니까 이 여배우는 몸이 축 쳐지면서

깊은 잠에 빠져버린 거죠

긴 시간 잠에 빠져들었거든요

이제 병원에서 난리가 났겠죠

바이탈 체크하고 생명 유지를 어떻게 해야 된다...

이걸 계속했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몇 주 뒤에 깨어난 거예요


몇 주 뒤에 깨어났는데

이 사람의 마약 중독 증상이 사라졌어요

전혀 고통 없이 마약중독을 극복한 케이스가 되었습니다

초기 정신의학에서는 종종 시행이 됐어요

그런데 이게 발전을 하는데

중독 치료로 발전을 하면 괜찮았을 건데

조현병 치료 쪽으로 발전을 했거든요?

국내에 정신의학이 들어왔을 때

초기에는 실시된 기록이 있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소암 이동식 선생께서

한국정신의학 초기에 활동하시고

명예회장까지 지내셨던 분이거든요

이분은 인슐린 혼수 요법을 진행해본 적이 있다고

자기 경험을 이야기하신 게 있어요

물론 그때는 기법도 많이 발견 안되고 해서

그때는 했어요

그때는 했는데

너무 위험하니까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현대에는 실시하지 않게 된 겁니다


저의 입장에서 이 약물중독에서

거리를 두기 위해서는

정신 구조에서 에너지 처리 방식을 들여다봐야 돼요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서

중독에 대한 방어를 형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행동 처방도 들어가는 거죠

기본적으로 컨디셔닝 처방 활용을 하고요

생활관리 프로그램- 강의 사이트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요 잠이 안 오는 게요

신경증 문제로 잠이 오지 않는 것

이거는 빨리 돼요

그런데 이 약물이 들어갔잖아요

약물이 들어가면 빨리 안 됩니다


우리 정신 작용이라는 게요

굉장히 엄격하거든요

그동안 복용해온 약이 있단 말이에요

그 약을 통해서 정신구조에 변화가 초래되어 있으면

그걸 복구하기 위해서 애쓸 필요가 있습니다

일하고 사랑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것과 같은 것들

이런 게 있어야 된다는 거예요

기본적 정신 장치

생활에서

이걸 포기하면 안 돼요

말은 쉬운데 실천이 쉽지가 않습니다

물론 중화제로 쓰이는 약도

(항 갈망제 등)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중화제로 쓰이는 게

제가 알기로는 벤즈트로핀인데

벤즈트로핀

벤즈트로핀같은 경우는

정신과 의사들도 중독성을 인정한다는 약이죠

따라서 약 써서 될 문제가 아니라는 거예요

찾아오는 고통은 어느 정도 감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

우리 정신의 특징은요

경험의 축적입니다

약이 들어가는 것도 축적이 돼요

그래서 반감기 지나서 약효 떨어졌다고

이게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

정신에 그 흔적이 계속 남아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계속 쌓이는 거예요

이 쌓이는 게 일정량 이상을 넘어가면 내성이 발달했다

그렇게 볼 수가 있는 거죠


그러면 약을 먹어도 반감기가 점점 짧아진다는 거고요

약 먹어도 괜찮아지는 시간이 점점 짧아져버리게 됩니다

그러면 계속 약을 먹게 되겠죠

그러면 우리 정신에서는

그 약물로 인한 것들이 계속 축적이 되면서

약효가 듣지 않을 때까지 갈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는 이 약을 먹지 않으면

고통스러운 지경까지 갑니다


그리고 그 고통이 원래 모습은요

약을 먹지 않으면 느껴졌던 불안들이에요

처음에는 불안이 발생하고

시간이 지나서 발달과정을 거치고

정신 내적으로 처리가 불가 해지면

그것들은 히스테리 기제를 통해서

통증으로 변할 수가 있어요

약 안 먹어서 몸 아플 수 있다는 거예요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방법은요

마땅히 존재하지 않아요

어떤 방식으로라도 고통은 피할 수가 없어요

그 고통이 있어야 정신 작용이 복구가 되거든요

다른 대체가 없어요


그리고 제가 듣기로는

수면제를 일정량 이상 넘어가게 복용을 하면

블랙아웃이 일어나는데요

기억이 확 날아가는 거죠


이 기억이 날아가는 게요

자아가 초자아의 검열을 무시하고

약이 들어가 있는 동안은

검열 자체를 무시할 수가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검열을 받게 되겠죠

검열받지 않았던 그때 기억이 사라져 버리는 겁니다

이게 블랙아웃이에요


그래서 약을 복용하고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는 경우도 있어요

심각할 때는 성적으로 흥분해가지고

아무나 막 만나버리는 그런 경우도 있었고요

술도 과음하면 비슷한 작용을 합니다

특히나 수면제가 자아를 억제한다고 했잖아요

술도 비슷한 작용을 하거든요

수면제 하고 술이 만나서

자살 충동 같은 게 올라오기도 합니다


만약에 신경증 전략이 약으로 기능을 하잖아요

그러면 그 사람은 주변하고 관계를 다 끊고

혼자서 고립된 상태에서 약 만 먹을 수가 있어요

그렇게 생활을 하고요

이때 이제 약 자체는 증상을 유지하는데 기여해요

치료제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겁니다


약을 먹으면요

대인관계를 안 해도 될 만큼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을 철회를 해줘요

신경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약을 먹고

진정되는 게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그런데 약을 먹고 얌전해진 결과가 증상이에요

약물로 일으켜주는 신경증은

전 중독이라고 보고 있는 거고요


프로이트의 치료 기록에서도요

모르핀 중독은 다룬 적이 있어요

(헤로인을 잘못 말했네요)

모르핀(헤로인) 중독에 치료가 분석으로 가능했다는 점은요

물질 중독에 정신분석이 기능할 수가 있다는 겁니다

즉 리비도 이론이 적용이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리비도 이론이 적용된다 쳐도요

감당해야 하는 고통은 피할 수가 없어요

특히나 프로이트 기록을 봐도

루 칸이라는 여자분이에요

이 사람이 헤로인 중독에 빠져가지고

거의 뭐 죽을 둥 살 둥 했는데

나중에는 헤로인을 조절해 가면서 생활할 수 있었던

그런 기록이 있어요

루 칸이 헤로인을 완전히 끊기 위해서는

더 큰 고통을 감당해야만 했을 겁니다


그래서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분들을 하고 이야기하다가

약 끊는 사람들 이야기를 해보면

정말 독한 사람들이라고 하잖아요

정말 아프고 죽을 것 같은데

약을 먹지 않겠다고 하고

이제 독하게 끊으신 분들은 있어요

그런데 고통의 정도가 사람마다 달라 가지고

너무 아파서 끊지 못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약에 중독이 되어 있다면요

정신분석을 하고 상담을 하면서

치료 구조가 만들어지는데

이것 자체를 무화시켜 버리는 결과로 가요

약이 들어가면서

아마 질문자 분께서 이런 작용 때문에

심리상담이든 뭐든 별 도움이 안 된다

그렇게 느끼셨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약물 중독 경우에는

저도 과거 내담자들이 약에 좀 많이 시달리는데

(제 사례 중에서도 약물 문제가 있었습니다)

끊고 싶어는 해요

근데 약을 끊지 못하는 게

약을 안 먹으면 너무 힘드니까


또 불면 같은 경우는요

저도 이제 분석할 때

불면에 시달린다 치면

체력이 있어야 증상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거든요

힘이 완전히 빠져버리면

신체적으로 에너지가 없으면 증상 자체를 견디질 못해요

그래서 초기에는 조절해가면서 들어가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조금 듭니다


좀 극단적으로는

너무 심한 불면증 같은 경우에는

아예 자지 말라는 처방을 하는 경우도 있기는 해요

그런데 아예 자지 말라하니까

이게 하루 이틀 안 자는 수준이

아닌 경우도 있더라고요

며칠 씩 못 자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 가지고

그럴 때는 너무 고통을 감당하기 힘드니까

이때는 약의 도움을 잠깐 받고

천천히 들여다보면서

약을 끊을 기회를 만들어야 된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과거에 이제 저하고

같이 근무했던 분이

사회복지시설에서 음식 하시는 분인데

이분이 불면증으로 잠을 못 잔대요

불면증으로 잠을 못 자는데

일을 어마어마하게 한 거예요

그때 시설장이 일을 너무 많이 시켜가지고

다 처리하는데

정말 고생을 했단 말이에요

그때 그 사람이 처음으로

약을 안 먹는데

잠이 온다고 되게 좋아했던 적이 있습니다


즉 신체적인 한계는 있다는 말이에요

신체적 한계를 무시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이제 잠을 자지 마라

이런 처방을 해도 불면증에 먹히기도 합니다


당장에 약을 끊는 과정을 하고 싶으시다

그러시다면 생활에서 고통은 좀 감당을 하셔야 돼요

생활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게 필요하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에도

제가 만든 컨디셔닝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잠이 좀 온다고 하는 경우도 있고

그런 이야기는 들었는데

근데 그분들이 약물 중독으로 인해서 잠이 안 온다

이런 건 아니었어요

신경증 차원에서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이 경우는 좀 편하게 극복이 될 수 있었는데

약물 중독의 경우에는

고통을 감당하는 걸 피할 수가 없습니다

자 이 점은 잘 알아두셔야 될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수면제는 자아에 추가적인 에너지를 줘서

초자아의 검열을 피하게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잠이 안 오는 것 자체도

자기 처벌이라는 방식으로 나타날 수가 있어요


그러면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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