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진우 Jul 06. 2022

그는 왜 할머니를 공격했을까?

어떻게 그랬을까?

저번 시간에는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했었습니다

안인득 사건이 일어나면서요

조현병 범죄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이미지가 되게 안 좋을 때였어요

그런데 경남 창원에서 다시 정신질환 범죄가 일어났습니다

이 범죄는 조현병을 앓던 십 대가

아파트 위층에 사는 할머니를

흉기로 수 차례 찔러서 살해한 사건입니다


범인은 병원을 다니면서 치료하고 있는 과정에 있었고요

그리고 그 당시에 좀 공교로운 사건으로 생각하는데요

그 당시 안인득의 범죄가

정신과 약을 제대로 먹지 않아서 벌어졌다

이런 의견들이 지배적이었죠


자 그런데 이 범죄는 치료 중임에도 불구하고

벌어진 사건이었어요

일어난 날짜도 공교로웠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우와 이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2019년 4월 23일 방송

안인득의 범행 이후에 정신질환 범죄에 대해서

백 분 토론을 진행을 했거든요

백 분 토론에 나와서 의학적인 결론을 냈어요

약을 잘 먹어야 치료가 된다

즉 치료 순응도가 높아야 된다

이걸로 결론이 났어요

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단 말이에요

그게 23일이에요

다음날 바로 이 사건이 벌어진 거예요

그렇다면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죠

지속적인 치료가 진행되고 있지만

약이 망상을 멈추지는 못했다

이 말이 됩니다


그리고 이 범인은요

환각에 지속적으로 시달렸고요

게다가 범행도요

노인을 흉기로 수차례 찔렀어요

수차례 찔러 숨지게 했어요

그 정도로 감정적 격앙이 있었다는 것은

박해자 문제가 있다는 말입니다


조현병 범죄

즉 정신질환 범죄에 대해서

가설을 내놓은 경우가 꽤 있어요

근데 그게 별 의미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기가 딱히 관찰이 되지 않는다는 거죠

그렇다고 해서 진단명 자체를

행동에 동기로 잡으면

더 이상의 탐구를 진행할 수가 없어요

치료 감호소에서의 원예치료 장면

범행 이후에 경찰은

경찰은 범인의 정신을 감정하기 위해서

국립 법무병원 공주 치료감호소에 보냈습니다

조현병으로 변별력과 의사 결정 능력이 떨어지는

심신 미약 상태로 범죄를 저질렀다

이런 진단이 나왔어요

여기서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그 학생은 상담 치료보다

약물치료만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이게 증상으로 인해서 학교를 계속 다니기 힘들었으니까

자퇴생 신분이었단 말이에요

방에서 약만 먹었을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자기 증상이 괴롭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만날 그 여력이 없었던 거죠

신경증이 발달하기에 가장 좋은 최적의 상태가

바로 이 상태예요

방에 갇혀서 약만 먹는 바로 이 상태예요

(고립상태)

그렇게 타인 하고 교류가 멈춰지고

활동이 정지가 되면

증상은 본격적으로 발달하게 돼요


이 범인에게 망상이 형성되고

초자아에 맞서려는 움직임도 나타났을 겁니다

그 과정은 의식에서는 정말 괴로워요


자 약으로 진정을 할 수가 있는데

약물 복용의 결과로 발달하는 건 리비도예요

약이 리비도를 발달시키면

자아가 같이 발달을 하면서

이걸 처리해 주면서 가면 좋은데

이게 안 된다는 거예요


약을 복용하게 되면 리비도만 발달하기 때문에

자아발달이 저해되고요

그럼 이 결과로 자아와 리비도 사이에 갭 때문에

증상이 발달한다는 겁니다

그 덕에 이 약을 먹으면 대인 관계를 하지 않고

약만 먹고 멍 때릴 수가 있다는 거예요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어떤 일이 있었냐?

이 사건이 발생하기 2 년 전에

층간소음으로 인한 괴로움을 호소했었다고 해요

층간 소음이 너무 괴로우니까 할머니를 협박한 거예요

그 당시에는 할머니가 아들과 함께 살고 있어서

112에 신고를 할 수가 있었어요

당사자 간 합의를 이끌어 낼 수가 있었죠


그리고 이 범인은요

2017년 12월 하고요

2018 년 8월에

자기가 다니던 고등학교 주변에서 문제를 일으켜서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다고 해요

물론 이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경찰이 출동할 정도라면

꽤 시끄러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망상과 관련해서 자기 스스로 제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건가? 싶기도

특히 이 범인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다고 해요

뇌 하고 뇌 하고 연결되어서

다른 사람이 조종을 받는 애니메이션 내용을 실제라고 여긴 겁니다

망상이 형성될 때예요

이런 세계관들을 곧잘 채택할 때가 있어요

예를 든다면 되게 유명한 만화가 있어요

데스노트라고

망상의 단골 소재

이건 망상에서 자주 활용됩니다

저도 제 내담자랑 예전에 이런 얘기했는데

데스노트에 이름 적었다고


"선생님 혹시 데스노트에 제 이름 적으셨어요?"

"제가 데스노트에 선생님 이름 적어도 될까요?"

이런 말들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런 망상이 등장하는 것은요

작품의 세계관을 끌어 들어가지고

자기 세계관을 구축하고자 하는 거예요

망상의 일부로 채택하는 겁니다

현실에 들러붙기 위한 거죠

이거는 그냥 또 알아볼 수가 없어요

범인이 학교에서 난동을 부린 것도

이러한 세계관과 연결이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여기서 진주 방화 살인사건에서의 안인득하고

할머니 살해 학생의 범행에서

층간소음 문제가 조금 관계가 있다고 여겨져요


층간소음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작동을 할 수가 있어요

하나는 일반적으로 느끼는 불편함이죠

"아이~ 좀 시끄럽네" 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게 있어요

다른 하나를 정신 장치에서

병리적 초자아가 발생시키는 작용입니다

그러니까 두 번째 의미가 상당히 중요해요


프로이트 후기 연구에서요

메시지는 소리를 통해 들어온다고 했어요

그렇다면 이 층간소음을 통해서 초자아의 메시지

초자아의 움직임에 자극이 되었다는 거죠

이게 청각과민이라는 형태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을 해요


불면증에 시달리는 분들을 봐도 청각과민에 좀 시달려요

자려고 누웠는데

시계 재깍재깍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잠도 잘 못 자는 경우도 있고요

화장실에서 물 한 방울 똑 떨어지는 소리

이것 때문에 잠 못 자는 경우도 있어요

예민해지는 거죠


여기에는 초자아 문제와 관련이 있어요

정신질환자가 초자아에 대항하고자 한다면

어떤 소리에 과민하게 반응을 할 겁니다

그리고 그 소리가 박해자의 증거가 될 거예요

걸음 소리 나잖아요

층간 소음 때문에 자기 정신에서

망상의 작용이 일어나는 거예요


그래서 범인이 잡힌 이후에 이런 이야기를 하죠

"할머니가 머릿속에 들어와서 날 조종했고

할머니가 움직일 때마다 나는 고통을 느꼈다"

그런 말을 하는 거죠

숟가락 살인마 - 박해자의 우스꽝스러운 묘사

이전에 숟가락 살인마 영상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고통이 누적되어 온 거예요

그리고 이 에는 자기가 이제 살기 위해서

할머니를 죽여야겠다는 생각을 한 겁니다

자기 박해자로 할머니가 지목이 됐다는 거죠


수 차례 칼로 찔렀잖아요

감정적 격앙이 박해자 문제로부터 오니까

저는 안인득 사건도 그렇지만

이 상태가 정말 약물로 안정이 될 수 있는가?

여기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경증에서는 대상 리비도 처리 문제가 발생하는 거지만

정신병에서는 자아 리비도 처리에 문제가 생겨요

약물로 자아 리비도 처리할 수 없는 지경이 되니까요

왜냐?

이 자아 리비도는요

다시 대상 리비도로 변환을 해줘야 돼요

변환을 해서 처리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약물은 그 전반적인 과정을 방해하는

작용을 하기도 해요

결국 이 범인을 처벌을 통해서 다시 얌전해진 겁니다


여기서 이제 우리는 법의 시작에

대해서 좀 생각을 해봐야 되는데

법을 허용에서부터 시작된 게 아니라

금기에서부터 시작되는 거예요

뭐뭐 하지 마

너 그거 안 돼 하지 마


이것을 우리 어린 시절로 연결해 보면 이런 거죠

지지야! 지지!

하지 마! 하면 안 돼!

여기에서부터 출발이 되는 거예요


저는 이 사건을 자아가

초자아의 검열을 무시하는 힘이 강해지면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으로 생각을 하고 있어요

물론 범인은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죠

그런 생각을 좀 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만약에 치료 자체가 약물 일변도가 아니라

존경스러운 의사의 말이 들어갈 수 있다면

이런 범죄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좀 들기도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강박증에 대하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