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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우 Aug 19. 2022

게임중독? 질병일까?

몇 년 전 게임 질병화 논란에 대하여


오늘은 게임 질병화

여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 볼 까해요

우리는 인간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게임이 질병이라면

우리가 인간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검토를 좀 해봐야 될 겁니다


몇 년 전에 게임 질병화가 이슈였어요

WHO에서 게임을 질병화 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백 분 토론에서도 이러한 질병화 문제를 다루었죠.


이러한 게임 질병화 문제를 이야기할 때요 

항상 등장하는 게 총기난사 사건이에요

총 게임을 하다 보니까 총 쏘고 싶어 진 거 아니냐?

이러는 거죠.


그래서 게임에 몰입한 사람들을 두고

‘중독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말이에요

게임에 과몰입하는 것과

중독은 전혀 다른 문제예요


중독이란 건요

기본적으로 두 가지가 있어요

중독이 치명적인 대미지를 입히는 게 있고

또 의존성을 중독으로 이야기하기도 해요


유기체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

독성 물질을 필요로 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 중독자들이

행동하기 위해서 해당 물질을 복용하고자 한다는 거죠

정신이 작동하기 위해서

독성 물질이 추가가 되어야 된다는 말입니다

이것을 의존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거고요


그런데 게임중독은 어떤 물질에 유기체가 의존하는 게 아닙니다.

게임이라는 행위에 몰두하는 것이죠.

그런데 그 과정에서도

자극 과잉이라는 개념이 들어갈 수가 있을 거예요

그런데 이것을 dsm에 포함을 시켜버린 거예요

[게임 이용 장애] 이렇게요


저는 그러한 결정에는 좀 의문을 가졌습니다.

대체 인간 행동을 어떻게 보고 있기에

이런 식의 진단명을 만드냐?

그런 생각이 들었죠


예를 들어서 총기 난사 사건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fps 게임에 몰두를 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어요

총 게임을 하니까 실제로 사람 쏴보고 싶은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죠


그렇다면 그런 생각을 해봅시다.

강박증 환자가

게임을 반복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강박증이냐??

이런 말도 할 수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강박증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걸까요?

그건 아니잖아요

doom3

아니면 사람 죽이는 게임

증오심을 부추기는 게임을 많이 한다고 해서

폭력배가 되냐?

그것도 아니에요


그게 그런 식으로 되면

미연시에 깊이 빠진 사람들은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다 바람둥이 되고 하겠죠

국내 최초 미연시...(사실하면 다른 걸 더 많이 하지만...)

그런 경우 없잖아요

전혀 말도 안 되는 소립니다.

오락실에서 이니셜 D 게임

잘한다고 해서 프로 드라이버 되는 거 아니잖아요

실제로 운전 잘하는 것도 아니고요.

나닛?

게임이란 건요 우리 일상의 하나입니다.

우리 일상생활을 병리적 영역에 집어넣을 수 있으면

해당 약물을 개발하고

불필요한 연구를 할 수도 있어요

미국이 그런 게 많다고 하더라고요

따라서 그만큼 세금도 나가게 되겠죠?


일상적인 행동이 질병의 범주에 들어가게 된다면

그 진단은 일종의 유행을 탈 수 있습니다.

ADHD가 그런 경향성이 좀 있죠

제가 어릴 때는

이 진단이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현재의 adhd 진단을 받을만한 사람들이 꽤 많았단 말이에요

일상적인 충동 작용들도 과잉 행동으로 둔갑시킬 수 있는 거죠

이게 뭐 하고 관계가 됐냐면요

우리가 기본적으로 건강 검진하잖아요?


건강검진하면서 간 수치나 아니면

혈압이나 이런 것들을 측정을 하는데

기준이 점점 높아지는 거예요

기준이 높아지니까

10년 전의 정상이

지금 와서는 고혈압이 되는 거예요

그 덕분에 문명화가 진행되면서

우리 행동에도 그런 족쇄들이 생기게 된 거죠


약간의 이상행동만 관찰되어도

그것을 병으로 생각하고자 하는 태도들이 관찰되는 겁니다

제 경험적 단서들로 검토를 하면요

adhd라는 진단명이

유행을 타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것으로도 여겨져요

이건 우울증도 마찬가지겠죠

그런데 adhd라는 진단명이 유행하면서

이게 유독 좀 심해진 것 같아요


이 진단 기준이 점점 높아지면서요

과거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을 문제도

병으로 만들어버릴 수가 있다는 거예요

병은 그렇게 상품이 될 수도 있거든요


who에서요

게임 질병화 선언을 했어요

이때 정신의학계가 좀 좋아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한국에는 정신의학만 있는 게 아니라

한의학도 정신문제를 다룬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나 봐요

사실을 게임중독이 문제면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는 것보다

침뜸으로 그거 다루는 게 훨씬 더 이익이 될 거거든요


침뜸으로 다룬다는 것 자체는

신체 상태에 활기를 높여서 좀 더 건강한 상태로 가자는 거예요

약물이 들어가서 억지로 신경을 억누르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한의원 쪽으로 더 많이 몰려가죠

게임 중독만 문제라면요


하지만 이 게임 중독 자체도 보면

게임을 하는 자녀에 대한 불만

혹은 자녀를 장악하고 싶어 하는 부모의 욕망

이런 게 좀 많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이런 걸 좀 생각해보죠.

과몰입의 사례는 무척 많습니다.

게임뿐 아니라 공부에도 과몰입하는 경우가 있죠.

그리고 공부 말고라도 아이돌 덕질 같은 것도 있고요

애니메이션 덕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게임만 패고 있을까요?


여기서 문화매체가 문제라고 해서 다루는데

특히나 뭐 어떤 자기 개발서 비판 같은 거 사람들이 많이 하잖아요

이때 우리가 비판해야 되는 것은요

그 작품의 내용이 아니에요

그 작품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입니다

이 세계관을 현실에 적용하려고 할 때 문제가 일어나는 거예요


그러면 게임에 중독된 사람들이

일으켜야 하는 문제는요

게임 속 세계관을 현실에 빗대는 겁니다

현실을 게임처럼 살아간다

그게 될까요?

그거 안됩니다

그것이 현실과 갈등을 빚어내면서 문제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거거든요


그리고 이 세계관적인 갈등이 있으면 현실에서 행동이 되지 않아요

지금 생각나는 사례가 하나 있는데요

이 애는 그때 당시 18이었어요

키도 커요

근데 애가 좀 바보 같아요

때리면 다 맞아요

항상 덜떨어진다고 애들한테 놀림받던 애예요

근데 얘가 유일한 즐거움이 게임하는 거였어요

지금은 서비스 종료된 게임인데(미니파이터)

미니파이터라는 옛날 게임

그 게임을 하면서

현실을 게임 속에 투영하는 겁니다


'내가 현실에서는 핍박받지만 게임 속에서 내가 너희들을 패겠다'


이런 태도가 되는 거예요

그런데 그걸 하고 현실로 되돌아와서

현실의 삶에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그 세계관을 현실에 적용하려고 하거든요

그러면 현실하고 어울리지 않으니까


게임 속 세계관에서는 되던 게

현실에서는 안된단 말이에요

그럼 갈등이 되면서

행동 자체가 좀 굼떠져 버립니다

즉 폭력적인 행동을 할 수가 없는 상태로 접어들어가 버려요


거기서 갈등이 굉장히 심해지니까

그러면 폭력 행동을 저지를 수 없다면

당연히 범죄 같은 행동을 저지를 수가 없겠죠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생각하는 경우에는

현실적인 가치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봐야 할 거 같아요


우리 인간의 정신 장치는 굉장히 뛰어납니다

검열도 엄청나요

초자아는 잠도 거의 안 잡니다

계속 자아를 검열해요

그런데 이러한 초자아가 행동이라고 검열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공개할 말 더듬 임상에서요

임상을 통해서 이런 초자아의 작동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초자아가 작동하게 된다면요

게임 속 세계관과 현실을 어느 정도 구분하게 된다

그 얘깁니다

게임 속 세계관을 현실에 가지고 오면

현실에서 반드시 실패하게 되거든요


이게 바로 우리가 미연시 게임을 엄청 잘해도

(연애 시뮬레이션)

연애를 마스터하는 사람이 되지 않는 이윱니다

배틀그라운드

또 배틀그라운드를 잘한다고 해서

특전사 되는 건 아니라는 말이기도 하고요


이러한 인간 정신 장치의 기능을 무시하면서

"사람 죽이는 게임을 많이 하면 사람을 죽일 수 있다."

라고 믿는 거

이게 더 병리적입니다.

게임 중독의 질병화는요

어쩌면 자녀를 좀 더 통제하려는

욕망의 문제도 있다고 여겨져요


게임하는 것보다 공부하는 것 보고 싶으니까

약이라도 먹여서

공부시키고 싶어 하는 것 아닐까?

그런 생각도 저는 드는 거죠

실제로 그런 케이스를 보기도 했고


자녀 행동을 통제하는데요

‘치료’라는 목적이 깔려 있으면

이것은 강제로라도 해야 되는 게 됩니다


게임 중독에 시달리는 사람이 좋은 것이 아니라

치료를 의뢰한 보호자가 좋아하는 일이에요

행위만 보고 중독이라고 판단하면


알코올 중독에서는 이런 경우가 있어요

어떤 사람이 알코올 중독이 굉장히 심했단 말이에요

이 사람이 십 년 동안 병원 생활을 했어요

술을 마시지 않기 위해서요

그러면 어때요?

병원생활 잘하죠

술을 안 마시니까

젠틀하고 다른 사람들 잘 도와주고

병동 규칙 잘 지키고

그러니까 의사가 보고


"아아~ 당신 참 괜찮다 술만 나가서 절제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퇴원을 허락했어요

그 사람이 퇴원 기념으로

반주 한잔 딱! 하자

병원 옆 식당에 들어가 가지고

소주를 한병 시켰어요

그리고 퇴원 기념


'자 이거 한잔 마시고 나 오늘 안 마신다!' 하고


쭉 들이켰단 말이에요


쭉 들이키고 이게 바로 폭음으로 이어지면서

바로 다시 입원했대요

게임 중독엔 이런 거 없잖아요


보통 우리가 게임할 때 어때요?

한판만 더 한판만 더

이렇게 하지

아쉬우니까 한판만 더 하고 자자

이러다가 밤새고 하는 경우가 있죠

마성의 게임.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3

저도 어릴 때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3 하다가

한 턴만 더 한 턴만 더 하다가

밤샌 적 몇 번 있습니다


이건 사람이 가지는 아쉬움이지

중독에 의한 행동은 아니에요

행위만 보고서 게임중독으로 진단해 버린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중독에 해당될 수가 있어요

특히나 나이 있으신 분들은 다 공감할 거예요

피시방마다 벽면에 가득했던 디아블로 2 패키지

디아블로 2 나왔을 당시에

파밍 한다고 피시방에서 밤 안 새본 사람 얼마나 있겠어요?

저도 던전 돈다고

밤새 피시방에서 친구하고 같이 디아블로 한 적이 있어요


저는 이런 게임중독 질병화 논쟁을 보면서

이게 정신의학에서 나왔단 말이에요

이게 의학에서 나왔다는 것은

정신의학이 인간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

이거 하고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거예요


그러면 인간 행동을 뇌의 신호체계에 따라서 

자극받고 반응을 하는 것 정도로 생각을 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마쉬멜로우 이야기 있잖아요?

이 마쉬멜로우 이야기는 판타지 소설이어야 돼요


왜?

내 눈앞에 맛있는 마쉬멜로우가 있으면 그걸 먹어야지

왜 참아요?

자극이 있으면 반응을 해야 할거 아니에요?


그런데 인간은요

개체의 정신 장치 차이에 따라서

그것을 참고 견딜 수도 있는 겁 니다.

즉, 상황에 따라서 정신 장치들이 작동한다는 거죠

또한 이런 정신 장치 문제를 다룬다는 것은 


곧 신경증을 다룰 수 있다는 것과도 같아요

그런데 이런 게임중독 문제가 진단항목에 포함이 되었다

이거는 정신 장치는 전혀 다루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게임이 질병 화가 된다는 것은요

인간의 정신작용에 큰 관심이 없다는 말로도 들려요

약 먹고 나으면 장땡 아님 말고

이게 된다는 거죠

이런 식의 쓸데없는 진단명이 생기는 건요

낭비하고도 같은 거예요


게임 질병 논쟁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무엇을 위해서 질병화를 부추기느냐?

여러분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좀 관심을 가지고 한번 살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슬슬 마무리해보도록 하죠.

우리가 게임을 하면서도 특정한 정신작용들은 다 일어나고 있어요

그건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거거든요?

그 작용이 일어나는 것을 질병으로 해석한다는 것은

우리의 일상생활 역시도 질병의 범주 안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성격’으로 이야기하던 것조차

‘증상’ 혹은 ‘장애’가 된다는

의학이 그런 비극적인 상황까지 초래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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