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라이팅?
이번 시간에는 오래간만에 범죄사건을 한번 다뤄볼까 해요
그래서 어떤 사건을 다루어볼까 하고 생각을 하다가
얼마 전에 스토킹 범죄에 대해서 이슈가 하나가 있었죠?
그래서 스토킹과 관련된 사건 중에서 한 가지를 생각해봤는데
20개월 영아를 학대해서 사망하게 된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다룬 사건이에요
악마의 세 번째 서식지라고요.
어린아이를 학대하고 살해하는 것은 굉장히 불쾌한 일입니다
사드를 좀 접해보신 분들은
혹시 리베르탱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는가 모르겠어요
리베르탱이라는 게
제가 알기로는 성적 쾌감을 위해서
무슨 짓이라도 서슴지 않고 저지르는 사람
그걸 두고 리베르탱이라고 불렀어요
사드의 작품에서의 설정이죠
맨 정신으로 읽기는 힘들어요
(맨 정신이 아니라도 힘듦)
읽고 있으면 막 부들부들 떨리고 굉장히 역겹고 토할 것 같아요
글인데... 정말 그래요
제가 조금 힘들지만 내용을 조금 이야기하면요
리베르탱인 아버지가 있어요
그 아버지가 자신의 5살 난 딸을 성적으로 학대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리베르탱 친구가 같이
성인 남자 둘이서 5살짜리 여자애를 학대해요
그리고 리베르탱 친구가 그런 이야기를 하죠
'아하. 자네 딸 정말 좋아. 돈을 줄 테니 나에게 팔게!'
.
.
.
좀 역겨워서 이야기를 못하겠네요
속도 좀 메슥거리고요
제가 이걸 몇 번을 봤는데...
계속 좀 불편해요 내용이
뭐 그런 이야깁니다
사드 작품 한 번씩 도전은 하는데
정말 읽기가 힘드네요
저도 편집증의 망상 문제에서
가학과 관련된 부분에 접근을 할 때
참고자료로 써보려고 좀 읽어보려고 노력은 하는데
도저히 못하겠어요
이 사건에서요
20개월 난 딸을 학대해서 죽음에 이르게 한
양부도 어쩌면 이런 맥락에서 검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문학작품과 현실은 분명 차이가 있죠
사드 작품에서는요
성적 쾌감을 얻기 위해서 도덕을 위반하고 범죄를 저질러요
그런데 이 사건에서의 양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방송에서 알려져 있는 그의 행동에 대한 징후들을 검토해보면요
발기부전의 가능성까지 가지고 있어요
혹은 일부러 발기부전 상태로 만들려는 태도도 조금 보입니다
우선 범인이 전 여자 친구들에게
어떻게 접근을 했는지 생각해봐야겠죠?
이 양부
방송에서 양 씨라고 하더라고요
양 씨는 생긴 것도 귀엽고 착하고 순했습니다.
그러면 주변에서 잘 챙겨주게 되죠
조용하고 숫기도 없고 수줍음도 많은 사람이니까요
그런 모습에 끌리는 이성들도 있었을 겁니다.
여성들이 생각하는 <잘생긴 찌질이>의 기준에 부합했을 테니까요
그래서 고백도 몇 번 받았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는
거절했을 가능성이 높아요
거절의 이유를 생각해보면요
자신의 어떤 행동에 저항할 수 있는 상대이기 때문이에요
이 사람이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게 만드는 거죠
따라서 이 저항이라는 조건이 들어가면서
고백해 오는 여성들에게 매력을 느낄 수가 없었을 겁니다
이 양 씨는요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사기도 많이 쳤어요
보기 하고는 완전히 달랐어요
보기에는 착하고 순진하게 생겨서
우리가 시키는 일 아니면 도움도 주거나 하는 것을
충실히 할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의 이면은요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봐도
별 문제를 삼지 않는 겁니다
흔히 알려진 소시오패스나 나르시시스트가 이러한 맥락에 들어가겠네요
그렇다면 자기 스스로 결정을 잘하지 못해서
이리저리 휘둘리는 사람이
그의 타깃이 되었을 겁니다
양 씨한테 당한 피해자들의 공통 사항들을 검토해보면요
피해자를 물색하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우선 양 씨의 과거 문제를 좀 생각해보죠
중학교 시절이에요
그는 친구 집에서 귀중품을 자주 훔쳤습니다
100~200만 원 단위로 훔쳐 간 거예요
근데 이거 훔치다 걸리죠?
걸리면 자기가 했다 안 그래요
친구가 시켜서 했다
그렇게 말하는 겁니다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 실행했다?
이 것은 책임을 전가하겠다는 거죠
그는 책임을 지지 않으려 했고
그와 동시에 기본적인 사회질서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양 씨는 15세에 중학교를 중퇴했는데요
이 사람의 중학교 생활을 보면
학교 교칙을 완전히 무시하고 다녔을
가능성이 좀 높다고 여겨져요
여기서 우리가 학교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건
학교에서 우리가 뭘 배웁니까?
기초 사회 질서를 배워요
초등교육의 핵심이 질서 교육입니다
중등 교육부터는 그 난이도가 올라가죠
그러면 이제 초등교육에서 배웠던 그 질서를
받아들이지 않은 겁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양 씨가 초등학교까지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에 올라가잖아요?
올라가면서
2차 성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에서
어떤 문제가 생겼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어요
2차 성징이 일어나게 되면요
논리 체계의 변화가 뒤따라오기 때문이에요
신경증 발병의 문제도
이 시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신경증 발병에서도
이차성징의 아주 애매한 시기에 발병 가능성이 높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지식인 같은데 보면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아이들이
심리적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죠
이 시기의 신경증 문제 가요
신체 변화하고도 직결이 됩니다
성장하면서 신체가 변하게 되고
또 학교를 진학하면서
자기의 환경과 자기가 처해진 질서가 어느 정도 변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이 시기에
'어린 시절'꺼내면서
어린 시절이 뭐 어떻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는 사랑을 받지 못했다 하는
애정결핍 문제를 끄집어내는 경우가 있는데요
잘 살펴보면 신체적 변화로 인해서
발병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더 염두에 두는 게 좋습니다
양 씨의 교도소 행각들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보면요
그는 교도소에 있는 동안
정신과 약도 꽤 많이 먹었어요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계열일 겁니다
그 약들이 행동조절을 위해서 사용되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그 약을 복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무시당하는 것을 견딜 수가 없었어요
무시당하는 걸 견디지 못한다
여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시당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불쾌한 거예요
그런데 분노까지는 하지 않죠
그의 분노를 촉발하게 만드는 그 뭔가가 있다는 겁니다
조금 자세하게 들어간다면
충동의 분화 요소들도 따져볼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그 내용은 넘어가도록 하고요
양 씨가 무시당했다고 느꼈단 말이죠
무시당했다고 느꼈다는 것은
이 사람이 지속적으로 주변을 '관찰'하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상황에 대해서 사전 정보를 미리 캐치하려는 겁니다
이 사람이 폭력을 자주 일으켰다고 해요
그가 폭력을 일으키는 것도 상황에 따라서 달라졌었을 겁니다
여기서 '관찰'이라는 걸 중요하게 생각을 해야 돼요
관음증 문제가 들어가거든요
우리 충동도요
노출 충동과 관음 충동으로 구분이 지어집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너무 어렵고 복잡하고 하니까 건너뛰도록 하죠
양 씨가 교도소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찰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러면 그의 여자 친구들에 대해서도 사전 조사(관찰)를 했을 겁니다
사전 조사를 마치고 난 이후에 사귄 거죠
그의 첫 번째 여자 친구는 보육원에서 자라서 독립한 여성이었습니다
생활이 곤란하다는 것을 사전 조사하고
그것을 도와주면서
점점 가까워졌을 겁니다
마지막 여자 친구도 마찬가지죠
이 마지막 여자 친구 가요
경계선 지능장애 진단을 받았어요
이 여성에게 접근하는 과정 역시
사전 조사 과정이 포함되어 있었을 겁니다
이것은요
어떤 상황에서든지 도움받기 어려운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을
사전 조사 후에 채택한 겁니다
계획적이라는 거죠
여기서 중요한 건요
이 사람의 가치를 떨어뜨려서
파괴해도 고통스러워만 하는 사람을 찾는 거예요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그런 사람이에요
사회적으로 정말 고립되어 있는 거죠
그런데 주변에서 인맥이 있고 하면
기댈 곳이 있다면 대응 방식을 찾고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양 씨의 조건을 보면요
흔히 말하는 가스 라이팅의 조건 하고도 일치합니다
가스 라이팅으로 알려져 있는 것도
개인을 고립시킨 뒤에 파괴하는 방식이에요
양 씨의 두 번째 여자 친구는요
양 씨의 술 취한 모습을 이야기해 줬어요
이게 좀 중요한 단 선데
이 사람이 술을 마시고 자기 몸에 자해를 한 거예요
그런데 자해하는 걸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다?
이런 일이 흔할까요?
흔하지 않습니다
자해는 대부분 비밀리에 혼자서 합니다
그런데 자해하는 것을 직접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생각해볼 것은
그의 정신작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냐? 이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비슷한 경우를 봐야겠죠?
부산에서 데이트 폭력사건이 하나 있었어요
커플이 뽕쟁이예요
특히 이 사건은 남자가 여자에게 굉장한 폭력을 가한 사건입니다
엄청 끔찍해요
얼굴 다 함몰되고 그래요
남자가 이때 필로폰을 3회분 정도 했대요
그리고 여자가 1회분을 했어요
남자가 너무 많이 꽂았죠
그런데 필로폰 들어가고 하니까 흥분이 살~ 올라올 거 아니에요?
이 상황에서 여자가 남자에게 헤어지자고 한 거예요
그때 이 남자의 행동은 어땠을까요?
뽕 맞고 각성 작용이 확 일어나 있는데
거기에 부정적인 감정이 더해졌어요
그럼 나타나는 게 뭐겠어요?
공격성입니다
그래서 그 남자는 헤어지잔 소리 듣고 눈이 돌아가지고
나가서 뭘 가지고 왔냐?
식칼을 가지고 온 거예요
처음에는 그 칼 가지고 자기 자신을 자해했어요
자해한 뒤에 칼을 버리고
여자 친구를 무차별 폭행했습니다
술을 조금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자해를 했다는 것은요
그의 정신작용에서 이미 초자아를 위반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겁니다
이게 변태증적(도착증) 작용도 일으킬 수 있는데요
우리의 초자아는요 자아에게 늘 폭격하듯이 명령을 해요
그래서 초자아가 너무 강하면 늘 찌그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여러분들 그 MBTI 할 때 I유형이 있잖아요?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내향하고는 의미가 좀 다른데
I유형들이 초자아가 강한 거예요
초자아한테 맨날 찌그러져 있어요
정신분석에서는 MBTI 같은 건 채택하지 않으니까
뭐 굳이 그런 설명은 필요하지 않을 거예요
우리 자아 가요
초자아에게 찌그러지지 않기 위해서는
딱 한 가지가 있어요
자아가 초자아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 작용을 술과 같은 물질이 해줘요
향정신성 의약품도 같은 작용을 해줍니다
이 양 씨는요
두 번째 여자 친구를 만나던 당시에 공격성은 좀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살인으로 이어질 정도로 발달은 안됐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특징적인 행동이 하나가 있어요
여자 친구의 옷을 찢고 불태우면서 겁을 준거죠
그리고 고립시켜요
이 행동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상대의 신체에 위해를 가하지 않고 충격을 주는 방식 중 하나는
그 사람의 물건을 망가뜨리는 거예요
그중에 의복은 가장 다루기 쉬운 거예요
(힘이 덜 든다)
이렇게 충격을 일으키게 되면요
상대에게 암시를 넣을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그의 공간에서 벗어나려면
해를 입게 될 것 같은 이미지를 그리게 만드는 거죠
흔히 말하는 가스 라이팅은요
언어를 통해서 어떤 부정적인 효과를 발생시키는 거예요
상대의 말을 통해서 긍정적 효과가 일어나는 것을
가스 라이팅이라고 하진 않죠
대부분 우리가 어떤 새로운 개념들을 만들고
그것을 채택할 때는요
부정적인 상태를 설명하기 위해서예요
이때 이것을 잘 들여다보면
기존 개념으로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것을
조금 더 화려한 단어로 꾸미는 거죠
방어기제로 주지화 문제가 여기서 들어가기도 해요
그런데 아무런 효과 없이 말만 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거는 가스 라이팅 되지 않아요
이것을 아주 간단하게 생각하면요
사랑하는 사람의 말에 길이 드는 거예요
나에게 설렘을 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말에 복종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가스 라이팅의 경우는 충격을 주면서
암시를 집어넣으면서 착각하게 만드는 거고요
그래서 이런 가스 라이팅의 문제는
개인의 주체성을 확 눌러버리거든요?
초자아 문제도 좀 끼어 있고 해서
다루어야 할 내용들이 많습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요
다음 시간에는 양 씨의 범죄에 대해서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