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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우 Dec 02. 2022

스토킹 범죄에 대하여 2

가학증에서의 특징


저번 시간에 이어서 양 씨의 범죄문제를 생각해봅시다

양 씨는요

자신의 딸이라고 이야기한 한별이라는 여자애를 살해했어요

어떻게 이런 범죄를 저지를 수 있을까요?

처음에 그는 아이에게 잘해주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일상적으로 잘해주는 자상한 아빠의 모습을 보였겠죠


그 당시에는

양 씨가 경제적으로 좀 어려워서 가지고

지인의 집을 전전하면서 지냈어요

그런데 지인의 집을 전전하고 있으니까 관찰이 되고 있잖아요?

다른 사람들로부터

따라서 이 시선의 문제로 인해서

함부로 할 수가 없었을 겁니다  


함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세상 좋은 사람처럼 그렇게 아이들 돌보았겠죠?

그러니까 지인들의 기억에는 다정한 아빠 모습을 떠올리는 겁니다

타인의 시선 하에서는 행동을 함부로 안 해요


다만 경제적으로 곤란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그렇게 피해 입은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요

여기서 제가 피해 입은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에 대해서

조금 의아하실 수도 있을


양 씨는 이제 가학증이니까

(스토킹의 특징이 관음증)

가학적 변탠데

제가 왜 피해자라고 하냐면요

대부분 가학증자들의 언어는요

피해자의 언어를 써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피해를 입었고

괴로운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겁니다

들뢰즈 같은 학자들도

저서에서 그런 이야기를 해요

사드의 언어는 궁극적으로 피해자의 언어를 사용한다고요 

(들뢰즈 - 매저키즘)

부리부리....

양 씨가 정말 보고 싶었던 게 무엇일까요?

이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도둑질하고 사기를 치고 발뺌하는 것이

그냥 한 건 아닐 겁니다

반드시 그 목적이 있었을 거예요

특히 가학에서는 그런 게 있어요

고통을 보고 싶어 한단 말이에요

피해자들의 고통스러움을 보기 위해서였다면 

반응이 느린, 즉 경계선 지적장애를 지닌

한별이 엄마의 고통을 보기 위한 방법을 강구했을 겁니다

그 전에도 폭행과 같은 행동은 있었죠

거기에 만족을 못한 거예요


물론 그 한별이 엄마가 폭행당하면서 얼마나 

괴로운 표정을 지었겠어요?

그런데 이걸로 충분하지 않고

혹은 맞아도 내색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여기서 하나 생각해 볼게요


흔히 가학증자가 피학증자를 만나면

아주 궁합을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영화도 있어요

상상력으로 가학과 피학을 그리다.

그런데 가학증자는 피학증자를 안 찾습니다

진정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요

매저키스트 같은 경우에는

고통을 즐긴다고 하죠?

그것도 세게 때리는 거 아닙니다

슬쩍 갖다 대는 수준이에요

뭐 채찍 같은 거 이런 거요

그러니까 가학증자 입장에서는

약간 그 고통이 서려있는 그 얼굴을 보고 싶은 건데

그 모습을 안 보여줘요 피학증자는

즐긴단 말이에요

그러면 가학증자 입장에서는 정말 쓸데없는 노력만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가학증자는 피학증자를 안 찾는다고 하거든요?


한별이 엄마에게 고통을 줬는데

반응이 시원치 않으니까

더 고통스러운 방식을 찾아야만 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가장 커다란 고통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그것이 '모성'에 상처를 남기는 것

이 것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20개월 난 딸을 그렇게 학대를 했는데

정 씨가 입장에서는 이 모습이 너무 무서웠을 겁니다

무서우면 우리 몸이 어떻게 되겠어요?

바짝 얼어버려요

고통스러운 표정도 안보여주고

얼어붙어가지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니

양 씨 입장에서는 어때요?

폭행은 점점 더 심하게 해야겠죠?

그것이 아이를 살해하는 지경으로까지 발전되었다

그렇게 여겨져요


지적장애가 있는 정 씨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 사체를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부패를 늦추는 일 밖에 없었을 거예요


왜냐면 정 씨는요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어요

나가지도 못했단 말이에요

그러면 고립상태에서 내 아이의 형태를 유지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이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보관하는 거였을 겁니다

이 것은 "엄마의 찢어지는 고통을 보고 싶다"

그것과도 같죠


그런데 이 양 씨가 좀 웃긴 게

이후에 장모님이 집에 찾아온단 말이에요

손녀딸이 없으니까 장모님이 찾을 거 아니에요?

어딨냐고 하니까

여기서 피해자의 언어가 나오는 거예요

막 울고 불고 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애를 보육원에 보냈다는 거예요


사실 보육원에 보냈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었겠죠

다시 데리고 올 수가 있으니까

그런데 이 양 씨가 좀 심각했던 게요

주변 사람들을 좀 우습게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주변인들에 대해서 상당히 병리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거죠


장모가 집에 찾아오기 전에 전화해서

딸하고 손녀 어딨느냐?

행방을 물었어요

근데 한다는 말이

"아! 어머님이랑 한번 하면 알려줄게요"

이렇게 이야기하는 겁니다

장모하고 성관계를 하겠다는 식으로 충격을 준거죠

이걸 즐기는 거예요


아마도 양 씨 입장에서는 자기가 잡힐걸

예견하긴 예견했을 거예요

'완전히 도망 못 간다' 그렇게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들어가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즐겨보려고 했던 거 아니냐?

그런 생각이 들어요

왜냐?


가학증자들이 고통을 보는 거요

이걸 얘들이 포기를 못해요

여기서 느껴지는 쾌감이 엄청난 겁니다


장모가 집에 찾아와서

딸이랑 손녀 어딨냐?

그러니까 보육원에 보냈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장모가 거기 안 속았어요


"빨리 연락처 달라!"


그러니까 얘가 이때 큰일이 난 겁니다

3층에서 맨발로 뛰어내려요

그리고 그대로 도망갑니다

자기가 숨기고 있는 걸 들켰잖아요?

그러면 관찰 되잖아요?

시선이 자기한테 집중이 되니까

이거를 견디지 못하는 거예요


그렇게 3층에서 뛰어내려 가지고

도주를 했는데

이 사람이 신체 능력도 괜찮았겠지만

택배기사를 했단 말이에요

그럼 동네 지리에 환할 겁니다

따라서 도주로를 구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을 거예요

그리고 얼마 후에 이 양 씨가 검거되었습니다

잡힐 놈이었어

여기서 조금 문제가 생겨요

딸애가 죽었으니까 dna검사를 해본단 말이에요

사망한 딸이 친 딸이 아니더라

결과가 나온 거예요

충격이죠

그래서 양 씨 변호사가 그에게 그 사실을 알려줍니다

크게 동요하지 않는 거예요


동요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자신의 딸이 아닌 걸 알고 있었다는 거죠

어쩌면 정 씨를 만났을 때 

발기력에는 분명히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고자된 거죠

그는 성기능 문제로 일반 여성을 만나지 못하는 것 아닐까?


고자라니


비슷한 사건이

어금니 아빠 이영학 아시죠?

이영학도 좀 비슷해요

이영학이 딸 친구를 살해했을 때,


그는 남성 수술의 부작용으로 발기부전에 시달렸어요

안서요

그는 발기시키기 위해서

온갖 변태적인 행위를 했단 말이에요

그런 사건을 떠올려보면

양 씨 역시도 발기능력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조금 들어요


그럼 여기서 이런 내용을 생각해볼 수가 있어요

양 씨가 교도소에서 약에 취해서 계속 잔다 그랬잖아요

그러면 여기서 이런 내용을 생각해 볼 수가 있죠

양 씨가 교도소에서 약에 취해 지내는 이윱니다

무엇을 위해서 약에 취해 지낼까요?

약에 취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유지한다?

그런 건 아닐 겁니다.


정신과 약물의 부작용 중 하나가 뭡니까?

발기부전입니다

다른 재소자들은 다 되지만 자기만 안되는 거죠 따라서

그 이유는 재소자들이 이 사람을 무시할 조건을 만들어주었기 때문이에요

이 사람이  그는 무시당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니까

자신이 발기가 되지 않아야 할 명분이 생기는 겁니다


자 이런 것에 따르면

양 씨가 제일 싫어하는 욕이 무엇이었을까요?


"XXX"


이 사람의 폭력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내용입니다

보고 있으면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를 좀 생각나게 했어요

4885가 성관계를 못한다고 할 때

범죄심리 수사관을 폭행하려고 하거든요?

그게 무시당할만한 조건입니다. 


그래서 그걸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거예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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