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진우 Dec 09. 2022

너무 많은 약... 괜찮은가요?

약 많다고 치료 잘되나요?

이번 시간에는 제가 과거에 촬영했던 내용 중에서 

다시 한번 더 촬영해볼 만한 내용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신과 약을 너무 많이 복용하고 있다는 15세 소녀의 사연입니다 


안녕하세요 15살 스트레스로 약을 먹고 있는 여학생입니다. 병원을 다니기 시작한 초반엔 3알 반 정도를 먹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나빠진다는 이유로 2년 정도 10알을 먹다 조금 괜찮아졌다고 8알 먹고 이젠 또 나빠졌다고 9알을 먹고 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 장애 증세가 편두통과 비슷하다고 들어 신경과 약도 먹습니다. 의사가 이러더군요. 어린데 약을 너무 많이 먹는 것 같다고요. 이거 제 나이 15에 9알의 정신과 알약을 먹는 데다 초등 고학년 땐 아침 2알 저녁 10알 정도를 먹었는데요.

정신과라 해도 이거 정말 괜찮은 건가요? 나빠지면 금방 약 늘리고 괜찮아지면 줄이고.. 너무 안 좋다 하면 입원까지 시키는 상황인데 이게 정말 어떤 상황인지, 괜찮은 건지 알려주세요. 



사연을 보면 약을 너무 많이 복용하고 있다는 게 드러납니다. 

이 정도로 약을 많이 쓴다면 생활에서 문제가 좀 됩니다. 

약으로 인해서 활동성도 떨어지죠 

머리도 좀 띵하고 헛구역질을 한다거나 

피부에 이유를 알 수 없는 발진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살도 많이 찝니다 

그 약들 중에 adhd 약도 포함이 있다면 의존성은 더 높아졌을 거고요 


정신의학에서 약을 쓸 때 대부분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어떤 약을 쓴다고 합니다 

대증처방이라고 하죠 

즉 현재 학생이 보이는 여러 가지 증상이 있다 보니까 해당하는 증상에 

해당하는 약물을 처방한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개수가 점점 늘어난 것으로 생각이 되네요 

약물 간의 관계 역시도 따져야 하는 문젠데요 


신체질환에 쓰는 약은 그 관계를 고려하면서 처방해야 합니다 

정신과나 신경과에서 쓰는 약은 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약을 쓸 때는 환자의 신체상태도 조심해서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하나 중요한 게 있습니다 

약물의 대증처방이 익숙한 의사에게는 한 가지 위험한 점이 있습니다 

자신의 치료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확신하고 약을 마구 쓰는 경웁니다 

치료 이데올로기에 갇혀있는 의사들이 약을 좀 남발합니다 

현재의 고통만 진정시켜주면 치료가 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이런 이데올로기에 빠져있는 의사라고 한다면 약을 엄청 많이 쓸 겁니다 


의학에서 약은 가장 전문적인 겁니다 

그런데 대증처방이라는 방식으로 이약 저 약 다 때려 박는 경우는 

의사의 전문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제 관점에서는 조현병과 같은 질환에도 약이 필요하다기보다는

상담이나 생활관리가 더 유효하게 작용한 경우도 있고요 


카페에서 진행함

제가 사례를 하나 소개해드린다면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컨디셔닝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한동안 진행을 했어요. 

그것도 실제로 만나지도 않았고 온라인으로만 진행했습니다

그중에서 병원에서 약물을 오래 복용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이분이랑 컨디셔닝을 진행하면서 


그때 당시에 5주간 진행을 했는데 

1주일에 한 번이요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약을 감량할 수 있다는 게 나타났어요 

약물 감량이 중요한 것은 약을 오래 복용하면 내성이 발달하고요 

내성이 발달하면 더 고용량이 필요해집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정신 에너지 처리과정에 대한 검토 과정이 좀 들어가야 합니다 

이 설명은 어려우니 패스하죠

이 분이 그동안 약으로 다루지 못한 것들이 

컨디셔닝 프로그램을 통해서 조금씩 다루어진 거죠.  


실제 후기

그리고 다른 분은 병원을 이제 막 다니시던 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 분이 약을 먹어도 자기 증상이 진정이 안된다고 합니다 

그래도 약을 먹고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 

병원 가는 날이 연휴에 끼인 거예요 

그리고 약이 다 떨어진 겁니다 

약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초조하잖아요 

약이 없는 그 시간 동안의 고통을 감당하기가 어려운 겁니다 

그래서 컨디셔닝을 시작했는데 

최종적으로는 약을 끊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 후기


현재 이 컨디셔닝 프로그램은 

제가 청년 가치 팩토리라는 곳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12월 4주 차까지니 근처 사시는 분은 참석하셔도 좋습니다

제 실제 경험을 생각해보면요 

정신과적이거나 신경과적 치료에서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의사의 행동 처방입니다 


이 행동 처방이 들어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옛날 정신과에서는 행동 처방도 좀 하고 그랬는데 

현대에 들어오면서 정신과나 신경과에서 행동 처방을 좀 등한시하고

약물이 좀 유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치료가 되지 않는다고 하면 약물을 조절하는 식이 됩니다 

벤즈트로핀

이때 약물을 조절하면서 약의 부작용을 중화시켜주는 약도 같이 씁니다 

부작용을 줄여주는 약이 벤즈트로핀이라는 약이에요 

현재 약을 9개를 먹고 있다고 하니 그 약이 들어가 있을 겁니다 

그 약이 중독성이 제일 강합니다 


정신과 의사들은 적당하게 쓰면 중독성이 없다고 주장하긴 하지만 

벤즈트로핀만큼은 중독성을 인정합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정신작용들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벤즈트로핀 같은 경우는 여러 가지 작용을 한꺼번에 일으키는 겁니다 

따라서 중독성이 심할 수밖에 없죠. 

세기가 약하니까 견디는 거고요 


특히 미국 같으면 약물을 남용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 약을 끊기 위한 모임도 있습니다 

다 같이 모여서 약물에 대해서 자기 경험과 생활을 나누는 거예요 

알코올 중독자들의 단주모임과도 같은 거죠 


컨디셔닝 프로그램 역시도 그렇게 진행이 되는 거고요 

보통 사람들이 약을 많이 쓰면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신체에 원인이 있는 통증을 잡기 위해서 약을 쓰는 것과 

정신적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 약을 쓰는 것은 

접근 논리 자체가 다릅니다 

향정신성 의약품은 충동 작용에 관여합니다. 

의존성도 있지만 때론 처벌 목적도 포함됩니다 


어린 나이에 약을 과도하게 처방받고 있다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해외 기사를 통해서 그런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과도한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면 

성장해서 삶의 파국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약이 삶의 파국화를 불러온다고 하는 게 좀 의아합니다 

정신의학에서 정신병을 정의할 때 삶의 파국화를 이야기하거든요 

인생 망했다는 소리죠 

이 책 에서도 약물은 배제한 치료사례입니다

제가 디지털 정신분석을 시작한 초기에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아직 어린 여자애였어요. 

강박증이 발병한 겁니다. 

얘가 초기에는 효과가 엄청 빨리나 왔어요 

몇 번 안 했는데 금방 진정이 된 겁니다


여담이긴 한데요 

미국에 그런 농담이 있어요 

정신분석가들은 자기를 약으로 착각한다고요 

이런 현상이 등장하니까 그런 농담이 나오는 겁니다 

빠르면 한 번만에도 바로 효과가 등장하거든요 

그래서 분석을 빨리 그만뒀어요 

채팅 몇 번 하고 상태 좋아지니까 약만 좀 먹으면 되겠다 싶었나 봐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재발을 한 겁니다 

환경변화도 있겠지만 아마도 경험에서 축적된 내용들이 있었을 겁니다 

약으로 충동을 억누를 수는 있는데 나중에는 그 축적된 것의 힘을 감당할 수가 없거든요 

그걸 위해서 정신의학에서는 약을 많이 쓰는 것을 택하는 것 밖에는 없고요 


그래서 병원에 갔답니다 

재발이 세게 온 거니까 그동안 먹던 약이 효과가 있었겠어요? 

그 아이 담당한 선생님이 공감하고 위로하고 울더래요 

네가 그동안 힘들었겠다. 선생님이 몰라줘서 미안해 등등 

그리고 약봉지가 엄청 두둑해졌죠 


그리고 저한테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동안 약물로 내성 생겨서 먹어봐야 별 의미도 없는데 

그래서 보니까 약효가 안 나와요 

그렇게 약 끊고 분석으로만 회복된 케이스가 있습니다 

채팅만 좀 한 거죠 

약으면서 상담소도 다녔었는데 

별 의미가 없었거든요. 

저의 다른 책. 매거진에 있습니다

지금 이 학생의 경우에는 이미 중독이 진행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의사가 약을 막 쓴다는 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말이고요.

이럴 때는 보다 전문적인 치료를 선택해야 할 겁니다. 

약을 써도 보다 적게 쓸 수 있는 전문성이 높은 의사를 만나는 게 좋고 

아님 약 안 써도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유익할 겁니다 


여기서 잠깐 번외로 설명을 드린다면 

현재의 이런 문제가 이후에 성문제로도 이어지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런 내용은 다음 시간에 다뤄보도록 하죠. 

그럼 오늘 영상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스토킹 범죄에 대하여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