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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우 Dec 16. 2022

원나잇을... 멈추고 싶어요...

약이 그 행동을 부추깁니다 


제가 저번 시간에 예고한 것처럼

이번 시간에는 약물로 인해 발생한

성문제를 이야기해볼까 해요

원나잇 문제예요

질문은 짧습니다

읽어드릴게요


안녕하세요.

22살 여성입니다

18살 때부터 원나잇을 하고

피임에 관계없이 사후피임약

우울증 및 불안장애

공황장애 약

수면유도제를 오남용 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너무 괴롭고 죽고 싶어요



현재의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심리 문제로 접근하는 건 좀 비효율적이에요

뭐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자꾸 성적인걸 요구한다

그런 식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거 하곤 상관이 없다고 보면 되고요


질문자 분의 의식에서는 원나잇 문제가 심각하죠

여자로서의 자존감 문제가 있을 테니까

그런데 그 이전에 문제가 있어요


약물 오남용이에요

복용하는 약물들을 보니까

전반적으로 자아기능을 좀 떨어뜨리는 거예요


봅시다. 18살부터 원나잇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약은

훨씬 이른 시기에 복용하기 시작했다는 말이에요

약이 계속 들어가니까

주변에 대한 관심이 좀 많이 떨어졌을 겁니다


여기서 정신분석에서 이야기하는 사랑의 두 속성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하고 계속 이어가도록 하죠

인간의 사랑은 관능과 순수사랑이라는 두 가지로 분리가 됩니다


누군가를 소유하고 성적 쾌감을 얻고 싶어 하는 겁니다

이걸 두고 관능이라고 해요

다른 하나는 대화하면서 신뢰를 쌓고 거기서 만족감을 얻어가는 거죠

이 부분이 순수사랑이에요

그래서 인간의 사랑은 이 두 가지가 합쳐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근데 이 부분을 에리히 프롬이 캐치해서

소유냐 존재냐? 그런 식으로 설명하려고 한 것 같긴 해요

근데 저는 그거 별로 안 좋아합니다

에리히 프롬이라는 정신분석 학자에 대해서는

제가 좀 관심이 없어요


이론만 가지고 말만 하는 사람이라서

사랑의 기술과 같은 책이 고전이라고는 하는데

실제 현상이 없어요

실제 임상이 없기 때문에

저는 그다지 좋게 보진 않고 있어요

이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여기서 질문자분이

원나잇을 계속하게 부추기는 정신적 움직임이

발생하고 있다는 걸 봐야 됩니다

즉 관능적 요소를 자꾸만 부추기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작동하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것은 약이 불러일으켰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약물로 인해 병리적 정신작용이

어떤 식으로 등장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즉, 약을 끊는 게 먼저라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약 없이 생활이 안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질문자분 같은 경우에는

단약에 들어가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연인이 좀 있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좀 들어요


제가 그동안 정신분석을 하면서

약물을 많이 복용하시는 분들이 

성적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신경증이 발병하면서 

약물 용량이 굉장히 높아진 거예요

그와 동시에 성욕도 굉장히 강해진 겁니다

자기도 모르게 성적인 것을 찾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여자분들의 경우에는 

아무나 막 만나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이전에 제가 각성제 관련해서

다큐 내용을 한번 이야기한 적이 있죠?

이 여성분은 히로뽕 문제였습니다

각성제죠


그리고 현재의 여성분이 이야기하는 건 억제제예요

억제하는 약이에요

이 차이에 대해서는 좀 넘어가고요

좀 어렵고 복잡해요


남성은 어떻게 등장할까요?

꽤 장기간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신 분들이

한 번씩 저한테 호소하는 내용이 있어요

자위행위가 멈춰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결혼해서 아내가 있고

아내와 부부생활을 하고 나서도

자꾸 자위를 하게 되는 거예요

약이 있을 때도

이런 작용이 발생할 수가 있다는 거죠

그렇게 약을 복용하다 보면

의존성이 생기면서 현실에서 좀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

현실에서 활동하는 것보다

약 몇 개 먹고 편해지는 걸 더 가치 있게 생각하기도 하니까요


약에 의존해서 현실을 등한시한다


어떻게 보면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프로이트가 정신건강의 조건으로 지적한 건

일하고 사랑하는 겁니다

행동을 통해서 뭔가를 이끌어내고

그것으로 활기를 찾는 게 더 중요한 거죠


경험 많은 정신과 전문의들도

약물로 인해서 발생하는 이상행동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모르면 안 되죠

그런 경우에는 약을 함부로 처방하지 않겠죠


그런데 조금 웃긴 게요 

함부로 처방 안 하잖아요?

그러면 이 경우에는 환자들이 싫어해요

정신병원에서는 그런 말이 있어요


약을 많이 쓰는 병원은 일이 편해요

다들 약 먹고 자고 있으니까

약을 안 쓰면 직원들이 힘들어요


그렇게 힘든 병원에 있는 게 훨씬 좋겠죠?


인간 정신 작용에 억지로 개입하는 것은

좀 곤란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일회성으로 등장하고 사라지는 게 아니에요

'축적' 된다는 특징을 가져요


신경증이 발병할 때두요

생활 속에서 불필요한 것들이 계속 축적이 되어 온 거예요

쌓여왔다고


이 것과 같은 맥락으로 등장한 겁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치료제'라고 하면

모두 다 좋은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것이 과하게 되면요

우리의 삶을 저해하는 쪽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끝으로 제가 어떤 영화 장면에서...

여자애를 납치해 와요

남자가 강간하기 전에 그런 말을 해요

그런 말을 해요


"뽕 한대 줘서 깨아라"


이때 왜 뽕을 맞힐까요?

각성제를 왜 투입할까요?

그것이 성욕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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