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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우 Apr 18. 2023

분석치료에 대하여

정신분석은 누가 하는 건가요?

오늘은 정신치료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람들이 심리치료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습니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나 강박증의 문제가 심각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조금 심하다 싶으면 입원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고요 

입원치료의 유리함은 일상생활이 일단 되기 때문에 하죠 

생활문제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정신분석에서도 이것은 마찬가집니다 

상담에서는 말을 하면 치료가 된다는 이미지를 가집니다 

그래서 상담 자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의미 있는 대화를 좀 주고받으면서 

바라봐주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가 등장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치료가 되는 것을 일종의 신비현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조금 주의를 해야 합니다. 

사이비 종교 같은 데서도 이런 건 활용을 잘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생각하길 신경증을 '고쳐준다'라는 이미지를 가집니다. 

치료사를 만나서 치료를 받으면 낫는다는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다른 유명 서적 같은 데서도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증상은 '필요행위'입니다 

물론 정신분석도 여기에 동의를 하죠 

그런데 이 필요행위에 상담사가 나서서 억지로 조율할 수 있느냐?

여기서 문제가 갈립니다 

필요에 의한 증상은 '선택'이 된 겁니다. 

우리 자아가 그것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거죠 

증상이 심할 때는 우리 상상 이상의 저항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실제로 온몸이 아프기도 하거든요 

상상하긴 어렵겠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우리의 자아가 정신질환을 포기할 수 없다면 

그 병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의식에서는 괴롭습니다. 

이때 충족되는 것이 '무의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합니다. 

의식이 고통에 몸부림칠 때 

무의식은 뒤에서 슬며시 웃고 있다

제가 대학 때 이상심리학을 배우면서 느꼈던 것은

증상에 대해 현실 회피라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모든 상담심리학도가 그렇게 느꼈을 것 같습니다 

의식 위주로 연구하는 심리학은

증상이 어떤 식으로 형성되는지 보다 

드러나는 현상에 따르는 구분을 선호한다는 겁니다 

정신의학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기술 정신의학'이라고도 부릅니다 

현상의 기술을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프로이트는 이런 기술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좀 비판적입니다 

우울증이나 adhd 같은 경우 

드러나는 양상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증상의 예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할 수 있습니다 

예후를 안다는 것은 중요합니다만 

원인을 찾는 것과는 별개입니다

현실 회피를 위해서 신경증에 시달린다는 말을 생각해 봅시다 

그런데 갈등을 피해 다니는 사람이면 신경증에 시달릴 이유가 없습니다 

신경증에 시달린다는 것은 

그 갈등을 다루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 사람 자체는 인간적입니다 

인간적이라는 말은 자기 내면의 갈등을 인정하고 

그것을 해결하고자 노력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정신분석은 이러한 신경증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정신질환자가 스스로 안정화하는 어떤 방식을 발견한다고 해봅시다 

그럼 그 행위에 몰두할 수 있습니다 

산업혁명 당시에 정신질환자들을 철창에 가둬놓고 사람들의 구경거리고 만든 역사가 있습니다 

그 당시 정신의학적 치료는 수용소 치료였었습니다 

철창 안에서 정신질환자는 자기 증상을 안정화시키는 행위에 몰두해서 

주변에는 신경도 안 쓴 겁니다 

그럼 바깥에서는 그걸 동물원 원숭이 보듯이 구경했던 겁니다 

정신질환자는 자기 증상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든지 말든지 그걸 신경 쓰지도 않았던 겁니다 

그래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아도 자기 증상에 몰두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스스로의 권리를 포기해 버렸습니다 

지금 그러면 난리가 나죠 

현대의 정신의학에서는 그런 것을 반성합니다. 

심지어 노벨상을 받은 전두엽 절제술이 

의학의 부끄러운 과거라고 이야기하는 의사들도 있습니다

약물은 또 '화학적 전두엽 절제술'이라고도 합니다 

실제 생물학적 기관을 파괴하는 것과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 중에서 

치료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프로이트의... 모에화?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공포증이 뭐가 있을까요?

벌레공포증이라든지 아니면 죽음 공포증이나 환 공포증이나... 다양합니다 

'이성 공포증' 역시도 꽤 유명합니다 

스스럼없이 이성을 만나서 재밌게 놀고 싶은데 

그게 안 되는 겁니다 

이성을 만나는 순간 몸이 바로 굳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동성 앞에서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사람인데 

그 자리에 이성만 온다 하면 사람이 바로 굳어버리는 겁니다 

그런 상태가 좀 심각할 때는 좋아하는 사람이 고백을 해도 

거절하거나 도망갈 수 있습니다 

그와 비슷한 이야기들을 꽤 들어보셨을 겁니다 

시시콜콜한 연애담 이야기로 들었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사연도 있고요 

저도 그런 이야기는 꽤 들었습니다 

이 그림을 뽑은 프롬프트는... schizophrenia...입니다...

어떤 여자분이 좋아하는 남자를 쫓아다녔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가 형편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나는 너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거절을 했습니다 

그래도 그 여자분은 


"우리 함께 하면서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우리 같이 이겨내요. 

부족한 곳은 내가 채워줄게요..."


물심양면으로 그 남자를 도와주려고 했죠 

그럼 어떻겠어요? 

사람이 감동을 하면 마음이 흔들릴 거 아니에요?

그래서 그 남자가 마음을 엽니다 


"정말... 날 생각해 주는구나.... 이 사람이라면..."


그런데 이때 그 여자분이 그대로 연락 끊고 잠수를 탄 거예요 

그때 그 여자분이 30대 중후반정도였었습니다 

결혼할 사람으로 생각하고 

가족들도 다 알고 친구들도 다 그 남자를 알았어요 

그런데 여자 쪽에서 파토 내버리니까 주변에서 어땠겠어요? 

어머니고 친구들이고 전부 다 미쳤냐고 그러는 겁니다 


"너! 그 사람 없음 못살겠다매! 미쳤어?"


그 말을 듣는 본인은 어땠을까요? 

할 말이 없는 겁니다 

자기가 왜 그런지도 이해가 안 되고요 

이 비슷한 사례 우리 주변에 꽤 있습니다 

저도 실제로 들은 케이스가 몇 개 있고요 

그렇다면 이 것에 대한 치료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상담을 통해 설득을 하는 걸까요? 

분석가가 그 부분만 딱 떼어내서 치료해 주는 것도 아닙니다 

제 과거 내담자도 이런 이성공포증이 좀 있었습니다 

정신분석에서는 그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같이 탐구해 주니까요 

그리고 그 분석 주체가 그 사실에 대해서 인지하게 되면 

스스로 증상을 방어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자기가 왜 남자에게서 도망갔는지 모르니까

그것이 막연하게 반복되는 겁니다

사례로 말씀드렸던 여자분도 

이전에 같은 방식의 이별을 반복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좋다는 사람이 다가오면 도망을 가버리는 겁니다

프로이트도 정신분석 치료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정신의학적 치료를 넘어서서 자기 자신의 욕망을 탐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프로이트가 치료에 대해서 그런 말을 합니다 

자기 자신을 탐구하다 보면 치료는 '선물'처럼 주어진다고요 

분석가가 그런 선물을 주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러한 분석과정을 함께하다 보면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 스스로가 증상을 '극복'하는 것이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저도 그 과정을 함께하면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정신분석에서 증상은 직접적으로 '제거'되어야 할 것이 아닙니다. 

또 억지로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자기 탐구 과정에서 원래 상태로 되돌아갈 뿐입니다 

그 원래 상태가 자신의 능력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증상에 투자되던 에너지가 내가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증상을 극복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성숙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오늘은 정신분석 치료를 '누가'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정신분석은 분석가의 도움을 통해서 여러분들 스스로가 해 나가는 겁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림은 모두 ai로 제가 만든 겁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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