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진우 Jul 28. 2023

교육이 부모 마음대로 될까?

안녕하십니까? 

프로이튜븝니다. 

최근 서이초 사건으로 인해서 

꽤 사회적으로 많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왜 이런 사건이 일어나야만 했을까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학부모들이 교사에게 갑질을 한다고 합니다. 

그 갑질의 내용이 기상천외했습니다. 

핵심적인 내용은 자기 자식을 특별대우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특별대우라는 것. 

말은 좋아도 인간의 정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자신의 자녀에게 특별대우를 요구하는 학부모라면 

해당 자녀가 좌절을 경험할 때 그것을 이겨내게 할 수 있는 힘을 

빼앗아버리는 거나 마찬가집니다. 

그리고 좌절이란 프로이트가 '신경증 발병의 유형들'이라는 논문에서 

신경증 발병에 있어서 가장 많은 경우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안나 프로이트 역시도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자녀를 양육하는 데 있어서 가장 최악의 방식은 

환경을 자녀에게 맞춰주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부모님들이 교사들에게 갑질을 해댄다는 것은 

제대로 된 교육방식을 취하지 못하게 합니다. 


우리 정신에서 초자아가 형성이 될 때, 

가장 먼저 '금지'가 들어옵니다. 

즉, '안 돼'라는 것이죠. 

아기들이게 '지지야!' 하는 것들이 그런 내용입니다. 

그것을 통해서 외디프스 콤플렉스의 형성이 이루어지고 

법을 대하는 태도가 생깁니다. 

자라나서도 부모의 인정은 무척 중요합니다.

부모가 인정하지 않는 선생님의 말을 아이는 듣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편부모가정이 있다고 칩시다. 

양육하는데 아버지가 없어요. 

그래서 아이가 삐뚤어질 수 있다. 그런 생각을 가졌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정신장치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납니다. 

아버지가 없다고 해서 초자아가 발달이 덜 되고 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인정하는 제삼자가 그 역할을 대리해 줍니다. 

그래서 편부모 가정이라고 해도 정신장치는 평범한 발달과정을 거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한번 생각해 봅시다. 

어머니가 인정해주지 않는 아버지라면 

아이의 정신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언론에서 보도되는 학부모들의 심한 갑질을 보면 어떻습니까? 

상식적으로도 이해되지 않기도 하지만요 

학생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학부모가 교육자를 인정하지 않고 비난한다면 

학생은 교육의 효과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금쪽이를 진행하고 있는 오은영 박사의 책임론을 물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해서는 그건 단지 마녀사냥이고 

오은영 박사님은 정신의학자로서 가능한 최선의 치료법을 실천하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문제는 분별없는 학부모들이 

정신의학적 논리를 갖다 대야 할 때와 

교육 논리를 갖다 대야 할 때를 구분할 줄 모르고 

무조건 적용시킨 겁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라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신의학적 현장에서는 의학적 논리를 따르는 것이 옳습니다. 

그런데 교육 현장에서는 교육 논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무식'하다는 것을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상담이나 여타 다른 활동들에서 이론을 섞어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론 섞어 쓰는 게 겉보기로는 좋아 보여도 결론이 이상하게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 현상과 비슷하게 교육현장에 정신의학적 논리를 디밀어서 교육을 망친다면 

그 피해는 아이들에게 되돌아갑니다. 


어느 날, 제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11살 된 아들이 이상행동을 보인다는 겁니다. 

여자 비명소리가 들린다고요. 


주변에서는 약물을 권유했습니다. 

상담선생님도 약을 권유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그 친구는 후회를 했습니다. 

아이를 제대로 케어하지 못해서 그렇게 된 것 같다고요. 


그 친구에게 저는 이런 말을 해주었습니다.

학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을 주변에 강요하게 된다면 

그것은 반드시 현실과 충돌을 일으키게 되고 

그에 따르는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 하는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고요. 

제가 그에 대해서 몇 가지 코멘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 물론 제가 그 조카와 잠시 대화했고 그 상황은 진정됐죠.

이제 비명소리 안 들린다고 합니다.

(잠시 첨언한다면 오은영 박사님이 보여주는 '설루션'은 당장 드러나는 것을 진정시키고 출발점을 열어준다고 보세요. 그게 드라마틱하게 보이는 거고요. 그리고 아이의 능력을 '신뢰'해줄 때 그게 가능합니다. 그 점에서 저는 오은영 박사님의 치료태도는 옳다고 생각합니다. 흉내 낸다고 해서 다 되는 건 아닙니다.) 


제가 거기서 제 친구에게 왜 진정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엄마인 네가 인정하는 사람의 말을 아들이 듣는 거라고요. 

그 말에 제 친구는 반성했습니다. 

남편을 좀 휘어잡으려던 자신의 태도에 있어서도 반성을 하고요. 

뭔가를 잃어야만 반성을 하게 되는 건 아마도 자기 삶에 대한 '강한 믿음'때문이지 않을까 합니다.  



이것은 교육에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부모가 교사를 존중하지 않고 무시한다면 

아이에게 교육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아이가 금쪽이는 아닙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선생님의 영향력 하에서 성장하지 

의사의 영향력 아래에서 성장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환경에 적응해야 하지 

환경이 아이들에게 맞추어져서는 긍정적인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과거에 상담이나 심리를 공부하신 분들은 마마보이나 헬리콥터 엄마라는 말을 알 것입니다. 그런 양육 태도가 얼마나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마도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과거 미국 심리학계에서 이야기했던 '정신분열증(조현병)을 만드는 어머니'에 대한 이론이 다시 부각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정신질환은 예방이 되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