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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우 Aug 19. 2023

생각해 볼 만한 내용

이론이 엉망이라도 존재한다면?


안녕하십니까? 프로이튜븝니다

저번주 왕의 DNA라는 말로

 온라인이 시끌시끌했습니다

저도 좀 당황했습니다

왕의 DNA라니요


교육청에서 근무하는 사무관인 학부모가

자녀의 담임선생님에게 메일을 한통 보냈습니다

자신의 자녀를 특별대우해 달라는 말이었는데요

왕의 DNA라든지 극우뇌라는 용어가 등장합니다

압축해서 중요한 몇 가지를 생각해 봅시다

첫 번째 '제지하는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은 문젭니다

제지하는 말을 들을 때 분노가 솟구쳐 올라온다 

그 이유는 아이가 질서를 아직 잘 잡지 못한 겁니다

그런데 그것을 가정에서 잠시 풀어줘도 교육현장에서 따로 적용하는 것은 악영향입니다

그걸 원한다면 홈스쿨링이라는 방식을 채택해야 됩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 학교에서는 교칙을 따라야 합니다


그리고 또래와 갈등이 생겼을 때 철저히 편들어 달라는 것이요

즉, 아이가 잘못한 일이 있다고 해도 편을 들어달라는 건 교육적인 게 아닙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허용보다는 금지를 더 많이 가르쳐야 합니다

해서는 안 되는 것이죠

교육학자인 존 듀이가 아이를 하나 주면 그 아이를 법관이 되게 할 수도 도둑이 되게 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 방식은 애를 범죄자로 만들겠다는 말이나 같습니다

지시 명령투보다는 권유나 부탁을 해달라는 것 왕의 DNA 때문이라고 하는데 왕은 집에서 해야지 학교에서 까지 그럴 수는 없습니다. 차후 이 용어는 좀 고쳤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회화는 강점이고 수학이 취약하다는 것은 조금 잘 보셔야 합니다

회화와 수학은 모두 '논리력'이 전제가 되어 있습니다. 잘 떠든다고 해서 그것이 논리적이지 않다면 그 왕의 DNA 덕분에 헛소리 지껄이고 있는 겁니다. 선생님이 헛소리하는 걸 마냥 들어줘야 할까요?

그리고 이것을 주장하는 부모가 잘못한 것은

그 연구소 내에서만 통용되는 언어를 일반 교육현장에 억지로 적용하려 한 것입니다

이것은 오은영 박사의 금쪽이 설루션을 교육현장에 적용하려 하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그리고 adhd나 자폐 등을 비약물 치료로 치료할 수 있다.

그것은 가능한 일입니다

정신분석에서도 약 없이 신경증을 다루거든요

그리고 제가 개발한 컨디셔닝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약을 끊은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자폐의 경우는 정신분석에서 

그 아이의 언어를 연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죠

안나 프로이트

정신분석에서는 인간의 정신장치에 따르는 작동방식들을 밝혀내면서 탐구활동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회복을 하고요,

그렇다면 여기서 하나 살펴봐야 할 것은


이렇게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그에 따르는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났기 때문일 겁니다

사실 안아키 역시도 효과가 등장했기 때문에 그렇게 믿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렇다면 어떻게 치료효과가 나왔느냐?

이게 더 중요한 겁니다

사이비다 아니다 이것을 검토하기 전에 어떻게 효과가 나왔는지를 설명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극우뇌'외의 

다른 여러 가지 개념들을 통해서

즉, 그 연구센터에서 그 아이들의 증상을 번역하는

고유의 방식이 있다는 말이 될 겁니다


신경증과 같은 것들은

일상언어로 '번역'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요

그것이 아이들의 논리체계에서는 

어느 정도 먹힐 수 있었을 것이란

가설은 세워볼 수 있습니다


실제 저도 아동의 행동에서 번역과정을 거치면서

문제행동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있습니다


정신 치료에서는 전문가라고 해도

경험이 부족하다면 반대를 우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해본 적 있으니까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쪽 연구소장이 기법관련해서는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만한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고요

준비가 되었다는 건 나름의 연구를

통해서 체계가 서 있다는 말입니다


저도 디지털 정신분석 처음 할 때 전문가들은 저한테

그런 비난을 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 외 다른 내담자들도 그랬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결과물이!

2012년에 채팅으로 정신분석 하면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적 질환이 약 없이 나아질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진 않았을 거니까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사실 어지간한 치료사들도 약 없이 치료된다는 것에 반신반의하는 경우가 있고요. 

그래서 그 연구소장의 입장을 조금은 이해를 합니다..


정신적 문제를 포커스로 잡을 때 언론의 주 스탠스는 자극적인 단어로 눈길을 끌려고 합니다

그래서 정신질환 관련 기사 중에서 폭력과 관계된 기사는 빼놓질 않죠

칼부림 사건 때도 등장했고요

저는 그 연구소장님이 치료에 활용하는 용어를 조금 손 볼 수 있다면 훨씬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신의학이든 심리학이든 정신치료가 되는 방식이 등장한다면

그 메커니즘을 연구해야 한다는 겁니다


무작정 비난한다는 것은 그 메커니즘을 알아볼 기회조차 가지지 못하게 합니다.

치료가 되니까 결과가 나타난 것이고요.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할 수 있으니까 

결과인 증상도 사라진 겁니다. 

그것을 연구한다는 것은 이론 발달의 기회도 됩니다


그 용어표현이 과격하다고 해서 비난부터 한다는 것에는 동의가 좀 어렵습니다

만약에 약 먹이고 치료라고 속이고 장사하는 거 같으면 욕을 하는 게 맞죠

그런데 저 일로 십 년 넘게 밥 먹고 살아오신 분이 모든 치료가 성공적이진 않았겠지만 

치료 안되면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할까요?


저 역시도 제가 지금까지 정신분석을 하는데 효과 없으면 제가 생활비를 벌 수 있을까요?

즉 그 뇌과학 연구소도 치료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유지가 되었던 것 아닐까요?


프로이트는 이론이 아무리 좋아도 존재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뒤집으면 존재하는 것은 이론이 투박해도 존재한다는 겁니다. 즉, 실제로 되는 것을 안된다고 부정할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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