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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인 나는 살면서 몇 번 정도 장애인 시설에 가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고, 그저 막연하게 "상황이 나아져야 하는데.." "얼마나 힘드실까..(장애인과 가족 모두)"와 같은 스쳐 지나가버리는 생각들을 가끔 하는 사람이었다. 가끔 장애인들에게 양보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뱃속에서부터 식도로 분노가 서서히 끓어올랐고 마음속에서는 험한 말들이 요동치기도 한다, 구급차를 양보하지 않는 차들을 볼 때처럼.
상대적으로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기부도 조금 하고 사회의 소수자들에 대해 자주 생각해보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규정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장애를 가진 분들을 보면 약간의 슬픔 아픔 사랑들이 뒤섞인 감정을 심장에서 약하게 그리고 짧게 느끼곤 했다. 어떻게 하는 것이 그분들이 좋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아주 짧게 눈길을 주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살짝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나는 그분들을 지나간다.
유튜브에서 보게 된 11분짜리 짧은 영상은 충격적이면서 교육적이었다. 내가 알지 못했던 장애인들의 삶, 비장애인들이 행하는 냉정하고도 당당한 언어폭력, 비장애인으로써의 부끄러움과 책임감, 그리고 영상의 주인공과 같은 길을 걸어가시는 분들에 대한 존경심. 백인이 바뀌어야 인종차별문제가 좋아지듯이 비장애인이 바뀌어야 장애인차별문제가 개선된다.
이 영상으로 전국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에 후원을 시작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다 브런치에 글을 쓴다. 많은 사람들이 아래의 영상을 보기를 소망한다. 영상을 보면서 슬프고 또 당장 행동하고 싶게 만드는 말들을 마주했다.
"헬스장 가면 저를 싫어하시더라고요. 장애인이 있으면 약간 물 흐려진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돈 안내도 되시니까 그냥 가시라고"
"나도 클럽 가서 춤춰야지 했는데 알고 보니 99%의 클럽이 날 받아주지 않는 거예요"
"언제 움직이냐면 난리 난리 생난리를 쳐야 움직여요. 아우 얘네 정말 귀찮아서라도 이거 해봐야겠다. 이런 식인 거예요"
"무해한 장애인을 원하지. 나와 맞먹으려고 하는 장애인이 필요한 건 아니거든요."
"결국 우리 삶은 이름 없이 끝나더라도 우리 다음의 삶(다음 세대) 은 그냥 공기처럼 당연하게 존중받았으면 하는 마음"
https://www.youtube.com/watch?v=P9Tf8JBR5TM&t=99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