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절반을 없애버린 두 번의 정리해고

by 권지혜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두 번째 정리해고가 있었다. 이번 달에는 4명의 직원이 추가로 통보를 받았다. 이번에는 나랑 가장 친하면서 일도 가장 많이 하는 우리 팀 동료도 포함되었다. 이로써 두 번의 정리 해고는 우리 팀 두 명을 가져가 버렸다. 디렉터는 해고 통지가 나간 그다음 날에 통보를 받지 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긴급회의가 소집했다. 나는 정리해고 사실을 모르는 게 맞는 상황이지만 나의 동료가 그 전날 나에게 문자로 정리해고를 당한 사실을 알려주어 인지하고 있었다. 회의는 오후 4시였고 회의 소집 이메일은 오후 1시에 왔다. 이런 긴급회의는 학교 및 직장 생활을 통틀어서 처음이었다. 이메일 제목에서 내용에서 추측할 수 있는 단서가 많았고, 결정적으로 이메일 받은 사람들의 주소목록을 보니 직원들 중 몇 명이 보이지 않았다.


예상했다. 이미 정리해고가 어제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해당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추측인 아닌 확신. 미팅에 들어가니 이미 분위기는 무거웠다 많은 사람들이 비디오를 켜지 않고 들어왔다. 그 와중에 디렉터는 한 명 한 명을 맞으며 인사를 했다. 디렉터가 미팅을 시작하자마자 이번 달 정리해고 대상 각각의 이름을 호명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에 그 이름들의 파도가 나의 몸속으로 철썩하고 들어왔다. 이미 예상을 하고 있었지만 그랬다. 그들이 대상자였고 더 이상 우리와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 나를 덮쳤다. 나는 화면을 잘 볼 수가 없었다. 미팅에 있던 직원 두 명은 그 발표의 순간에 카메라를 껐다. 그들 또한 울고 있음을 나는 알았다.


미팅은 살아남은 자들만 초대받은 미팅이었다. 우리는 급작스러움, 살아남았다는 안도감,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 해고당한 동료들에 대한 슬픈 마음, 이러한 상황에 대한 원망이 함께 몰려오는 감정의 변화를 함께 느끼고 있었다. 모두 다른 공간에 있었지만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리라, 소시오패스를 제외하고는.


그날 하루 전날에 디렉터는 해고 당사자들과 개인 미팅을 해서 개별적으로 해고 통보를 하였다. 그 하루는 디렉터가 나의 워크숍에 와서 1시간 강의를 했던 하루이기도 했다. 디렉터는 그 워크숍 전인지 후인지, 둘 다 인지, 그날의 언젠가 4번의 정리해고 통보 미팅을 해야 했고 그 워크숍 또한 티칭 했어야 했다. 워크숍이 끝나고 관련된 미래 프로젝트도 같이 이야기했었는데. 그냥 그것만 봐서는 그 사람에게는 평범한 화요일로 보였고 그렇게 느꼈다. 무겁지도 슬프지도 어색하지도 않은 지극히 평범한 대화였다.


7월 그리고 8월 두 달에 걸친 정리해고는 직원의 절반을 보내버렸다. 7월에 해고된 동료들의 사진은 이미 홈페이지에서 삭제되었다.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줄어든 사진 개수들을 보니 텅 한 빈자리가 내 마음에 느껴졌다. 우리의 상사였던 교수도 우리 센터에서는 해고당하고 본인의 일반 교수직만을 수행하게 되었다. 한 때 우리 팀은 6 명이었는데 이제는 2명이 되어버렸다.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가장 힘든 일이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정리해고를 지켜보는 것은 마음이 무겁게 힘든 일이다. 7월 이후로 무거워진 분위기는 조금 더 우리를 누를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이상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아 이제 없지 그 사람은., ', '진짜 끝이네, 이제' 살아남은 자들은 이래서 힘들고, 해고를 당한 사람들은 회사로부터 거절 그리고 거부를 당했다는 느낌으로 다르게 힘들 것이다. 거기에 대학과의 전쟁을 하고 있는 현 정권의 정책들 때문에 너무나도 힘들어진 잡마켓 상황까지.


인생에서 처음으로 경험해 본 정리해고는 예상과는 너무 달랐고, 내가 그 경험으로 이렇게나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못했다. 이번 주말이 지나면 다시 월요일이 오고, 그전 시간들과는 달라진 한 주가 시작된다. 아직 고용기간이 남은 동료 둘이 팀 미팅에 나올 것인지 아닌 지는 모른다. 미팅에 참석해 보아야 알 수 있다. 나도 우리도 점차 실감이 날 것이고 또 받아들이고 그렇게 일을 하게 될 것이다. 현 직장 그리고 미래의 직장에서 내가 갖게 될 동료들과의 관계는 이번 경험으로 달라지게 될 것이다.



Photo by SungGeun Hwang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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