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고 싶은 중압감

싫으면서 좋은 워크숍 하기

by 권지혜

올해 마지막 워크숍이 끝났다.


센터 마케팅 계정 문제로 제대로 홍보가 안 되어 걱정했었던 워크숍은 워크숍 전 열 흘동안 등록 수가 증가해서 55명이 등록했다. 제대로 홍보가 되었다면 더더 좋았을 텐데. 서포트 직원이 본인의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는 모습들이 계속해서 나에게 실망과 스트레스를 준다. 왜 본인의 일을 제대로 안 하고 사과도 제대로 안 할까?


일을 제대로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곳에서 일하고 싶다. 그렇다면 그냥 적당한 동기만 있어도 즐겁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순전한 생각일까? 아니면 내 회사를 차리는 것인데 작가와 강연으로 회사 생활을 그만두는 것 언제 실현될까?


이번 워크숍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데이터 분석을 쉽게 하는 법을 가르치는 워크숍이었다. 워크숍 주제와 날짜를 정한 뒤에 공부를 해서 스스로 나를 준 전문가로 만들었다. 그 공부 과정에서 유용한 기능들을 많이 배워서 나에게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번 워크숍은 시연이 약 1시간 정도 차지했기 때문에 더 긴장되고 걱정되고 부담이 되었다. 미리 준비해 둔 것들이 잘 작동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도 들고. 불안하면서도 소파에서 핸드폰을 붙잡고 있기도 했다.


워크숍 하루 전 날을 오롯이 집에서 보냈는데 저녁 시간이 되자 문득문득 워크숍을 피하고 도망가고 싶었다. 그만하고 싶었다. 왜 인지 너무너무너무 부담스러웠다. 잠깐 죽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워크숍을 펑크 낼 심장도 없는 나.. 해야지 어떡해? 오라고 해놓고 강사가 도망가는 건 말이 안 되잖니.


이렇게 계속 몇 번 더 하다 보면 그 커다란 중압감도 조금 주춤해지고 준비 과정도 체계화되고 할 수 있겠지? 그렇다고 믿고 싶다, 너무 믿고 싶다. 대중앞에서 강연하는 것을 Love & hate 반반으로 느끼는 나의 현 상황에서 언젠 가는 Love가 압도적으로 커지기를.


나의 워크숍에 돈을 지불하고 와준 분들, 중간에 질문과 의견을 내어준 사람들, 세션 진행을 도와준 동료,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해준 사람들, 인공지능 관련 자료를 만들어서 온라인에 공유해 준 사람들 다들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어제의 나는 테니스 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테니스 선수였다, 앞으로도 무수히 많은 테니스 경기를 치르고 싶다. 아무리 두렵고 떨리더라도 결국 경기장에 나타나서 가진 온 힘을 다해 테니스 공을 치는 선수이고 싶다.



Photo by Paul Harri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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