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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클럽의 첫 밤

25.03.26_소소사 일기클럽에 다녀오다.

by 수현



25.03.26(목)


<일기클럽의 첫 밤>



얼굴을 보자마자 왜인지 친숙했다.

정말 인연이란 게 있는 걸까,

글로 닿은 연이니 안전할 거란 믿음

그 믿음 깨지지 않았다.


글로 전하는 마음은 왜인지 잘 들린다.

말로 주고받는 대화보다

더 잘 들린다.


내 안의 나

당신 안의 당신

이토록 천연의 상태로

내어놓을 수 있다니.


안전한 모임을 만들어 준

무해하고 사랑스러운 주인장님.

그녀의 목소리가

우리의 낯섦을 무방비로 엮어준다.


돌아가는 길

옹기종기 모여 걷는 그림자와

손을 흔드는 주인장

벌써 익숙해지려는 게 낯설다.


버스에 내려 생소한 밤공기를 들여 마시며

그곳에서 가져온

쿠크다스를 토닥토닥 깨물어 먹었다.


신청 버튼 앞에서

무서움에 떨던 일

그런 일은 하나도 없었다.

정말 단 하나도.


그동안 지나치게 나 자신을 움켜쥐고 살았던 걸까,


달고 부드러운 쿠크다스를 손에 쥐고

술에 취한 듯

그 따뜻한 여운을 즐기며

토닥토닥 걸었다.



소소사 인스타그램, 일기클럽 (봄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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