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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3장 | 독서기록 #3

3장 인물 탐구, 발췌와 단상

by 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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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인물 탐구


조시아 클레어몬트

문리대 학장. 몸집이 작고 턱수염이 있는 노인.

정년 퇴직을 한참 넘긴 나이지만 여전히 대학에서 학장 일을 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콜롬비아 대학교 총장.

1870년부터 30년 넘게 학교에서 일해온 살아 있는 화석 같은 인물.

노화로 인해 직무능력이 쇠퇴했지만 아무도 그에게 정년 퇴직을 권할 수 없을 정도로 학교의 주요 인물.

오래전 아내를 잃고 동년배의 유색인 하인 3명과 살고 있음.


->사는 집 ‘남북전쟁 이전 방식의 웅장한 대형주택

신고전주의의 경직성은 보이지 않는, 여러가지 양식이 혼합된 형태의 건축물.

목재로 이루어진 하얀 벽에 초록색 창틀과 발코니.

마당은 숲과 이어져 있고 포플러 나무가 진입로 양쪽에 이어져 있는 저택.



이디스 엘레인 보스트윅

스토너가 사랑에 빠진 여인.

붉은 갈색 머리에 키가 크고 얼굴이 갸름한.

연한 파랑색의 눈동자를 가짐.

세인트루이스 출신.

미스 손다이크 사립학교 졸업.

콜롬비아에는 이모를 만나러 왔다가 스토너를 만나게 됨.


이디스의 엄마

키가 크고 이디스와 외관이 매우 닮음.

그러나 얼굴이 둔하게 늘어져 있는 인상.

불만이 가득해 보이는 주름.

전형적인 남부 숙녀.

역사가 긴 가문이지만 형편이 좋지 않았음.

명예는 있지만 경제력은 부족한 가문으로 인해 열등감이 삶에 체화된 것으로 보임.


이디스의 아빠 (호러스 보스트윅)

역시 키가 큼.

매우 살집이 많음. 비만으로 보일 정도.

머리는 하얗게 벗겨짐.

부모가 생전에 사기로 인한 사업 실패로 가문이 어려워지는 경험을 함.

허영심이 많음.


-> 이디스 가문이 사는 집 ‘크고 우아한 집

방마다 천장이 높고 어두운 분위기.

화병이 매우 많고 대리석 식탁에 각종 은식기가 있음.

화려한 무늬의 가구.


이디스 가문은 형식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간접적이고 암시적 대화 방식을 지님.


에마 달리

이디스의 이모.

콜롬비아 대학 이사회 였던 남편과 오래전 사별했음.

키가 작고 통통함.

가느다란 백발을 가짐.

눈은 검은색이고 반짝이는 눈동자.

작고 급박한 말씨를 지님.




3장 발췌와 단상


# 발췌


커튼이 쳐진 창문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와 푸르스름한 눈 위에 노란색 얼룩처럼 떨어졌다. <p.71>


그녀의 이야기가 끝나자 그는 자신과 그녀가 타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에게 그런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는 또한 자신이 사랑에 빠졌음을 확신했다. <p.77>


그녀의 이야기는 일종의 고백이었다. 그가 생각하기에는 그 이야기 속에 도와달라는 간절한 호소가 들어 있는 것 같았다. <p.77>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그런 물질적인 문제를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p.86>




# 단상


사랑에 빠지는 장면의 묘사가 멋있다. 처음엔 그녀의 푸르스름한 눈에 매료 되어 관심을 갖게 됐지만 어딘지 모르게 위태로운 그녀의 고백에 비로소 진정한 사랑의 확신을 갖게 된다. 그녀가 자신의 이야기에 그것을 대놓고 드러내진 않았지만, 왜인지 모르게 그 이야기 속에 도와달라는 간절한 호소가 들어 있는 것 같다고 한 스토너의 통찰력이 참 깊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최고의 혜택을 받는 환경에서 자랐지만, 시들어가는 꽃 같은 영혼을 지닌 듯 하다. 반면 스토너는 전혀 돌보지도, 잔돌을 걸러내지도 않은 황량한 흙 밭에서 자랐지만 우연한 일로 저기 땅 깊숙한 암반수에 뿌리 내린 생기찬 나무 같다.


그녀와 자신이 타인임을 인식함과 동시에 사랑의 확신이 생겼다고 한 스토너. 그 신기한 아이러니는 현재 부부생활을 하고 있는 나에게도 꽤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인간의 복잡한 마음을 이토록 쉬운 단어로, 하지만 섬세하고 정확하게 표현해내다니! 이 책의 높은 명성의 이유를 재차 느낄 수 있었다.


난생 처음 대학 건물 외에 조시아 클레어몬트의 웅장한 대형 주택과 이디스의 크고 우아한 집을 보게 되었을 때, 스토너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매스터스의 말 처럼 안전한 대학의 울타리 밖, 세상의 냉정함과 보이지 않는 벽을 느꼈을까? 그러나 스토너는 너무도 당당하게 ‘물질적인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의 말에서 그가 얼마나 순수하고 또 그대로 강인한 사람인지가 느껴진다.


그리고 이디스가 가엾다. 평생을 온실 속 화초로만 자라왔구나. 그렇게 귀하게 자라 왔는데, 결국 그 목적이 누군가의 트로피 와이프가 되는 것이라니. 그 뻔히 보이는 삶의 결과가 얼마나 비참했을까. 또 간접적이고 암시적 대화만 허용 되는 분위기가 얼마나 숨이 막혔을까. 순수한 영혼의 스토너가 훗 이야기에서 꼭 그녀를 구원해주기를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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