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ion 2.0
[대한민국 스타트업을 위한, 조직문화 일구기 가이드북]을 배포합니다.
저는 경영학을 공부하고, 대기업에서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그게 제 세상의 전부였습니다. 조직문화, 리더십, 그리고 Assessment & Analytics 분야에서 전문성을 자부하곤 했습니다. 언제나 '겸손'을 지향하는 삶을 살았지만, 마음 한쪽에서는 '교만'이 싹트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스타트업을 탐험하였습니다. 그곳은 전혀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성을 쌓듯 견고하게 쌓아온 세계관, 사고체계가 와르르 무너지는 경험과 여러 번 조우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금과옥조로 믿던 경영학 이론이 스타트업 세상에서는 잘 들어맞지 않았습니다. '이건 이래야 해, 저건 저래야 해'라고 생각했던 실무가 그 세상에서는 흐릿해져 버리곤 했습니다. 하루하루가 놀람의 연속, 그리고 배움의 행진이었습니다.
아직도 이 배움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신기한 '부족'들과 자주 만납니다. 신선한 감흥을 종종 받습니다. 그래서 즐겁습니다.
스타트업 세상을 탐험하면서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적지 않은 조직들이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의 기업문화를 무조건 벤치마킹하려 하는 경향을 관찰하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천편일률적으로 '수평적 문화'가 바람직하다고 믿는 일도 볼 수 있었습니다.
스타트업 종사자분들이 문화적 현상에 올바른 식견을 갖출 수 있도록 조직문화 연구자로서 돕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DIY(Do It Yourself) 형태로 직접 고민해 볼 수 있도록 가이드북을 만들어 배포합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각자 고유한 문화와 제도를 만들어 나가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스타트업의 최우선 화두는 '생존'이라 합니다. 돈과 사업 아이템에 대한 고민이 전부이고, 그 다음이 사람이라 합니다. 조직문화는 먼 미래의 고민이라고들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본 가이드북이 얼마나 스타트업 세상에 기여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조직문화에 고민이 절절한 몇몇 스타트업으로부터 "도움이 되었다"라는 피드백을 들을 수 있다면, 나중에 죽을 때 머리 속을 스치는 보람찬 기억 하나로 남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앞으로 본 가이드북에 여러 Tool Kit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제가 지속해서 수정하고 공유하는데 용이한 Google Drive에 PDF 파일 형태로 공유합니다.
현재 버전 1.5 입니다.
* 업데이트 일람
버전 1.0: 2019년 2월 28일 발간
버전 1.1: 2019년 3월 07일 보완
버전 1.5: 2019년 4월 03일 도구 추가 (Q-sort 조직문화 진단 도구)
버전 2.0: 2019년 4월 09일 도구 추가 (기본 가정 탐색 카드)
http://bit.ly/cultureguidebook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