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가 며느리 CIA 부국장 추천, CIA 비밀 문서 공개될까?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고, 트럼프 2기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그의 며느리 아마릴리스 폭스 케네디 (Amaryllis Fox Kennedy)를 CIA 부국장으로 추천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Axios)가 보도했습니다.
케네디 주니어는 그의 삼촌인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에 CIA가 관여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며느리를 CIA로 보내 그 비밀을 캐내보려는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주장했습니다. 그의 며느리는 CIA 비밀요원 출신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선거에서 도움을 받았던 케네디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서 이 추천을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폭스 케네디가 CIA의 2인자로서 적합한지에 대해서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AXIOS는 전했습니다.
I.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트럼프 정부에서 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케네디 주니어 장관 내정자는, 사진에서 보듯 존 F 케네디의 조카입니다.
그리고 트럼프 2기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MAGA 연합의 상징으로 보고 있고, 그래서 전 민주당원인 그를 보건복지부 장관에 발탁했습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그의 삼촌이었던 케네디 전 대통령과 아버지였던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죽음에 CIA가 관여했다는 이론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5월 한 팟캐스트에서 삼촌의 죽음에 대해 “CIA가 살인과 은폐에 관여했다는 증거가 많다”라고 말했고, 또 아버지의 죽음에 관해서도 “CIA가 관여했다는 납득할만하지만 정황적인 증거 (convincing but circumstantial evidence)가 있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악시오스는 전했습니다.
II. CIA 비밀요원 출신의 며느리 폭스 케네디
폭스 케네디는 케네디 주니어의 아들 바비 케네디 3세와 결혼했고,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선거캠프의 매니저 역할을 했습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그의 며느리가 암살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위에 말해왔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습니다.
며느리 폭스 케네디는 CIA에서 거의 10년 동안 비밀 요원으로 일했으며, 그녀의 경험에 대한 상세한 회고록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회고록을 CIA 출판 검토 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않고 출판사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기관 내 논란을 일으킨 이력도 있습니다.
그녀는 특히 CIA의 중동 관련 분야에서 일을 했는데, 그녀가 부국장에 추천됐다는 소문이 돌자, 그녀가 2016년 알자지라와 했던 인터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영상에서 폭스 케네디는 CIA에서의 경험을 언급하며 ISIS에 대한 대화에서 더 많은 뉘앙스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적을 무장 해제시키는 유일한 진짜 방법은 그들의 말을 듣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런 논란과 관계없이 폭스 케네디가 존 래틀리프 CIA 국장에 이어 2인자로 취임하게 된다면 관련 사건에 대해 CIA가 알고 있는 내용을 조사할 위치에 있게 되며 잠재적으로 문서 공개를 촉구할 수도 있습니다.
CIA가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배후라는 주장은 계속 있어 왔지만, 지금까지 확실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III. 트럼프 대통령은 음모론을 좋아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되지 않은 CIA의 JFK 암살 파일의 마지막 부분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지난 8월,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를 받은 직후 트럼프는 "나는 암살 시도에 대한 새로운 독립적 대통령 위원회를 설립할 것이며, 그들은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과 관련된 남은 모든 문서를 공개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재임 당시에 관련 문서를 모두 공개하지는 못했습니다. 국가안보와 관련된 주변의 충고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그만큼 케네디 암살에 많은 사람과 많은 기관과 많은 국가가 개입했던 걸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음모론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숨겨놨던 모든 파일들을 공개할 수 있을까요?
IV. 케네디가의 비극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에서 퍼레이드 중 총격을 받아 사망했는데, 당시 케네디 대통령이 CIA을 무력화하려 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CIA가 ‘가짜 암살자’를 내세운 뒤 실제로 암살에 개입했다는 음모론이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또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이고, 재임시절 법무장관을 지냈고, 1968년 미국 대선 민주당 예비선거 후보자였고, 이번 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케네디 주니어의 아버지이기도 한 로버트 F 케네디는 1968년 6월 친이스라엘 성향이라는 이유로 한 팔레스타인 난민에게 살해당했습니다.
특히 중요한 예비 경선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프라이머리 승리 직후 민주당 대선 후보가 눈 앞에 보이는 상황에서 암살을 당함으로 인해서 CIA, FBI의 연루설이 계속 제기됐습니다. 당시 CIA 국장 리처드 헬름스, FBI 국장 후버와 모두 케네디와 사이가 좋지 못했고, 그의 집권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재임 당시 CIA의 존 F 케네디 관련 문서를 공개하려고 했지만, 국가 보안상의 이유로 일부 핵심 문서의 공개를 연기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도 2021년 10월 코로나를 이유로 문서 공개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암살 관련 문서가 공개된 적은 없습니다.
2025년,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 1963년부터 60년 넘게 베일에 숨겨져온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의 배후가 드러날까요? 수없이 많이 만들어졌던 영화와 소설들 가운데, 어떤 것이 진실을 얘기한 걸까요?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쯤, 얼마나 공개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