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우주 산업을 놓고 벌어질 두 억만장자의 자존심 싸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와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
지금까지 '우주 산업'을 놓고 벌여온 두 억만장자의 승부는 분명히 머스크의 압승이었습니다.
트럼프 2기에는 더 차이가 더 커질까요?
뉴욕타임스는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가 일론 머스크와의 우주 경쟁 Space Race에서 격차를 좁히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블루 오리진의 주요 계획을 소개했습니다.
1. 머스크 vs 베이조스
이미 로켓와 위성은 아마존과 테슬라를 지배하는 베이조스와 머스크, 두 억만장자들 간의 경쟁의 장(場)이 되어 왔죠.
하지만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통해서 가장 큰 목표인 우주 식민지화 colonizing space 에 더 가까이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대형 로켓인 스타쉽과 저궤도 위성 6400여개로 촘촘하게 짜여진 스타링크는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지금까지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역시 현재 위성, 화물, (우주 정거장으로 향하는) 승무원 등을 운송하는데 있어 각국 정부나 혹은 다른 고객들에게 스페이스X 이외의 선택지는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런데 아마존의 소유자 베이조스 역시 140억 달러, 우리 돈 18조원을 이미 쏟아부은 블루 오리진을 통해 이제 곧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다고 뉴욕타임스가 소개했습니다.
스타링크에 맞설 위성 프로젝트 카이퍼(Kuiper), 그리고 스타쉽에 맞설 대형 로켓 뉴 글렌(New Glenn)이 그 반격의 중심에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2. 대형 로켓 '뉴 글렌 New Glenn'
베이조스의 첫 번째 야심작은 곧 발사될 대형 로켓 ‘뉴 글렌’ 입니다.
마치 머스크와 스페이스 X의 재사용이 가능한 팰컨 9 로켓 (Space X’s reusable Falcon 9 rockets)과 마찬가지 역할을 할 수 있는 로켓인데, 내년 초 발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베이조스의 회사, 블루 오리진 Blue Origin이 소유하고 있는 뉴 글렌 로켓은 32층 건물 높이의 거대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크기가 큰 만큼 엄청난 양의 위성과 화물을 반복해서 우주로 운반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스페이스 X의 스타쉽처럼 재사용이 가능한데, "현재 플로리다의 케이프 커내버럴에 있는 블루 오리진 발사장에서 나사의 발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베이조스는 전했습니다.
만약 이 대형 로켓이 발사에 성공한다면, 아마존이 원하는 만큼의 인공 위성을 쏘아올리기도 수월해지면서, 아마존의 우주 진출이 한 걸음 더 빨라질 것이고, 머스크와 베이조스의 경쟁은 더 뜨거워질 수 있을 거라는 게 뉴욕타임스의 전망입니다.
3. 위성 프로젝트 카이퍼 Project Kuiper
블루 오리진 측이 계획한 프로젝트 카이퍼는 지구 주변에 3,232개의 위성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획입니다.
카이퍼 (Kuiper)는 해왕성 너머 소행성체와 혜성의 집합체인 카이퍼 벨트에서 따온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치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유사한데, 실제로 지난 2018년 베이조스는 머스크와 결별한 스타링크의 엔지니어들을 고용했습니다.
그래서 스타링크보다는 적은 위성으로 훨씬 더 정교한 작업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실제로 다음해 아마존이 프로젝트 카이퍼를 발표하자 머스크는 트위터에 ‘베이조스는 따라쟁이� (@JeffBezos copy �)’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4. 두 명의 몽상가
베이조스는 작년 한 팟캐스트에서 “태양계에 1조 명의 인간이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 비전을 이루는 유일한 방법은 거대한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것이고, 사람들은 지구를 옐로 스톤 국립공원으로 휴가를 가는 것처럼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머스크보다 더 하면 더 하지 모자라지 않는 몽상가입니다.
실제로 베이조스는 최근 블루 오리진의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아마존 CEO에서 물러났고, 집도 발사장과 가까운 마이애미로 이사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이렇듯 점점 치열해지는 머스크와 베이조스의 경쟁,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뉴욕타임스는 “머스크이 지지자들 역시 베이조스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면서 “트럼프 2기의 핵심 인사로 떠오른 머스크와 그의 회사 스페이스 X에게는 '경쟁자'가 필요하고, 그것이 결국 미국의 경쟁력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실었습니다.
2025년에는 머스크의 진격과 베이조스의 추격전이 더 많은 이슈를 낳을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국의 위대함을 보여줄 수 있는 '화려한 우주쇼'를 외면하지 않을테고요.
비록 엄청난 비용을 쏟아부여야겠지만, 미국의 우주 진출이 더 빨라지고, 관련 산업이 불을 뿜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