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예상됐던 동결, 주가 왜 빠졌나?..2025 금리인하 없다?
CNBC는 FOMC 직후 연준이 한 말보다는 '하지 않은 말'이 시장을 움직였다고 분석했습니다.
금리 동결할 거라는 건 거의 모든 시장 참여자가 예상했던 상황에서,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 동결을 발표했는데도 주가가 떨어진 게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는 분석입니다.
그 하지 않은 말은 바로 "2025년, 금리 인하를 많이 늦추거나 아예 안 할 수도 있어"라는 건데, 그 근거는 바로 성명서 문구 조절이었습니다.
❶ 연준이 하지 않은 말
CNBC는 "연준 성명서의 첫 번째 문단에서 중요한 문구가 삭제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연준은 12월 성명서에서 사용했던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진전을 보였다"는 표현을 삭제하고, 단지 인플레이션이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문구만 남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때문이든, 아니면 다른 경기 부양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이든, 국경 정책으로 인한 노동 이슈이든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은 여전히 있다"는 생각을 여전히 갖고 있다는 뜻으로 읽혔습니다.
꼭 집어서 말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은 그 속마음에 반응했습니다.
❷ 금리 인하 없다?
CNBC는 "투자자들은 이러한 문구 삭제가 금리 인하를 보류하려는 신호라고 해석하며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라고 분석했습니다.
CNBC와 인터뷰한 이안 링겐(Ian Lyngen) BMO 캐피털 마켓의 미 국채 전략 책임자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향한 움직임을 멈춘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Principal Asset Management의 글로벌 수석 전략가 시마 샤(Seema Shah)는 "시장은 이미 FOMC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 진전'이 삭제된 것을 매파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해석했습니다.
CME FedWatch Tool에 따르면, 회의 이후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은 2025년에도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소폭 증가 a slight increase of no rate change in 2025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❸ 제롬 파월 "언어 정리 language cleanup"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성명서의 변화가 정책 변화가 아닌 "언어 정리"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인 클라우디아 샴(Claudia Sahm) 역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성명서 변경이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새로운 정보를 제공한 것이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삼은 "오늘 우리는 뉴스가 아닌 것을 뉴스처럼 받아들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라며 "남아 있는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다. 그것이 핵심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❹ 관세 효과 걱정
정리해 보면, "그냥 인플레이션이 애매해서 금리 인하 안 한 거야" 일 뿐 과도하게 의미를 두지 말자는 게 연준의 바람이었는데, 시장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CNBC는 "투자자들은 2025년 통화정책의 향방이 더욱 불확실해졌다고 봤다"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Principal Asset Management의 시마 샤는 "현실적으로 연준은 단순히 '경제 데이터'와 새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관세 정책과 같은 정부 정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연준 역시 정확한 예측을 내놓기 어렵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월의 행보와 이에 따른 물가 움직임들을 지켜본 뒤에 연준이 반응하기로 결정했다는 해석입니다.
PS.. 트럼프 vs 파월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내리라"라고 요구했고, 파월 의장은 "당신의 정책 효과를 조금 더 지켜봐야겠어"라고 맞받은 격이 됐습니다.
실제로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관세 정책, 이민 정책, 재정 정책과 규제에 관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기다려야 한다"라고 꼭 집어서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경제적 효과를 보겠다며 백악관과 각을 세웠다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조금만 떨어져서 바라보면, 그런 정치적 해석보다는 '인플레이션과 고용'을 관리해야 하는 연준이 제 할 일을 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더 맞을 수 있습니다.
CNBC 역시 분명한 방향성이 나타날 때까지 정책 금리를 유지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전했습니다.
CNBC는 또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만약 다음 달 인플레이션 지표가 두 달 연속 둔화하고, 고용 증가세가 소폭 약화된다면, 연준의 발언에서 다시 완화적인 기조가 감지될 수도 있다"라는 전망도 함께 보도했습니다.
확실히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의 신경전에 신경을 곤두세우기보다는 '관세, 이민, 재정 정책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효과'에 대한 데이터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실물 경제'에는 강한 트럼프 대통령과 인플레이션 한 번 놓쳤던 아픔이 있는 파월 의장 모두 '자존심' 때문에 의도적으로 미국 경제를 망칠 사람들은 아닐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