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사건, 두 가지 현실 사이의 틈
뭐? 1억을 번다고?
웹소설 관련 유튭을 뒤져서 추천 작품들을 읽어봤다.
이세계물은 배경이 되는 세계의 국가명, 직위, 등장인물의 이름이 너무 길고 묘사가 부담스러워서 포기. 연애물은 공감대 형성이 안 돼서 포기. 무협지는 사전에 없어서 위키를 뒤져야 겨우 이해할 수 있는 단어들이 계속 나와서 포기...
드디어 평범한 아줌마도 허들 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을 찾아냈다. 스크롤하다가 손가락이 부러질 것 같아서 단행본을 선택했다. 총 12권? 와우! 길구먼! 좋구먼! 그런데 한 권에 3000원이 넘었다. 뭐지? 전권을 다 사는데 할인이 10원도 없어? 사람들이 글을 읽는데 이렇게 많은 돈을 쓰고 있다니!
이야기는 무척 재미있었다. 하지만 급박한 스토리를 급박하게 읽는 습관 때문에 여백으로 가득한 페이지로 인한 시각적(?) 상처를 회복할 시간을 갖지 못한 나는 7권을 넘기는 시점에서 읽기를 중단했다. 3200원짜리 책에 이렇게 텍스트가 없어도 되는 거야? 인터넷을 뒤져봤더니 소장과 대여로 과금이 나뉘어 있었다. 어이쿠. 대여는 900원. 전권 대여 시 20% 할인.
거의 대부분이 구어체만으로 이루어져 있고 완결하지 않은 채로 끝낼 수 있으며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된다.
할 만 한데?
"답답한 일상을 잊게 해 주는 비현실적 판타지를 선사할 수 있나요?"
"저는 보편적인 일상의 무료함을 더 깊이 파내려 가는 것만 해봤는데요."
"..."
"..."
"직업이나 학위 같이 전문성 있는 분야가 있으세요?"
"아뇨. 근데 저는 17년 차 주부라서 주부의 괴로움은 잘 알아요."
"주부들이 통쾌할 이야기를 써보는 건 어떨까요?"
"나보다 훨씬 더 비참한 상황이 이렇게 많구나-는 가능해요."
"..."
"..."
"읽고 싶어 할까요?"
"위로나 공감은 되지 않을까요?"
"성장하는 스토리는 어때요?"
"아줌마가 성장해 봤자 아줌마죠 뭐"
"반전의 여지가 없나요?"
"로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