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임신 아닙니다. 제발 그냥 앉아 계세요. 제발
맞으면 지방이 분해되는 주사가 있단다.
와우 한달 무제한 7만원? 3일간격으로 와서 맞으면 효과 만점이란다.
호쾌하게 결제하고 편안하게 시술대에 누웠다.
악 따거워!가 5번을 넘어서면서부터 세는 것을 포기 했다.
10분도 안 걸린다더니 정신을 잃을 뻔 했다.
며칠간 속이 울렁거리고 주사 맞은 곳이 탱탱 부어오르고 화끈거리고
무엇보다 건드리기만 해도 꽥 소리 나게 아팠다.
이 짓을 3일간격으로?
아, 나는 이걸 감당할 그릇이 못되는구나 깨닫고 2회 차 까지 시술 받은 후
조용히 줄행랑
이름도 통쾌한 지방 파괴술.
최신 기계로 지방만 얼려서 파괴시킨다고 한다.
안전하고 간편하다는 말에, 무엇보다 주사 안 맞는다는 말에
또 다시 카드를 꺼내 들고 말았다.
가격은 60만원 내외였다.
35분간 그냥 누워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마사지 침대에 편안하게 누웠더니 간호사 언니가 다가와 플라스틱 컵
같이 생긴 틀(일명 패드)에다가 내 뱃살을 밀어 넣고 갔다.
흡입되는 압력과 범위가 너무 큰 탓인가, 냉기 때문인가.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분명 통증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 뭔가 잘못 되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사람을 불러 도움을 청하고 싶었지만 설마 별 일 있겠나 싶고
돈도 아까워서 버텼다.
뽁- 하고 기구가 제거 된 내 배는 생기를 잃고 시들어 있었다.
시커먼 부황자국과 피부가 마비된 것 같은 얼얼한 느낌 때문에
허리 둘레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달 가량을 침울하게 보내야 했다.
3개월 할부가 끝나자 마자 고주파 시술을 냉큼 결제했다.
이것이야 말로 첨단 의학 기술.
기계 붙여 놓고 나가는 게 아니라
의사가 기계를 들고 마사지 하듯 시술해 준다고 했다.
80만원.
2시간 가량 정말 마사지 받는 기분으로 누워 있었다.
중간중간 뜨끈- 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고.
비쌀 만 하네~ 라는 생각이 들 만큼 시술 자체는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역시 2-3개월 후에 원상복구 된 나의 배.
아. 정말 불변함이 우리 기상일세.
할부금을 꾸역꾸역 갚으며 지방흡입 수술에 대해 알아봤다.
비용은 5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병원마다 차이가 컸다.
얼마나 빠지나요? 질문에,
필요 없는 지방은 전부 다 빼 드립니다. 라는 도발적 대답을 듣고
진심 울컥 했으나.
목숨 걸고 해야 하는 전신 마취와
우글우글해진 실패 후기들을 보면서 이성을 되찾았다.
아. 내 나이에 무슨 영광을 보자고… 그냥 스팽스나 하나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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