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1월 10일

by easygoing

빌려온 책:

기획회의 522

화초 기르기를 시작하다/전영은

키친 허브/배혜림

빈 서판/스티븐 핑커

지금 다시 헌법/ 차병직 윤재왕 윤지영

공부중독/엄기호

공부공부/엄기호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엄기호


총 8권


우리 집에는 와이파이가 3개 있다. 안드로이드 기기들은 설정을 따르는데, 내 아이패드는 위치를 이동할 때마다 가장 약한 신호를 붙잡고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허공에 발차기를 한다.


내가 오늘 그런 식이었다. 책 리스트를 만들던 중에 핸드폰을 찾으러 거실로 나갔다가 갑자기 열정적으로 화분 가지치기를 했고, 밥을 먹다가 음식 냄새 때문에 방문 닫으러 와서는 갑자기 베이스를 꺼내 바흐 3번이 기억이 안 난다며 허리가 아플 때까지 붙잡고 앉아있었다. 지금은 또 하루 종일 '아, 커피!'를 수차례 반복했지만 아직도 1/3 이 남은 커피잔을 보고 저걸 내일 아침에 마실까 생각하다가 줄줄이 적으려고 했던 에피소드를 몽땅 놓쳤다. 유독 오늘 정말 심각했다.


한 보름 전부터 일상의 루틴이 깨졌다. 온종일 to do 리스트가 떠오름과 동시에 사라진다. 하루가 정말 충격적일 정도로 순식간에 끝나버린다. 지금도 12시가 넘었다. 약을 늘렸다가 줄였는데 그것 때문에 그런 건가? 하지만 나는 당황하지 않지. 나는 망하지 않지. 이렇게 무엇인가 적어 남겨 놓는 것으로 챕터를 끝낼 수 있으니까.


내일은 드디어 리뷰를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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