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1월 24일

by easygoing

빌려온 책

삼채 1,2,3/ 류츠신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추적단 불꽃

우리는 코다입니다/ 이길보라

정신 의학의 탄생/ 하지현

그렇다면 정상입니다/ 하지현

아무도 남을 돌보지 마라/ 엄기호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오찬호

지금 여기, 무탈한가요?/ 오찬호

(총 10권)


느티나무 도서관은 화요일에 새책이 들어온다. 서둘러 가면 1번으로 읽을 수 있다. 사서 선생님들이 구입 목록을 만드실 때 이건 누구누구가 좋아하겠다. 그런 생각을 하신다고 한다. 서초동 도서관에서는 느낄 수 없었지.

친구네 도서관은 한강뷰 통창이 있다. 서로 자랑하면서 견제하고 있다.(왜?;;)


엄기호 작가의 책 중 하지현 작가와의 대담집이 있었는데 살짝 까칠하면서 공격적인 말투를 좀 더 즐기기 위해 그의 책을 빌려왔다. 엄기호 작가처럼 쓴 책이(=할 말이) 많다. 오찬호 작가도 엄기호 작가의 책에서 발견해서 빌려왔다.


지난번에 빌려온 빈 서판은 시작도 못했고 지금 다시 헌법도 조금 남았는데 또 이렇게 잔뜩 빌려오고 말았다. 요즘 들어 성격이 더 급해졌다. 우연한 기회로 커피를 내려마시기 시작했는데 주전자 물을 얌전하게 따르는데만 3일이 걸렸다. 어제 드디어 성공했는데 비결은 숨을 안 쉬는 거였다. 커피 두 잔 내리는데 왜 싱크대가 초토화될까. 아들 녀석도 내 급한 성격 DNA를 물려받아 하는 짓이 나랑 똑같다. 읽기 힘들 정도의 악필에다가 글자를 막 다르게 쓴다. 키보드 타이핑이 없었다면 필기가 나의 글쓰기에 가장 큰 벽이었을 것이다. 나는 나름 매를 많이 맞아 교정(!)된 상태라 급한 성격의 원초적인 모습을 즐기기 위해 아들을 제어하지 않고 있다. 지난번에는 아들이 속옷을 2개 입고 학교에 간 적이 있었다. 속옷 갈아입을 때 벗는 것을 건너뛰고 입는 것만 한 것이다. 내가 막 웃으니까, 엄마 나 전에 3개까지 입은 적 있어라고 말해서 바닥에 쓰러져 눈물을 줄줄 흘리며 웃었다.


어젯밤 꿈.

내가 20대 후반이었다. 강남역에서 퍼마시고 놀다가 나와 애인, 동남아시아 커플(엊그제 완득이를 봐서 그렇다) 이렇게 넷이서 같이 살자며 의논을 했다. 방 4개에 화장실 2개는 있어야 할 텐데 월세가 최소 60은 넘지 않겠냐 했다. 직업이 있는 건 동남아 여성(회사원이었다) 한 명뿐이고 나머지 셋은 대학원생과 백수(나)였다. 나는 이 건이 어그러져도 혼자 독립해서 살고 싶었고 그러려면 최소 월세 30은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왜 한 달 30만원이 까마득한 걸까. 보증금을 부모님께 부탁하면 과연 들어주실까. 나에게 보증금 꿔달라고 말할 수 있는 자격은 있는 걸까. 나는 왜 취업을 못할까. 앞으로 나는 어떻게 될까. 괴로워하다가 깼다.


요즘 계속 이런 꿈이다.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일이 아니므로, 내가 계속 백수 상태라는 현실이 두렵다. 법에 대해 읽어나가다 보니 어느새 사회 윤리 쪽을 향하고 있다. 혼란이 해소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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