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21년 5월 22일

by easygoing

커밍 업 쇼트/ 제니퍼 M. 실바

자동화된 불평등/ 버지니아 유뱅크스

괭이부리말 아이들/ 김중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박완서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김동식

사당동 더하기 25/ 조은

아직은 신이 아니야/ 듀나

기획회의 533, 534


번역이 드디어 끝났다.


1. 어려운 내용이 없었는데 작업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2. 교정 보는데 일주일이 걸렸다.

3. 초벌 번역의 정체를 알았다.


이 단어를 입 밖에 꺼내기 싫지만, 스트레스가 심했다. 하기 싫어하는 나를 지켜보는 것도 힘들었는데 교정 보는 내내 '이거 누가 한 거야. 왜 이렇게 한 거야? 눈이 안보였나? 알파벳 모르나? 문장을 안 읽었네?' 스스로에게 분통이 터져 혼났다. 처음부터 전부 다시 했다.




번역으로 돈을 벌어야겠다- 처음의 그 순간을 떠올려봤다.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 줄 알고 시청 근처 학원을 꽤 오래 다녔던 게 떠올랐다. 우리 학원을 수료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면 곧바로 일 드립니다. 그 비슷한 내용의 신문 광고를 완전히 믿었던 것 같다. 영상 번역 시험도 본 것 같다. '초벌 번역가'라는 잡 포지션을 받았는데 일은 거의 없었고 이리저리 비용을 제해서 할수록 비참했던 기억이다.


막상 진짜 일을 시작할 때는 자격증이고 이력서고 아무 상관없이, 번역 업체 테스트만 통과하면 됐던 것이 기억난다(이렇게 또 비싸게 배운 거지). 영상, 문서, 분야 같은 구분선은 존재하지 않았다. 빼먹은 부분과 잘못된 부분을 표시해서 '다시 해서 보내세요 지금!' 하는 감수자가 있었는데, 초기에는 막 안 틀렸다고 우기고 그랬던 것 같다.


'언젠가는 너도 이걸 겪게 되길 바란다. 이 웬수야.'

이런 저주가 있었나 보다.



이제 책 실컷 읽고 뜨개질 실컷 하고 그리고, 새 책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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