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이렇게 늙는다.

몸의 일기- 다니엘 페나크

by easygoing

몸의 일기/ 다니엘 페나크

다음 책을 준비하면서 몸에 대한 책들을 읽어봤는데(그만 읽겠다는 뜻;)
이 책이 [질의 응답]과 함께 공동 1위이다.

돌아가신 후 딸의 손에 들어온 아버지의 일기
무려 70년짜리!!

한 절반쯤 읽다가, 그런데 왜 저자 이름이 저렇지? 본명으로 출판하지 말아달라고 한 아버지의 유지를 받든 건가? 이러면서 책날개의 작가 소개에서 교사로 오래 일 했다는데 이 사람 언제 교사가 되지? 지금 30대 넘었는데? 궁금해졌다.

아.
이 모든 것이 가짜였다.


이 사람 코와 입에서 비린내 엄청났을 텐데 이 사람 마누라는 이 사람이랑 맨날 어떻게 잤을까? 생각했는데…
픽션 같은 논픽션은 많이 봤어도 논픽션 같은 픽션은 처음 경험한다.
충격.

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 누군가 아주 알뜰하게 밑줄과 괄호를 그려 놓아서 몰입을 방해했다. 그런데 그 장치가 없었다면 나는 아마 며칠 앓아누웠을 것 같다.

거의 일 년 넘게 헤매고 있었던 ‘늙음’ 테제가 드디어 완성되었다.
그리고 나도 픽션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픽션을 ‘잘’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후 구매해서 숨 옆에 꽂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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