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7월 17일

by easygoing

호모도미난스/ 장강명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임성순

목소리를 드릴게요/ 정세랑

1인용 식탁/ 윤고은

밤의 여행자들/ 윤고은

기획회의 538

곁에 있다는 것/ 김중미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아비지트 배너지, 에스테르 뒤플로

기억 전달자/ 로이스 로리


오랜만에 소설을 잔뜩 빌려왔다. 여름이니까.



호모도미난스/ 장강명

장강명도 이런 스타일을 쓸 수 있구나 놀랐다. 장용민이나 김진명 급으로 상업적이다. 여름밤에 찰떡같은 책이었다.


그 외의 장강명 소설

- 한국이 싫어서

97년, 호주로 어학연수라는 걸 보내졌었다(?). 그 1년 여의 충격적인 시간을 빠짐없이 기록한 일기장이 있다. 덕분에 아주 몰입도가 깊었다. 나는 그때 이방인이 무엇인지 배웠는데 소설 속 장강명 와이프는 나와는 다른 것을 배웠더라. 당연히 재미있다. 장강명이니까.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표지 역시. 아주 만족스러웠다.(2018.11)


- 우리의 소원은 전쟁

만약에..라고 출발해서 치밀하게 상상한 이야기. 이게 진짜 현실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없게 된다. 우리(?) 편 군인 캐릭터 남녀만이 묘하게 비현실을 환기시킬 때 빼고는.
아들이 유치원 다닐 때 할머니의 '너 군대 가면 이제 죽었다'는 말에 잠을 설쳤다. 아빠도 안 갔잖아. 안 가는 사람도 있어. 그래도 안심을 못하기에 걱정 마 엄마가 통일시켜줄게 걱정 마. 그랬는데 아... 그 말 취소한다. 재미있다. 책도 먹음직스럽게 두툼하다.(2018.07)


- 뤼미에르 피플
재미있다. 책을 펼치면 1999년 전후의 신촌 로터리가 튀어나오는 팝업북이다. 같은 시기에 같은 동네를 쓸고 다니던 사람들은 놀랄 각오를 하고 읽으시길(2018.07)


- 댓글부대

뤼미에르 피플에서 이들이 나오는 에피소드를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이쯤 되면 작가가 기자 출신인 것이 부러워진다. 재미있다. 무척. 선정적인 룸살롱 장면이 주기적으로 등장해서 더 빨리 읽힌다.
인터넷. 몰라서 무서웠는데 이제 좀 알게 되어 덜 무섭다. 보고 싶은 것 만 보고 듣고 싶은 것 만 듣는
요즘 사람들, 요즘 아이들의 세상은 그런 것이다. 안 그래도 20년은 뒤떨어진 시간을 살고 있는 나에게
무척 쓸모 있는 내용이었다.(2018.07)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임성순

내가 읽은 소설 중 28(정유정)과 함께 폭력 투탑이 되었다. '인종청소'라니. 내가 사랑하는 '청소'라는 단어가 왜 여기 앉아있는 거야.


그 외의 임성순 소설

- 컨설턴트

21세기에는 킬러도 사회생활이 필요하다. 임성순 작가의 회사 3부작 중 첫 번째. 나의 병원 3부작과 같은 느낌이다. 스스로를 위한 이정표로 딱딱 깃발 꼽고 안심하기. 해야 할 일이 있어. 느낌 ㅎㅎ

재미있다. 많이 재미있다. 물론 뒤에 가서 약간 희미해지지만 이건 퇴고할 때 힘이 들어가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진짜. 그럴 수도 있겠는데 싶다.(2018.11)


- 문근영은 위험해

아. 회사 3부작이랬지? 했지만 컨설턴트랑 묶어서 읽어야 한다. 괴랄하기가 박민규 급. 그런데 조금 공손하다. 작가가 스스로를 파괴하면서 쓴 이야기라 아이고 어쩌려고.. 이런 기분이 계속 들었지만 다 읽고 나서 느낀 건 문근영은 진짜 위험하다는 거다.(2018.12)


- 자기 계발의 정석

굴비 질의 시작은 이 책이었다. 기획회의 인가? Chaeg인가? 출판 관련 잡지에서 누군가 언급해서 샀다. 재미있다. 비극적 희극 그거다. 그런데, 표지가. 표지가. 완벽하다.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아름답다.(2018.11)



목소리를 드릴게요/ 정세랑

2010년에서 2019년까지 정세랑 작가가 쓴 SF단편 모음집이다. 파릇파릇하다. 등장인물들의 성별을 일부러 모호하게 설정했는데 이것이 낯설었던 나는 읽는 내내 시각적 상상이 얽혀 힘들었다. 나중에는 그냥 모든 인물을 다 여성으로 그리고 읽었다. 내가 유연성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 외의 정세랑 소설

- 피프티 피플

재미있다. 촘촘하다. 각각의 인물들이 다 살아있고 지루할 틈 없이 강약 중강 약 던져지는 리듬도 좋다.

나는 집중력이 떨어져서 이렇게는 못 쓸 것 같다. 처음부터 기획할 때 막 100명 잡고 그중에 반만 건진다고 해도 50명은 무리다.(이 책은 사실 51명이다) 등장인물이 많이 나오는 책들은 정말 작가들이 존경스럽다. 만화가가 등장인물을 똑같이 그리는 것만큼 놀라운 능력이라고 생각한다.(2019.01)


- 보건교사 안은영

일단 표지가 예쁘다. 민음사 젊은 작가 시리즈. 요즘 꿈틀대는(내 느낌으로) 장르물인데 히어로라기보다는 뮤턴트? 무당? 뭔가 좀 더 생활 밀착형. 노동의 강도가 장난 아니지만 영웅 대접은 못 받는다. 장난감 총을 사용하는 것은 뭐 신선하긴 하지만 왠지 개인기도 무기도 강력함이 떨어져서 조마조마하다.

별명이 '아는 형'인 평범한 여성 히어로는 분명 혁신이다. 드라마로 제작 중인데 극본을 정세랑 작가가 직접 쓴다니 그것도 또한 혁신이다. 역시 넷플릭스 대인배! 그런데 주인공을 예쁜 배우가 맡아서 약간 실망스럽다. 책은 재미있다. 속도감도 좋고. 휴가 갈 때 이런 거 들고 가면 좋겠다.(2019.01)


- 재인, 재욱, 재훈

무려 3남매 히어로 물이다. 보건교사 안은영 1년 전에 출판되었는데, 쓰면서 '아, 나 장르물에 재능이 있나 봐' 했지 않았을까 싶다. 화려함이라고는 1도 없는 초능력으로 한 두 사람을 살려낸다. 하지만 보건교사 안은영보다 더 마음에 깊이 남는 3남매다. 나는 이 이야기가 마음에 쏙 들어서 다음 편을 연결해주길 아니면 안은영이랑 조인시켜주길 바라 본다. 그러니까 그만큼 재미있다.(2019.01)



1인용 식탁/ 윤고은

대학교 때 나는 종종 학생회관에 혼자 앉아 집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 나는 영화관도 여행도 혼자 잘 다녔다. 술도 혼자 잘 마시러 다녔다. 혼자가 편했던 건 절대 아니고 여럿이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회피'보다는 '낙오'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주인공이 측은하지만 잘 읽혔다.


밤의 여행자들/ 윤고은

발상이 강점인 작가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 입장에서는 편집의 방향이 어색했다. 작가의 색채일 수도 있다. 이 작가의 책을 몇 권 더 읽어봐야겠다.



기억 전달자/ 로이스 로이

아들 친구 누나(!)가 재미있다고 해서 봤다. 비룡소. 재미있었지만 약간 구식이었다. 교훈을 전하는 책은 참 오랜만에 읽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