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급좌절 써-바이벌 가이드

작은회사에서 이력서를 시작하는 초특급 신입사원들을 위한 써바이벌 가이드북

by easygoing


아무도 말해주지 않은 취업문 뒤의 청천벽력. 그 안에서 살아남기!


들어가는 글


제가 처음 입사한 회사는 작은 광고 기획사였습니다.

홈페이지에서 회사의 열정과 젊음을 느꼈고, 간결한 신입사원 모집 문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서류전형에 합격했다는 소식은 운명과 인연의 거룩한 합창 같았죠. 그런데 면접을 위해 찾아간 사무실은 정말 충격적일 정도로 초라했습니다. 야반도주 직전의 유령회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15분 뒤, 면접관의 친절함과 자신감 넘치는 태도에 홀딱 반해 이곳에서 내 꿈의 둥지를 틀어 보리 결심했습니다.


고달팠던 취업준비생의 넝마를 훌훌 벗어 던지고 맞이한 첫 월급날.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봐도 받아야 할 돈과는 너무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바보취급 받을까 봐 누구에게 물어볼 수 도 없고 연봉 계약서는 어디다 뒀는지 모르겠고 정말 난감하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알고 보니 3개월은 수습기간이라 기본급의 70%밖에 안 나오고, 그 급여 라는 것의 엄청난 부분이 세금으로 빠져나가더군요. 그리하여 정작 입금된 금액은 예상 치에 절반도 되지 않았던 겁니다. 스스로에게 그리고, 회사에게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집에 가는 길에 친구들을 불러 술을 마셨습니다. 쓰린 속으로 출근한 그 다음날부터 회사의 나쁜 점들이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흠을 잡기 시작하니 정말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더군요.


‘난 속았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한심하고 저질스럽게 보였습니다. 나는 당신들과 다르다,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니다, 하는 표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더럽고 치사 하지만 일단 1,2년 내공을 쌓으며 버티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경력직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제대로 된 회사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시간 외 근무에 대한 보상이 없었기 때문일까요.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지는 것 같은 야근과 휴일 근무는 억울한 벌서기 같이 느껴졌고, 가능한 한 적은 일을 가능한 한 길게 하는 것이 유일한 방어책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업무 시간의 대부분을 취업 사이트를 헤집고 다니고 친구들과 채팅 하는 것으로 보내는 것이 일상으로 굳어지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일에 대한 애정도 없었고, 누군가 지적을 하면 불평 불만만 쏟아냈습니다. 그러다 결국 연봉협상 중 사장님과 싸우고 그날로 회사를 그만둬 버렸습니다. 직원들에게 인사 한 마디 없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작은 쇼핑백 하나. 그것이 2년이라는 첫 직장 생활 후 저에게 남은 모든 것이었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두 번째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실직자 생활을 하며 느낀 바가 있었기에 무조건 겸손한 마음으로 출근했습니다. 어떻게 자랑 할 방법이 없는게 아쉬울 정도로 사무실이 참 근사했습니다. 체계가 느껴졌고 사람들의 표정도 진지하고 열정적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달랐습니다.

제 첫 회사가 나쁜 회사 였을까요? 그만두고도 몇 년 동안 그 회사에 다시 출근하는 악몽을 꾸었습니다. 그쪽 방향으로는 고개도 돌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월급이 밀린 적도 일이 끊긴 적도 없었습니다. 일을 통해 배운 것도 무척 많았으며 무엇보다 직업과 수입이 있어 가족과 친구들의 얼굴을 당당하게 대할 수 있었습니다.


분명, 나쁜 회사는 존재합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첫 직장이라는 곳에서 우리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말이지요.


우리의 첫 시작점이 앞으로 수 십 년간 진행될 레이스의 승패를 결정하는 건 아닙니다. 시작이 남들보다 좀 더 거칠다 해서 좌절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우리만의 경험이 되고 재산이 됩니다.


두 번째 회사에 그토록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그 회사에서 진행한 OJT(On The Job Training)-즉 직장 교육 덕분이었습니다. 회사의 전체적인 구성과 각 부서의 업무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주고, 사장님을 비롯한 높은 직급 분들과의 개인 면담 시간을 할당해 줬으며, 거래처와 협력회사를 직접 방문해 인사를 시켜주는 등의 내용이었죠. 그 시간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안정감과 소속감은 지금까지도 제 마음과 의지를 구성하는 따뜻한 밑받침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전 회사에서 저질렀던 부끄러운 실수들 바로 옆에 말이죠.


사회생활은 재미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성장을 완성시키는 과정입니다. 애매모호한 답변만 들이대던 적성검사들과는 다릅니다. 직접 부딪침으로써 내게 맞는 일이 무엇인지, 나에게 어떤 재능이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YES와 NO가 너무나도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이겠죠.


우리들은 언젠가 헤드헌터들의 0순위가 되고, 떡집 주인이 되고, 농부가 되고, 작가가 될 것입니다. 그때의 우리는 지금과 같은 혼돈으로부터 멀찌감치 벗어나 있겠죠. 그렇게 되기 위해 우리는, 지금 서 있는 이곳이 어디인지, 주어진 일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미래는 지금 이 순간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공중을 붕붕 날아다니며 비명을 질러 대고 계신 가요? 이제 땅 위로 내려와 걸어 봅시다. 여긴 어디인지 원하는 곳을 찾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차근차근 생각해 봅시다.



차례


가르쳐줄 사람도 배울 때까지 기다려주는 사람도 없다.


1. 회사라는 집단 이해하기

우리 회사의 조직도를 그리자

각 부서의 업무 내용을 파악하자

우리 회사만의 룰과 문화를 받아들이자


2. 직원으로서의 나를 이해하기

우리 부서의 구성원과 역할을 분석하자

배운 것과 배울 것은 빠짐없이 기록하자

나의 최대 강점을 발견하고 계발하자



즐겁기 위해 필요한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이다.

3. 스스로의 컨디션을 관리하자

업무환경을 쾌적하게 조성하자

종합비타민이라도 챙겨먹는 습관을 들이자

나에게 맞는 체력관리 방법을 찾자


4. 직장인은 노는 것도 다르다

리프레쉬의 중요성을 잊지 말자

업무와 관련된 네트워크를 구축하자

나만의 시간을 소중하게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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