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다시 만나요
이것은 유서가 아닙니다.
하지만, 내가 갑자기 죽게 된다면
혹시라도 가족들과 친구들이 궁금해할지도 모르잖아요?
내가 죽음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싶어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한권만 만들면 아무래도... 읽지 않고 내다 버릴까 봐
굳이 나무들을 희생시켜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질병에 대한 공포와 죽음에 대한 동경을 동시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이
저 말고도 또 있으리라 믿습니다.
삼가 나무들의 명복을 빕니다.
진로, 취업, 결혼, 출산
내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되돌아봤다.
진로, 취업, 결혼, 출산 내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되돌아봤다.
성적에 맞춰 선생님과 부모님이 정해주는 대로 대학에 갔고, 스팸메일처럼 뿌려 놓은 내 이력서를 선택해주고 나를 뽑아준 회사에 다녔다. 결혼도 그렇다. 결혼해야 할 시기가 왔을 때 그때 사귀고 있던 사람과 남들이 시키는 대로 허공에 돈 뿌려가며 했다. 출산은 뭐 당연히 자연분만 모유수유 그래야 한다고 해서 얼렐레 하고 있다가 애가 나오다 걸렸다고 수술하라고 해서 수술했다.(생각해보면 이때는 아예 나한테는 묻지도 않고 그냥 수술실로 밀어 넣었네)
내 마음대로 된 게 하나도 없어! 분통을 터트려왔다.
흘러가는 대로- 라며 무책임했으면서.
선택을 미룸으로 책임을 미뤘던 것이다.
‘왜 저한테 이과 가라고 하셨어요?’
‘왜 저한테 초봉만 이런 거라고 잘해보자고 하셨어요?’
‘왜 결혼 반대 안 하셨어요?’ 이러려고.
돌이켜 볼수록 내 자신이 한심했다.
왜 이렇게 대강 살았을까. 후회하다가 문득
왕건이가 하나 남아 있다는 걸 떠올렸다.
죽는 거.
오호!
이것은 유서가 아니다.
하지만 내가 돌연 죽는다면
적어도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것을 원하고 있었는지
남겨놓고 싶다.
그런데 혼자 갖고 있으면 가족들이 갖다 버릴 것 같아서
굳이 지구를 훼손하면서까지 출판을 한다.
암쏘쏘리 벗알러뷰 다거짓_말
_인트로
_이상하잖아
_책임이라니
_죽는 건 힘들다
_친구가 죽었다 스스로
_개똥밭
_행복 아님
_소외감
_장례식
_나는 아마도, 사고사
_어쩌면 병사
_그리고, 자살
_살리는 기준
_쓸데 있는데 쓸데없다
_죽었다 치고, Go!
_예전에는
_지나간 것은 지나가라 제발
_93세
_묘자리를 보러 갔다
_슬픔을 잊고 있었네
_아이엠쏘리
_아우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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