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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생크림 케이크

by 재민

달콤하고 부드러운 청포도 생크림 케이크. 너를 디저트로 표현한다면 푸른 나뭇잎이 보이는 창가에 마주 앉아 먹는 반짝이는 청포도 생크림 케이크 같아. 지난 주말에 우리가 먹었던 그 케이크 말이야.


청포도 생크림 케이크는 다양한 맛이 섞여 있어. 청포도의 달짝한 상큼함, 크림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 케이크 시트의 폭신하게 달콤한 맛. 포크를 세워 단면이 다 보이게 잘라먹으면 이 모든 맛을 느낄 수 있어. 그 맛을 느끼며 마주 보고 있는 너를 보니까 이 맛이 너더라고.


내가 기분이 좋지 않을 때나 토라져 있을 때, 달짝 상큼하게 내 기분을 반짝이게 해주는 너의 모습이 청포도 맛에서 그려져. 기분 좋은 상큼함이 있는 너는 그런 사람이야.


평소에 너와 나누는 대화는 부드럽고 고소해. 처음부터 그러지 않았지만 우리가 만나면서 너의 말에는 배려가 묻어있다는 걸 눈치챘어. 그게 바로 크림 같은 너의 말이야.


너를 안으면 폭신하고 달콤해. 안았을 때 온기가 느껴지고 너의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 것도 느껴지지. 너는 그 포근함과 부드러움이 있는 사람이야.


너는 아마 알지 못했겠지만 청포도 생크림 케이크를 먹으면서 네 생각을 했어. 내 눈앞에 있는 너를. 그때는 차마 말하지 못했는데 내리쬐는 햇살에 빛나는 너의 모습, 달콤하고 상큼한 청포도 생크림 케이크, 그리고 시원한 아이스커피까지. 지난 주말도 네 덕분에 행복을 채울 수 있었어.


이번 주도 너와 청포도 생크림 케이크와 아이스커피로 채운 행복으로 일주일을 잘 살아볼게. 우리 이번 주 주말에도 어디서 맛있는 걸 먹고, 대화를 나누고, 눈을 마주치자.


항상 고마움과 사랑을 담아,

너는 항상 반짝 빛나길 바라.

청포도 생크림 케이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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