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는 너무 선을 긋는 거 같아. "
전부터 자주 들어왔던 말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든, 어떤 일을 하는 것에서든
나는 항상 먼저 선을 그어버리고 모든 걸 단정 지어 왔다.
' 너와 나의 관계는 여기까지. 더 이상 안 넘어갈래. '
' 나의 역량은 여기까지. 난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어. '
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 나를 중심으로 동그라미를 그려놓고 그 안에서 살았다.
더 친해질 수 있지만, 더 잘할 수 있지만 자칫 잘못될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무너져도 괜찮을 정도의 반경 안에만 있었다.
문뜩 뒤를 돌아봤다.
내 뒤엔 내 손으로 놓친 수많은 인연과 기회들이 있었다.
이젠 달라져야 될 것만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점점 없어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려놨던 동그라미는 지워버리고 조금씩 나아가기로 했다.